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코즈 정병재 대표 - ‘나사 없는 기능성 안경’으로 세계 사로잡는다
경량·고기능 갖춘 13개 컬렉션 48시간 내 전세계 AS 제공 36개국 상표등록·13개국 수출 베를린·뉴욕 사무실 오픈 예정
정병재 바이코즈 대표는 2014년 국내 최초로 ‘나사 없는 안경’을 만들어낸 사람이다. 안경사 출신으로 창업 전 유럽 아이웨어 유통업체와 체인점에서 12년간 근무했다.
안경 선진국인 유럽에선 인체에 유해한 니켈 나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대세였지만 당시 한국에는 나사 없는 안경을 제작할만한 기술력이 없었다. 바이코즈는 “왜 한국에는 나사 없이 편안한 안경 브랜드가 없을까?”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됐다.
2013년 테이블 하나를 사무실 삼아 독자적인 연구개발을 시작한 정 대표는 무수한 시행착오 끝에 다음 해 국내 첫 나사 없는 안경을 만들었다. 이후 13개의 컬렉션을 통해 특허받은 힌지 기술에 명확한 컨셉트를 더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바이코즈는 현재 해외 36개국에 상표 등록을 완료하고 13개국에 수출한다. “나사 없는 기능성 안경으로 유럽에서 인정받고 싶다”던 정병재 대표의 꿈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바이코즈만의 특징은.
“바이코즈는 현재까지 13개의 컬렉션을 선보였다. 모두 소비자의 요구를 정교하게 분석해 명확한 기능성을 부여한 제품들이다.
인클라인_티(Incline_t)는 누진다초점렌즈 착용자들의 습성을 연구해서 피로도를 줄이고 적응을 돕도록 고안한 제품군이다. 오리지널선(Original sun)은 림락 나사 제거, 고탄성 스테인리스 플레임, 플라스틱 인레이 등으로 도수용 선글라스 착용자에게 최적화된 디자인을 선보였다.
7살 미만의 어린이 전용 안경 젠틀 키즈(Gentle kids)는 민감성 피부의 아이들도 문제없도록 의료용 실리콘으로 제작한 롱팁을 장착했다. 두 번째 소아용 컬렉션인 맥스 키즈(Max kids)는 팔라듐 도금으로 알러지 발생을 방지했고, 아이들의 움직임에 의해 초점이 이탈하는 현상을 막고자 축고정 홈이 설계됐다. 이밖에도 익스트림한 활동에도 쉽게 흘러내리지 않는 인클라인_엑스(Incline_x), 가볍고 견고한 제품을 선호하는 이들을 위한 맥스와이어(Maxwire) 등 섬세하게 타기팅한 컬렉션으로 기능성 안경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 중장기 영업목표는 무엇인가.
“현재 전국 700여 개의 안경원에서 바이코즈 제품을 만날 수 있고 앞으로 주요거점지역에 10여 개의 직영점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코즈의 매출은 약 30억 원으로, 2018년 법인 전환 당시보다 3배 정도 성장했다. 수출과 내수의 비율은 각각 50% 정도다.
안경은 대표적인 다품종 소량생산 제조업으로 국내시장만으로는 안정적인 제품 개발과 브랜드 성장이 어렵다. 바이코즈는 브랜드 초기부터 꾸준히 해외 광학박람회에 참가하며 제품력으로 해외 바이어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
내년부터 독일 베를린과 미국 뉴욕에 사무실을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수출의 비중을 90%까지 끌어올리고 수출국도 현재 13개에서 30개국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 글로벌 아이웨어 시장과 바이코즈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공산품에서 의료용품으로 전환되는 추세다. 환경 관련 규제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안경시장을 주도하는 서유럽의 경우, 니켈 성분 나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장하고 기능성 안경은 의료용품 안전기준을 통과해야만 전문점 입점이 가능하다.
제품력만큼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신뢰도도 중요시된다. 자국사업보호와 환경 측면에서 규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그만큼 허들을 넘는 업체에게 블루오션을 선점할 기회가 있으리라 본다.
안경 소비여건은 국가마다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인건비와 원자재가격이 상승하고 전문생산인력은 부족한 상태다. 다만 바이코즈는 디자인과 생산, 품질관리 등을 인하우스에서 진행하고 있어 외부조건의 변동에 영향을 적게 받는다.
특히 명확한 타기팅과 세분화된 제품군으로 다양한 인종과 체형이 분포한 유럽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독창적인 미감과 헤리티지를 갖춘 기능성 안경 전문브랜드로서 안정적인 성장을 자신한다.”
바이코즈의 어원은 ‘바이코리아(by KOREA)’다. 서울과 대구에 공장을 두고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국내에서 진행한다. 정병재 대표는 2014년 브랜드 설립 때부터 해외수출을 목표로 뒀다. 디자인 설계 단계부터 AS 공정을 고려한 결과 전 세계 모든 AS를 배송시간 제외하고 이틀 안에 처리한다. 가볍고 우수한 기능성과 정교한 타기팅으로 바이코즈가 세계시장에서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