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복종별 경기전망] 각양각색 구매력 있는 소비자를 잡아라

소비 N극화 돌파구는 특화된 고객 경험 2023년 키워드 ‘메타버스·친환경·지속가능성’ 콘텐츠·문화·크리에이티브 중요해져

2023-01-01     취재부

올해 기업 전문가들은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이라는 복합 위기 상황에서 경기 침체와 소비 둔화를 예고한다. 지난해 상반기 리오프닝 효과로 업황 회복을 이뤘던 섬유패션업계는 새해부터 경기가 위축되면서 불황형 소비 패턴의 타격을 제일 먼저 받고 있다. 

2023년은

팬데믹 기간 성장했던 명품·프리미엄 시장은 외식, 해외여행 등의 서비스 소비와 경쟁으로 정체가 예상된다. 아웃도어·스포츠 시장은 야외활동이 늘어나며 상대적인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유아동·잡화처럼 소비 양극화가 심한 시장에서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충성고객층이 없는 중저가 브랜드는 판매 부진과 가격경쟁의 악순환에 빠질 위험이 크다. 

올해 기업들은 부정적인 전망과 높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생존전략과 성장 돌파구를 찾고 있다. 복종 별로 시장 특성에 맞는 브랜딩과 온·오프라인을 활용한 차별화 전략, 다양한 컨텐츠 커머스를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예고된 불황 속에서 위기대응력을 갖추고 적극적인 돌파구를 찾는 기업들에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메타버스를 통해 패션산업의 디지털·글로벌화는 가속되며, 친환경·지속가능성·가치소비는 올해에도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다. 다만 천편일률적인 PR에 머무르지 않고 차별화된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거나 행동에 나서는 브랜드와 기업들이 더 주목받을 전망이다. 
본지는 2023년 복종별 경기전망을 통해 3고 시대 기업들의 대응 전략을 살펴본다.

아웃도어케이투코리아 지철종 부사장
소비 위축 속 야외활동·해외여행 늘어 기회

올해는 경기 침제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엔데믹의 영향으로 야외활동과 해외 여행 증가는 아웃도어 업계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똘똘한 한 벌 혹은 가심비가 뛰어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로 인해 아웃도어와 일상에서 멀티 유즈가 가능한 제품 출시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속 가능한 친환경 제품군 비중도 전체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작년 상반기 동종 업계는 엔데믹 이후 대면 활동과 아웃도어 활동의 증가가 전반적인 매출 추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반기는 경기 침체, 고물가, 고금리로 인한 소비 위축, 유례없이 따뜻한 11월 날씨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12월초부터 다시 시작된 강추위가 매출  상승에 힘을 보탰다. K2도 12월 주력 겨울 아이템인 씬에어 시리즈 등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매출을 이끌었다.

K2는 올해 장점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이킹과 라이프스타일 영역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을 기획,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각 시즌별로 계절에 맞는 기술력을 적용한 뉴 시리즈를 기획, 새로운 스타일의 신제품을 출시한다.
마케팅 영역에서 주력 제품의 기술력과 상품성을 잘 전달하는 마케팅 활동뿐 아니라 아웃도어 아이덴티티 강화를 통해 MZ 고객의 신규 유입을 촉진시킬 계획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K2(22년3월~23년2월)는 올해 전년동기 대비 6% 오른 4750억원을 매출 목표로 잡았다. 

특히 케이투코리아는 올해 SS시즌부터 덴마크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를 런칭한다.  노르디스크의 강력한 감성 캠핑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30대를 타겟으로 한 ‘프리미엄 감성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로 선보인다. 
런칭 첫 해 백화점, 쇼핑몰, 대리점 등 50개 오프라인 매장 오픈을 목표로 개설 상담을 진행 중이다. 케이투코리아그룹 온라인몰과 무신사 등의 다양한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과의 제휴도 검토 중에 있다. 

아웃도어젠아웃도어 이종훈 대표
캠핑·페스티벌 문화의 ‘라이크 아웃도어’가 성장 기회

올해 전체 시장은 어려워질 전망이다. 상반기는 굉장히 어렵고,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그 영향이 덜 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는 역시장하는 곳도 있고 새롭게 시장이 진입한 브랜드는 신장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 다만, 올해 경기가 더 나빠진다면, 아웃도어웨어의 시장 재편 속도가 빨라질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미국이 본격적인 불황에 진입하고 있어 전세계에 심긱한 불황이 올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도 지난 40여년간 겪어 보지 못한 불황이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금리 등으로 소비자 가계에 부담이 커지면서 서울 수도권 소비자의 구매력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경기가 어렵기는 하지만,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중요한 타이밍이기도 하다. 올해 스포츠, 아웃도어는 전체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웃도어는 8조원 규모까지 커질 수도 있다.

