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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 데스크칼럼] 불황 넘을 승부처는 해외시장

패션외 카테고리로 소비 분산 역력 대다수 이커머스 성장 한계 맞닥뜨려 무신사, 해외까지 압도적 지배력 확보 … 중국인 단체관광 허용후 인바운드 특수 美기업, 재고줄어 4분기 오더증가 시그널

2023-08-18     나지현 기자

올 1분기까지 엔데믹과 작년 기저효과 영향으로 반짝 수혜를 봤던 패션섬유업계는 4~6월 저조한 내수 실적으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길고 역대급의 강수량을 기록한 7월 또한 궂은 날씨로 패션 브랜드사들의 내수 실적 저조가 이어졌다.

고금리, 높은 물가 등 영향으로 인해 가계구매력이 약화되면서 4월부터 백화점 의류 매출이 전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감소세가 이어졌다. 시장을 이끄는 리딩 기업 또한 대부분 한 자릿수 성장세에 그치면서 실제 의류 기업들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하락세를 체감하고 있다. 

2022년까지 이어진 긴 팬데믹 기간, 이커머스 내 패션 카테고리로의 소비 집중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때 아닌 호황기를 누렸던 때와 달리, 2023년은 해외여행 또는 패션 외 카테고리로의 소비 분산이 역력하다. 

이러한 시그널에 발 빠른 일부 패션, 유통사들은 내수보다 해외 시장에서 성장 모멘텀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내수 시장은 전통 유통 채널과 쿠팡 같은 거대한 종합몰부터 W컨셉, 하고 등 온라인 버티컬 플랫폼, 브랜드들의 자사몰까지 참여하면서 경쟁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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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처를 해외까지 확장시키지 않고 국내에서 단순 점유율 경쟁만으로는 전체 거래액 성장 효과를 얻을 수 없는 구조의 한계에 다 달았다. 게다가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온라인 플랫폼들의 혹한기로 대다수가 투자유치 및 기업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무신사는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확보해 흑자를 지속하며 이례적으로 추가적인 거액의 투자유치를 성사시켰다.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해외 진출 성과 또한 돋보인다. 

올해 초 북미를 포함해 글로벌 시장 본격 진출을 선언했으며 지난해 법인을 설립하며 가장 먼저 진출한 일본에서는 올해 거래액 약 500억 원 규모의 실적을 전망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면서 오프라인 매장 및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고객 접점을 높이는 전략을 계획 중이다. 현재 무신사는 패션 외 뷰티, 디지털 등 여러 카테고리로 사업을 확장하며 압도적으로 높은 젊은 유저 보유로 시장 지배력을 넓혀가고 있다.

또 단순한 패션 플랫폼이 아닌 패션 엑셀러레이터로서의 역할 강점을 내세워 해외 시장에서도 국내 패션 브랜드의 적극적인 진출을 지원, 향후에는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해외 판매까지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패션 플랫폼으로 몸집은 해외 포함, 추후 거래액 5조까지의 실적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한편, 지난 8월10일 중국 정부가 한국대사관에 그동안 금지했던 한국행 중국인 단체 금지조치를 해제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하반기 중국 소비 경기가 둔화 될 것이란 우려에도 회복세를 기대하는 움직임도 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복소비 성향을 보유한 관광객 수요와 더불어 중국 따이공 매출 급증에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타 국가보다 늦은 리오프닝 재개 영향으로 의류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또한 기회의 시장으로 성장 모멘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수출 OEM 업체 또한 올 하반기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미국 의류 소비량이 외부활동 증가로 22년 급증한 이후 올해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위축되었다. 올해 바이어들은 과생산보다 다 년차 재고 소진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재고 수준이 22년 하반기 이후 완만히 낮아졌다는 데이터를 내놓았다.

중저가 비중이 미국의 큰 유통업체들 또한 기존 재고를 꾸준히 소진하며 의류를 필수품 중심으로 취급, 판매에 집중해 최저 재고 수준 유지에 주력했다. 재고 부담이 해소되면서 2분기 바닥 저점을 통과한 만큼 4분기부터 오더 증가로 회복 시그널이 강하게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고무적이다. 

섬유패션업계는 소비경기 변화에 보다 민감한 만큼 매출 흐름과 시장 기대치를 면밀히 살피며 경기에 연동되는 글로벌 소비 경기와 변수를 잘 살펴봐야 한다. 점차 기저영향에서도 벗어나는 올해, 본 게임의 승부수는 던져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