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고가·재고량까지, 동대문 통째로 담은 플랫폼 ‘원패브릭’
강력한 ERP로 판매증진·구매편의성 강화 하반기 해외진출, 다품종소량생산 시장 노려
“동대문 장점 그대로 살려 더 넓은 시장을 만나세요.”
보드에프엔씨(대표 김목원)가 지난 9일 원단 이커머스 플랫폼 ‘원패브릭’ 서비스를 시작했다. 원패브릭은 동대문 원단업체의 판매 증진을 돕고 디자이너의 구매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해 개발한 도매 쇼핑앱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서비스를 안정화하고 충분한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한 다음,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목원 대표는 “치밀한 백그라운드 로직으로 동대문만의 거래관습을 온라인에 그대로 구현했다”면서 “빠르고 편리한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전 세계로 시장을 넓히고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시너지 효과를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동대문 원단업체들은 노후하고 폐쇄적인 기존 전산시스템을 원패브릭의 웹 기반 ERP(전사적자원관리)으로 전환해 24시간 상품을 홍보 및 판매할 수 있다. 선결제 주문시스템으로 미수잔금이 생기지 않고 거래처 관리와 CS가 쉬워진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판매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현재 원패브릭 입점업체는 50여 곳이며 올해 1000개 업체 입점을 목표로 한다. 9월까지 가입하는 업체에는 스와치 무료 촬영, 온·오프라인 ERP 무료 사용, 전문 마케터 및 MD의 일대일 전속 관리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원패브릭은 또한 디자이너들이 동대문에서 발품 파는 시간을 줄여준다. 원단에 특화된 필터를 통해 색상, 혼용률, 패턴, 중량, 번수, 폭 등 섬세하게 검색할 수 있고, 판매 순위부터 업체별 네고가격, 재고량 확인까지 가능하다. 빠르고 간단한 리오더를 위한 맞춤형 작업지시서와 실시간 배송 조회 서비스도 제공한다.
서비스 오픈 전 디자이너 30여 명의 피드백을 받아 구매 편의성을 강화했다. 이에 서비스 개시 이틀 만에 1000명이 넘는 디자이너가 회원으로 등록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IT스타트업 보드에프엔씨는 개인투자자를 통해 탄탄한 자금을 확보하고 2년간 원패브릭 개발에 집중해왔다. 지난해는 동대문 시장 DX(디지털 전환) 사업 가치를 인정받아 중소기업기술개발지원사업자로 선정됐다.
앞으로 3년에 걸쳐 5억 8000만원의 국가 지원을 받게 된다. 올 하반기부터 세계적인 패션 클러스터인 동대문의 장점을 그대로 살려 해외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미국과 유럽은 신진 디자이너를 중심으로 거래처를 확보하는 중이며, 동남아시아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선정해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김 대표는 “다품종 소량생산에 특화된 동대문의 장점을 최첨단 IT 기술로 살려 전 세계 패션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