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건레더 시장, 2030년 1394억 넘는다
친환경·지속가능성 트렌드로 연평균 9.5% 성장 패션산업이 시장 주도, 자동차·가구 수요 증가
비건레더 시장의 꾸준한 성장세가 전망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밴티지 마켓 리서치(Vantage Market Research)’가 최근 내놓은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비건레더 시장은 지난해 6150만달러(809억원) 규모에서 연평균 9.5%씩 성장해 2030년에는 1억 600만달러(1394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비건레더는 천연 동물가죽을 대체하는 가장 보편적인 소재다. 과거에는 석유계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에스테르나 폴리우레탄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다양하고 혁신적인 지속가능 소재가 개발되고 있다.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각종 천연자원의 고갈 등으로 소비자들은 점점 더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제품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비건레더는 특히 젊은 세대에서 선호도가 높다. 이들은 기존의 인조가죽이 아닌 윤리적이며 환경친화적인 생분해성 대체가죽제품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건레더 시장에 진입하는 신생 기업의 수 역시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코르크, 코코넛, 균사체, 과일 기반, 선인장, 대마와 같은 다양한 원료를 활용해서 각종 비건레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예를 들면 독일의 핸드백 브랜드 ‘멜리나 버처(Melina Bucher)’는 2021년 11월 바이오 기반 플라스틱 프리 비건레더 개발을 위해 생명공학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발표했고, 지난 3월 멕시코에 본사를 둔 생명공학 스타트업 ‘폴리비온(Polybion)’은 썩은 과일이나 과일껍질 같은 농산물 및 음식 쓰레기을 원료로 한 새로운 비건레더 ‘셀리움(Celium)’을 출시했다.
글로벌 비건레더 판매 및 수익 측면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카테고리는 패션이다. 특히 구두와 운동화, 슬리퍼, 샌들과 부츠 등 모든 신발에서 비건레더의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비건레더로 제작한 패션 제품은 동물가죽에 비해 평균 3배 미만의 가격대를 형성한다. 시장 성장을 이끄는 또 다른 요소로는 신흥국 자동차·가구산업의 발전과 천연가죽 제품의 가격 상승 등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비건레더는 천연가죽보다 비용 효율성이 높다. 생산공정 역시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유수의 제조업체들이 노동 숙련도와 운송비 절감 등을 목적으로 중국, 인도,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며 생산 증가와 시장 성장을 촉진하고 글로벌 수요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비건레더 시장 규모는 북미가 가장 크고, 2030년까지 가장 빠르게 성장할 지역은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