기존 등산복 중심의 정통아웃도어가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시장을 넘어 캠핑과 페스티벌 문화에 맞는 ‘라이트 아웃도어’의 새로운 시장이 생겼다. 작년은 3세대 라이트 아웃도어 브랜드인 ‘스노우피크어패럴’과 ‘제로그램’이 MZ의 젊은 층을 끌어들이면서 소비자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는 이 같은 기조가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에 대형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도 캠핑과 라이프스타일의 신규 브랜드 런칭과 라이프 아웃도어 디자인이 강세일 것으로 보인다. 또 가치소비를 하는 MZ세대가 증가하면서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업사이클 제품 라인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젠아웃도어의 제로그램은 어려운 시장 상황에 영향을 덜 받는 구매력있는 소비자를 겨냥해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폐기물을 자원화한 리사이클 제품을 선제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올해 전년대비 2.6배 늘어난 250억원 매출 목표로 시장 선점에 매진한다. 매장을 작년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40여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골프웨어하이라이트브랜즈 이준권 대표
판세 바뀐 골프웨어시장, 시장재편 가속화

코로나로 인해 진입장벽이 낮아진 골프웨어 시장은 지난 몇 년간 지나치게 과열되며 예상보다도 더 빠르게 시장이 팽창, 수혜 브랜드들이 배출되기도 했다. 

춘추전국시대였던 골프웨어 시장은 신규 고객 유입이 급격하게 늘면서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접근성이 높았다. 하지만 외부 환경에 대한 소비 위축이 본격화되면서 빠르게 거품이 빠지고 있는 모양새로 전환, 판세가 바뀌고 있다. 

하반기 들어 다양한 변수와 경기 지표에 대한 악재로 일명 ‘골린이’라고 불리우는 신규 고객 유입이 줄며 급격하게 시장이 주춤한 상황으로 전환됐다. 올해는 골프시장 재편이 가속되며 혼란의 시기를 지나 본격적으로 골프웨어시장이 정리되는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까지 시장 점유와 인지도를 확보한 브랜드는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지만 일부 브랜드는 성장 정체로 전환 될 것이다. 또 시장성을 확보하지 않은 브랜드의 희비는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 또한 레저나 스포츠를 즐길 때 착장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스포츠나 골프 장르에 국한되기보다 범용적인 라이프스타일웨어를 즐기는 트렌드 정착으로 일상에서도 골프 브랜드를 즐기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말본골프는 ‘맨투맨 입고 골프치는 골프웨어의 이단아’로 세대교체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900억 원의 매출로 마감하면서 고가 캐주얼을 소비하는 범용적인 고객과 마니아 성향의 고정층을 확보했다. 올해는 고객 접점을 강화한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확고한 시장입지를 확보해 30%이상의 신장 목표를 잡고 있다.  

캐주얼게스 김상오 부사장
취향 보여주는 복합문화공간이 경쟁력

캐주얼시장은 다양한 팝업이나 이색적인 공간을 활용한 고객반응을 이끌어내는 새로운 확정성을 구가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이같은 전망은 전반적인 글로벌 경제위기속에서 국내패션업계의 부진도 예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업계는 몇 년간 지속된 코로나 환경 속에서도 다양한 핏을 제안해내며, 시장을 견인해 왔다. 올 한해도 이러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한 제품개발과 함께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지를 다지면서 혁신적 홍보 마케팅력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생활문화를 앞세운 마케팅 전략과 유통망확보, 연예인 홍보가 잘 어울려야한다는 것. 가벼운 브랜드 지원 활동보다는 이색적 장소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공간에서의 고객초대 행사를 예상해 볼 수 있다. 일부 브랜드가 서촌에서 팝업 스토어를 여는가 하면 지역 요소요소에서 고객 호응을 기대한다. 문화적 요소와 젊은 고객을 흡수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하고 독특한 감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안이 모색되는 시점이다.

브랜드가 일시적으로 만들어 제안하는 공간이 아니라 특별하면서도 지속적인 문화 공간에서의 복합문화공간을 활용한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라는 것이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취향을 함께 보여줄 수 있는 것과 장소를 찾기 때문이다. 고객 경험에 집중하기 위해 현장에서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주요 컬렉션을 고객들이 자유롭게 피팅하고 이색적인 공간에서 사진도 촬영을 하는 것이다.

