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IP가 성장 원동력…관람객 ‘러시’
영유아부터 키덜트까지 캐릭터 상품 전성시대 나흘간 참관객 2만3700명…상담액 전년비 84% 상승한 1400억 2023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성료
뽀로로, 헬로키봇, 시크릿 쥬쥬, 크롱 등 유명 캐릭터와 포켓몬가오레 게임 및 신규 캐릭터까지 총출동해 기업들이 캐릭터 IP(지적재산권)로 라이선싱 사업 확장에 나섰다.
지난 13일부터 나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A홀 열린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2023’. 지난 13일 완구 콘텐츠 전문 기업 영실업 부스에는 주력 제품 시크릿쥬쥬, 콩순이 등을 체험하는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시크릿쥬쥬 셀프 사진관에서는 20대 초반의 관람객들도 사진찍기에 바빴다. 엔데믹 이후 마스크를 벗고 참여한 이번 전시회에는 부모들이 어린이와 함께 국내 유명 캐릭터를 보기 위해 많은 관람객들이 찾았다.
현장에서 만난 시크릿쥬쥬 담당자는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키덜트라 불리는 어른들까지 시크릿쥬쥬 액세서리에 관심이 많다”며 “올 초부터 어른용 파티세트를 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영실업은 추후 어른용 파티 세트 등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로 22년째를 맞이한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전시장에는 롯데월드부스, 카카오, 서울머천다이징컴퍼니를 비롯한 동부여성새로일하기센터 지원부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크림스토어 홍보관’ 등 국내 104개사, 해외 7개사가 참여해 기획관을 포함, 총 576개 부스로 개최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전시 기간 동안 상담건수는 조금 줄었지만, 상담액은 전년대비 84% 상승한 1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참관객은 2만3700여명이 다녀갔다. 국내(569명)를 비롯한 해외 바이어(141명)는 710명으로 나타났다.
조현래 콘진원 원장은 개막식에서 “이번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에 다시 활력을 찾았고, 많은 캐릭터 라이선싱 기업의 성원과 참여로 준비했다”며 “한국 캐릭터산업의 발전한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캐릭터 IP가 그 잠재력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그 가능성이 얼마나 무한한지를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전국 만 3세~69세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2 캐릭터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캐릭터 산업시장은 2012년(7조5176억)부터 지속적으로 상승, 2019년 시장 규모는 전년비 2.9% 12조5669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감소한 뒤, 2022년(5조2672억) 들어 회복하고 있는 추세로 나타난다. 다만 2021년의 캐릭터 개발 및 라이선스업은 전년 대비 35.5% 증가하면서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1년(2021년 7월~2022년 7월) 간 실물 캐릭터 상품을 구매한 경험은 86%로 나타났다. 2020년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과거 캐릭터 라이선싱은 애니메이션의 인지도를 활용한 10세 이하 어린이를 주요 고객으로 삼는 경우가 많았다. 요즘에는 모바일 플랫폼 등 유통경로가 다양화가 진행되면서, 20대 이상의 성인이 캐릭터의 주요고객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모바일 이모티콘, 웹툰의 등장인물이 캐릭터 라이선싱의 소재로 상품화되는 사례가 많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중국도 한국시장과 같이 부모가 아이들을 위해 의류와 캐릭터 등에 돈을 많이 쓴다. 이에 중국은 캐릭터와 봉제 완구 시장 규모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중국의 많은 기업들이 디자인과 기획력이 뛰어난 한국 제품과 K콘텐츠에 관심이 높다. 우리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내다보고 콘텐츠를 키워야한다”고 말했다.
섬유패션업계에서는 패션 라이선싱 기업과 유아동을 넘어 키덜트 시장 공략하는 기업들이 참여했다.
서울머천다이징컴퍼니는 무민(Moomin), 미피(miffy) 캐릭터를 비롯해 예일대학, 컬럼비아대학, 레알 마드리드 축구 등 보유한 다양한 판권 상품을 부스에 배치했다.
현장에서 서울머천다이징컴퍼니 관계자는 “올해는 작년 IP를 가진 FC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등을 소개하고 있며 의류, 잡화 등을 중심으로 국내 라이선스 파트너를 모집 중이다”고 말했다.
일본 타카라토미 아츠의 한국 지사 티아츠코리아는 전시부스를 마련해 어린이를 비롯한 키덜트 공략에 나섰다.
티아츠코리아 관계자는 “처음에는 부모들이 어릴 때 갖고 놀던 토미카를 아이들에게 사주고, 이후 아버지가 혼자 와서 사 간다”며 “특히 미니카 브랜드 ‘토미카’는 프라모델, 미니카 등을 수집하는 청장년층의 콜렉터들도 많다. 아이부터 부모세대를 아우르는 소비층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아츠코리아는 현재 토미카, 리즈모, 프라레일, 메타코레, 프리파라, 캡슐토이 상품 등을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실제 차량을 64분의 1로 축소해 만드는 미니카부터 희귀 모델까지 다양하다.
그 외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카트리)도 홍보부스를 마련하고, 어린이 제품의 안전관리 인증 서비스 절차를 공유했다. 어린이제품 안전관리 법령과 제도를 그래픽, 영상, 역학시험 체험 등 접근하기 쉬운 방법들을 통해 소개하며 어린이제품 안전관리의 중요성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