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아카이브_80년대 패션] (36) -패션가에 깊숙이 침투하는 외국 유명 상표
니나리치·레오날드·로베르타 등 3개 브랜드 곧 상륙 넥타이·손수건 만들어 반응 타진 필요에 따라 미주 지역에 재수출 11월 말 현재 외국 유명 상표 26건 도입
[주간섬유(한국섬유신문) 1982년 12월 15일자 8면]
외국의 유명 상표 도입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세계 굴지의 유명 상표를 재미교포업체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교포무역업체인 센추럴 인더스트리얼사는 ‘니나리치’, ‘로베르타’, ‘레오날드’ 등 3개 유명 상표를 미서부 지역 판매권을 갖고 있는데 이번에 국내에 도입할 것을 전미독점판매권자인 ‘제리코모’씨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3개 유명 상표가 국내에 도입하게 되면 제품을 우리나라에서 생산, 다시 미국으로 수출하게 되는데 일차적으로 넥타이, 손수건 등을 수출, 현지의 반응을 살필 계획이다. 이로서 외국 유명 상표는 3개가 더 추가된다.
11월 말 현재 집계에 의하면 26건의 외국 유명 상표가 도입 또는 기술제휴로 시판 중이거나 준비 중에 있는데 현재 도입된 외국 유명 상표를 보면, ‘피에르가르뎅’ 상표가 대표적으로 논노에서 여성복을 수입했고 삼풍양복에서 남성복을, 조은상사가 수영복을 도입, 각각 가르댕 상표를 부착했으며 삼성물산에서 지방시와 슈맨 그리고 일본의 피노키오를 도입했고,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일본의 우드하우스와 에바돈나, 또 롯데쇼핑은 일본 다까마야백화점으로부터 벨로즈를 들여왔으며, 지난 6일 프랑스의 2대 백화점의 하나인 오쁘랭탕백화점과 기술제휴 새로운 제품에 양백화점의 브랜드를 각각 부착 제3국인 싱가포르와 홍콩 등에 수출까지 시도하기로 계약이 끝났다.
또한 성도어패럴(톰보이)은 숙녀의류 쯔바메를, 클리포드는 넥타이 ‘카운테스미라’를 미국에서 도입했다. 동승통상은 스포츠웨어인 요넥스를 도입했으며 여기에 이미 도입된 기존 상표까지 합친다면 그 수는 30여 종류가 된다.
관련업계의 한 간부는, 미래지향적 방법으로 패션의 기술향상을 얘기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아직 빈약하기만 한 현실에서 탈피, 대처해나가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지적하며 현재 외국의 제품들이 소재, 색상, 디자인면에서 월등한 것은 사실이라고.
그러나 우리 스스로 외국 상표를 도입함에 있어 외국 제품과 같이 상품고급화를 우선, 해외시장을 개척, 기술을 습득하여 보다 나은 수출시장을 확대해나가야 하나 그런 생각은 하지 않고 외국 상표 부착으로 고가로 파는 데만 급급하다고 업계의 단면을 꼬집기도 했다.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