브랜드에 따라서 스테디셀러 아이템을 독점적인 전개나 전시구성요소로 활용하는 시대이다. 울, 캐시미어 혼방 소재를 사용해 부드러우면서도 탄탄한 착용감을, 모달 텐셀 데님 등 자연소재의 오버사이즈 핏 활용 같은 것을 새롭게 제안해 낸다. MZ세대 소비자 공략을 위한 캐주얼업계의 노력이 가일층 돋보일 시기이다. 감성의 스트리트 패션을 경쾌하게 풀어내는 개성 있는 스타일과 여유로운 핏을 강점으로 성별의 경계 없이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유니섹스룩을 제안해 독자적인 고객층을 확대해 나가는 것도 방안이다.

여성복크레송 신만섭 대표
집객되는 프리미엄 수요에 주목하라

크레송은 지난해 20~30% 물량을 늘리고 확대 전략을 지속해 백화점 유통의 점 효율이 좋아지고 객단가가 올라가는 등 흑자 전환과 함께 괄목 성장세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고객을 겨냥한 고급화 전략과 기획 상품 투입의 투톱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다. 코로나19 사태라는 예측 불가한 상황은 누구에게나 닥친 현실이었지만 대처 가능한 범위 안에서 전략적 계획을 통해 극복한 사례다.   

올해 또한 부정적인 변수와 전망이 산재하다. 하지만 크레송은 전년보다 물량을 늘리고 확대 전략을 일관되게 가져간다. 
방향성이 확립되면서 대처 가능한 수준의 대내외적 환경 안에서도 성장성 있는 운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확보됐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수요는 여전히 흔들림이 없다는 것에 주목해, 시장을 리딩할 집객과 수요가 정해져 있다고 믿고 있다. 또 올해에는 경기 부양책이 본격화 되면서 오프라인의 회귀 본능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크레송은 비효율 점포는 정리하면서도 고객이 원하는 가격의 상품과 아이템에는 초 집중 전략으로 물량을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커리어존의 고객은 트렌드에 크게 치우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정확한 니즈를 파악해 시즌마다 실수요자 중심의 물량 공급으로 소비를 끌어당긴다면 올해에도 여전히 기회는 있다. 부정적인 인식보다 올바른 의사결정과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살려 고객과 호흡한다면 어디서든 생존 기회와 성장 가능성이 존재한다.     

여성복몰리올리 서창우 대표
친환경 추세 대응한다면 ‘희망적’

에코퍼는 일반 여성복에서도 필수 아이템으로 추가하면서 시장 확장세를 기대 중이다. 에코퍼여성복 경우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을 추천한다.

진피에 비해 다소 저렴해 보인다는 편견에 시달리기도 했던 에코퍼는 모피 채취 때문에 끔찍한 고통 속에서 희생당하는 동물들의 참혹한 모습이 유튜브를 통해 퍼지면서, 소비자들의 각성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시장 전반에 불어 닥친 비건패션 트렌드에 힘입어 에코퍼 시장은 해마다 성장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지난 2013년 업계 최초로 런칭한 에코퍼 전문 브랜드 몰리올리(molliolli)를 선두로 비건타이거, 펀퍼, 세컨아르무아 등 에코퍼를 표방하는 브랜드들이 잇따라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일반 브랜드에서도 FW 필수 아이템으로 에코퍼를 포함시키고 있다. 한국시장에 에코퍼를 처음 소개한 브랜드 경우,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

세계 인조모피 원단 시장의 리딩 기업을 모회사로, 동시장의 핵심적 역할을 기대한다. 인조퍼 시장은 다양화되는 추세다. 동물을 해치지 않는다는 소극적 개념인 비건패션을 넘어 소재 자체의 친환경성을 확보하는 적극적 개념인 지속가능패션에 주목한 업계는 Bio-Degradable 생분해 에코퍼 출시에도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2023년 전체적인 경기상황은 다소 어둡기는 하나 이 같은 생분해 에코퍼 등 신소재의 신제품은 국내뿐 만 아니라 미국, 이태리, 캐나다, 독일, 일본, 영국 등 폭넙은 시장이 장점이다. 해외 홀 세일을 진행한다면 2023년 국내외 시장은 희망적이라는 분석이 강하다. 

