2024년 키워드는 ‘ESG 혁신’ “기후재난 기업의 본격적인 위험으로 대두”
MSCI, 기상이변·기업감시강화·AI·공급망실사 등 8대 ESG 트렌드 선정
2024년 기후재난이 기업의 본격적인 위험으로 대두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2024 주목해야 할 지속가능성 및 기후 동향’ 리포트를 발표하며 첫 번째로 꼽은 이슈는 ‘기상이변이 집과 일터에 미치는 영향’이다.
기후변화가 근로자의 건강과 거주지 안전에 미치는 영향이 극단적으로 커지고 있다. 예를 들어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계속 증가한다면 뉴욕 물류창고 근로자의 평균 생산성은 50%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기후에 따른 생산성 저하와 노사갈등을 피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중요한 시점이다.
‘기업 감시 강화’ 또한 중요한 ESG 트렌드다. 23년 국가 별 금융감독원의 부실 감사 규제 건수와 과태료가 증가하고 투자자들이 기업 감사이사회의 위험감독능력을 요구하며 기업 지배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재무, 위험 관리 및 업계 전문 지식을 갖춘 다양한 구성원을 발굴해 이사회의 역량을 높일 필요가 있다. 진화하는 ‘AI’ 기술과 규제 강화는 불가피하게 노동시장의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AI 기반 생산성 향상의 이점을 누리기 위해선 관련 규제에 대응하는 개인정보보호 강화와 동시에 면밀한 인적자본 투자가 필요하다.
본격화되는 ‘공급망 실사와 규제’를 앞두고 공급망 추적과 관리를 위한 첨단기술도 마련해야 한다. 이밖에도 ‘기후정보 공개의 허점’, ‘신흥시장 탄소중립 투자 확대를 위한 법 개정’, ‘기후금융에 끼어든 사모대출’, ‘자연에 대한 투자’ 등이 2024년 ESG 분야의 주요 트렌드가 될 전망이다.
MSCI 뉴욕 ESG 리서치 팀장인 로라 니시카와(Laura Nishikawa)는 “23년은 ESG 산업의 전환기였다”면서 “다양한 논란의 긍정적인 효과로 수년 만에 ESG 관련 언어와 목표가 명확해졌다”고 평했다. 또한 “지난 10년 간 환경(E), 사회(S), 거버넌스(G)의 위험이 곧 금융 위험임이 자명해졌다”면서 “23년은 각종 규제의 변화를 따라잡기 바빴지만 24년은 투자 목표에 대한 명확한 설명과 고품질의 공시를 통해 혁신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MSCI는 세계 최대 ESG 투자지수 제공업체이자 ESG 평가기관으로 1999년부터 세계 상장기업 대상으로 ESG 경영 성과를 평가해 AAA부터 CCC까지 7단계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