온라인오픈런프로젝트 박부택 대표
노련한 상품력 콘텐츠 전달이 성패 좌우

출범 2년차인 오픈런 프로젝트는 쿠어, 노이어, 드로우핏 등 총8개 법인 14개 브랜드를 전개 중으로 지난해 외형 약 900억 원을 달성했다. 회사 출범과 동시에 인수 및 투자를 공격적으로 진행, 현재 브랜드들의 빌드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2023년 소비 트렌드와 내외부 변수는 누구도 예측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 시장은 온라인 마케팅의 고도화, 다양화에 대한 전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온오프라인, 메타버스에 이르는 소비자 접점의 매트릭스 채널을 만들고, 의류 등 소비재에 무형 컨텐츠까지 전달하는 노련한 기업이 시장성을 확보 할 수 있다. 또한 모든 브랜드 기획 시 소비자가 가장 먼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상품 퀄리티에 중점을 두고 상품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소비자를 설득할 수 없다. 

오픈런프로젝트는 각 브랜드들의 특징 및 소비자의 특성에 맞는 플랫폼 공략과 차별화 상품들을 전개한 부분이 매출 상승을 이끌며 모든 브랜드가 플러스 신장세를 기록했다. 

온라인 기반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 확보는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매장과 온오프 동시 상품 발매로 직접 입어보지 못했던 소비자들의 불편한 점을 해소하면서 프리미엄 유통에서도 매출 상위권에 랭크 될 수 있었다. 온라인을 메인으로 전개하는 브랜드에서는 발매 후 예약발송이라는 선 결제 후배송이라는 시스템이 오프라인에도 일부 접목해 오프라인 재고를 효율적으로 관리, 운영한 것이 주효했다. 오프라인에서 발생한 트래픽으로 인한 신규 고객 창출로 다양한 소비층이 유입되면서 브랜드 홍보 및 매출 상승에 큰 도움이 됐다.      

올해는 기존에 진행하던 양질의 브랜드를 발굴, 육성함과 동시에 기존 브랜드들의 성장에 집중한다. 오픈런프로젝트는 기존 남성 브랜드에 집중을 해왔다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노이어 포 우먼’, ‘니주르’ 두 브랜드를 신규 런칭하는 한편, ‘잇터’는 유니섹스캐쥬얼에서 여성라인을 확대해 시장성을 테스팅 했다.

세 브랜드 모두 런칭과 동시에 품절 및 리오더 진행으로 소비자 호응을 얻으며 가능성을 엿봤다. 온라인 브랜드들의 오프라인 대응이 가능한 브랜드들은 최소 3~5개 매장을 확보할 예정이다. 일부 브랜드는 브랜딩에 초점을 맞춰 고퀄리티의 룩북과 영상, 플래그십 스토어를 전개할 예정이다. 해외진출은 준비되지 않은 성급한 진출은 의미가 없다. 일본, 중국 등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현지 파트너 업체와 온오프라인 전개에 대해 긴밀히 미팅중이다. 


남성복SG세계물산 최창용 패션사업본부장
신규 해외생산처·판매가 억제가 최우선 과제

올해는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로 불안정한 경기지표가 예상되지만 23SS 바쏘와 바쏘옴므 공급 물량을 전년 동기비 15% 늘릴 계획이다. SG세계물산은 매출 핵심 아이템인 수트의 안정적 물량공급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판매가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장을 생산하는 기존 방글라데시 공장 외에 자사수출팀이 베트남 신규생산처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2개의 베트남 대형 공장에서 올해 상반기부터 스웨터와 티셔츠를 제외한 자켓, 코트, 트렌치, 점퍼, 팬츠, 셔츠 등 상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테스트 중이다. 기존 국내, 중국 등에서 생산하던 물량을 베트남에서 생산해 원가를 낮추는 전략이다. 

백화점에서는 컨템포러리, TD캐주얼 조닝의 고가 상품과 해외 브랜드 매출 상승으로 해당 조닝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바쏘와 바쏘옴므는 대형 유통 개발에 중점을 두고 프리미엄 아울렛과 백화점 등에서 복합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바쏘와 바쏘옴므를 동시에 판매하는 6개 복합매장을 운영중인데 올해 상반기에는 3개 정도 복합매장을 추가할 예정이다. 클래식과 캐주얼을 복합구성해 고객 연령대를 20대에서 50대까지 폭넓게 점진적으로 확대하려 한다.

가족 단위로 매장을 방문했을 때, 아빠와 아들이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모두 제안해 점당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이탈리아 소재를 쓰는 하이퀄리티 백화점 라인, 합리적 가격의 아울렛 라인 등 유통별 상품구성을 차별화해 각각 판매효율을 극대화시킨다. 
또, 바쏘옴므는 올해 상반기부터 2030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배인혁을 모델로 발탁해 젊은층에 브랜드 어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남성복던필드플러스 피에르가르뎅 김길상 전무
캐주얼 강한 남녀복합 매장으로 한계점 극복

신사복 조닝이 축소하고 트래디셔널(TD)캐주얼이 상승함에 따라 올해 유통 핵심은 컨템포러리가 될 것이라 본다. 특히, 남성복의 경우 실용성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캐주얼군으로의 이동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고 전형적 신사복이 캐주얼라이징을 거친 후 활동성과 실용성을 중심으로 편안하게 만들어졌는지가 구매의 중요 포인트가 되고 있다. 컨템포러리 중에서도 고가와 저가가 구분돼 양극화 소비형태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가두점 매출 하락세는 뚜렷해졌다. 특히 남성복, 여성복만을 각각 취급하는 단일 복종 매장의 한계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에 피에르가르뎅은 올해 여성라인을 런칭해 남녀 복합 매장을 구성한다. 남녀 복합매장은 가족 단위 방문객이 왔을 때 여성, 남성 고객 모두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을 제안하는 시너지 효과로 침체된 가두점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작년 12월 피에르가르뎅 복합 가두점 오픈 관련 상담 문의 건수가 기존 단일 가두점 오픈 상담 문의만 받던 작년 1월 보다 5배 이상 증가해 올해 안정적 매장 확보를 예측하고 있다. 또, 올해 피에르가르뎅은 독일 직수입 남성 라인을 전개해 프리미엄 상품군으로 고객 연령층을 확대한다.  

유가상승과 인플레이션 등 국내외 불안정한 정세속에 원부자재 가격이 올라 전반적 판매가 인상이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피에르가르뎅은 작년 판매가 수준을 유지하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원가 상승과 불투명한 경기 전망에도 여성, 독일 직수입라인 등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고 안정적이고 공격적인 물량 공급을 위해 올해 남성 캐주얼 물량을 전년비 30% 이상 증대할 예정이다. 또, 2020년부터 완판 실적을 이룬 융본딩 시리즈, 무봉제 다운 시리즈 등 스테디 셀러 제품 개발에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침구류도아드림 홍이석 이사
전통혼수예단·고기능제품·구스이불 기대

침구경기 전망은 시즌변화에 따른 계절수요와 혼수특수를 빼놓을 수 없다. 2023 판매 트렌드는 최고가와 최저가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예상도 많다. 예단은 점점 간소해지고 문턱도 낮아져 다양한 브랜드들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품질과 가격 두 마리토끼를 잡을 수 있느냐에 따라 올해 경기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혼수시장은 소폭 증가를 예상해 볼 수 있다. 그동안 코로나로 결혼식을 연기하거나 기존 결혼 층이 맞물려 이 분야 활발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브랜드별 다양한 상품개발과 가격 전략을 내세운 적절한 홍보력을 가미한다면 호기를 잡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결혼특수는 코로나 이후 혼수시장 정상화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많다.

혼수 예단은  근본 의미를 되새긴 현대적인 상품 개발과 참신한 아이디어, 여기에 지속가능한 소재와 품질을 제안한 기능성을 적절히 겸비한 상품 디자인은 구매력을 촉진할 수 있다.
이불선물은 예단뿐만 아니라 사회 각 분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전통적인 개념의 이불은 작은 티끌만한 허물도 따뜻하게 덮어 달라는 바람이 담겨져 있다. 침구, 이불은 이제 좀 더 가볍고 심플하게 변신중이다. 제품 스타일은 가성비와 가심비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간편한 이불패드세트를 선호한다. 스타일과 비용을 최소화하고 좀 더 현실적인 지출로, 제품 소재는 면, 모달 등 관리가 쉬운 쪽으로 흐른다. 
기온이 급격이 하강하는 추운 겨울철 이불은 구스충전제품이 대세다. 여름에도 다양하게 활용되면서 사계절 제품으로 인기다. 더욱이 구스이불은 커버를 사용한 제품보다는 차렵이불을 선호해 나가는 상황이다. 가격도 합리적인 30만~50만 원선으로 정해지고 있다, 구스이불은 80%함량의 구스차렵이 대세다. 화이트속통을 찾는 수요층은 전체의 10%도 안 되는 수준이다. 점점 더 차렵이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다. 이는 세탁 횟수와 정비례하면서 이불수명은 그만큼 짧아지고 판매력은 높아진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렇다고 화이트 일변도의 호텔구스를 선호하는 소비층은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침구판매가 계절적인 기온 습도의 연관성과 함께 이 분야 시장도 다양한 고품질의 합리적인 상품에 대한 관심 증가와 시장 확장을 기대해 본다.


유아동한세엠케이 임동환 대표
고가·브랜드 지향 속 MZ부모 키워드 중요

작년은 국내 유아동복 시장 내 고가의 브랜드 및 제품들이 크게 주목을 받은 한 해였다. 저출산 속 ‘골드키즈’ 트렌드가 뚜렷해짐에 따라 아이 한명을 위한 소비 규모 자체가 커지고, 여기에 본인이 선호하는 브랜드와 제품을 그대로 아이에게 입히고 쓰고자 하는 MZ세대 부모의 성향, 엔데믹으로 인한 외출복 수요 급증 등이 맞물리며 나타난 현상이다. 실제로 고가의 명품 브랜드들 역시 키즈라인을 잇따라 선보여 크게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객단가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 및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는 이러한 기조는 2023년에도 꾸준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MZ세대 부모 고객’이다.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고 개성과 스타일을 중시하는 세대다.

관련 브랜드의 키즈라인 제품을 유아동용 데일리웨어로 입히고자 하는 니즈 역시 크다. 지난해 한세엠케이 ‘플레이키즈-프로’는 이러한 수요에 주목해 나이키 키즈 라인을 전문적으로 선보이는 ‘나이키키즈 바이 플레이키즈 프로(이하 나이키키즈)’ 매장 2곳을 선보여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얻었다. 플레이키즈-프로는 올해도 관련 매장 운영 및 확장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또한 ‘희소가치’, ‘지속 가능성’ 등 MZ세대 부모들의 키워드에 따라, 한세엠케이의 각 유아동복 브랜드들 역시 특별한 콘셉트와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반영한 제품 출시 및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할 예정이다. 모이몰른의 경우 친환경 ReRe(Reduce waste & Recycle)라인을 출시, 매시즌 새로운 상품을 제안하고 있다. 이외에도 FSC 인증을 받은 포장재 활용, 친환경 및 동물 복지 가치를 담은 다양한 제품 개발, 리유저블 쇼핑백 개발 등을 각 브랜드 컬러에 맞춰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잡화루이까또즈 신경민 대표
지각변동하는 시장에선 명확한 브랜딩이 필수

물가, 금리, 환율이 동시에 상승하는 이른바 3고 시대에서의 슬로그플레이션 혹은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23년 경제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글로벌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금리 인상 등의 과정에서 명품의 일시적 가치 일루젼으로 소비의 단층을 보여 주었으나, 23년으로 접어들며 시장은 다시 조정 측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또 다른 형태의 양극화 현상으로 소비의 큰 축을 이끌어왔던 명품 소비의 양상이 변화할 것이고, 원자재 가격 상승과 소비 심리의 위축으로 피혁 가방 시장에도 지각 변동 혹은 이의 조짐이 명확히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루이까또즈는 2023년의 돌파구를 글로벌 시장에서 찾고 있다. 그간 ‘프리미엄 글로벌 브랜드’를 컨셉으로 유돈초이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해 해외시장을 꾸준히 공략하며 좋은 결과를 이끌어왔다. 이를 기반으로 신년에는 유럽 트레이드 쇼 참가를 늘리고 일본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적극적인 글로벌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신년 초에는 ‘유돈초이’ 캐주얼웨어를 캡슐컬렉션으로 단독 선보이고 단계적으로 카테고리를 다양화해 고객의 선택지를 넓히고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다.

2022년 채수빈을 브랜드 뮤즈로 선정하고 제품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던 IMC 마케팅도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 신년에는 제품력을 갖춘 아이템을 선별해 유튜버, 인플루언서 등을 활용하는 전사적 마케팅을 전략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MZ세대의 구매 비중이 늘어난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Find Your Light’ 프로젝트 등 다양한 아티스트 지원과 협업을 통해 고객을 연령대가 아닌 취향과 감도로 타깃팅하고 브랜드의 매력과 생명력을 유지할 계획이다. 이처럼 루이까또즈는 고객과 상품에 집중하며 시장의 기회를 엿보는 시간으로 23년을 예측하고 브랜드의 가치 상승을 중심으로 지속해왔던 노력을 효율성 있게 운영해나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