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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어스(After Us) 정우경 대표 - “진정성 있는 그린마케팅으로 친환경을 재정의 한다”

버려지는 B급 의류가 새 옷으로 탈바꿈 구매 소비자는 제로웨이스트 미션 동참

2022-08-26     나지현 기자


친환경 패션 스타트업 애프터어스(대표 정우경)가 MZ세대들 중심으로 환경 오염과 자원 낭비를 지양하는 친환경 소비 바람에 앞장서고 있다. 확산 움직임 거세지면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하며 ‘친환경을 재정의’ 하고 있다. 정우경 대표는 미국의 명문대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하고,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 앤 컴퍼니에서 경험을 쌓으며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 애프터어스가 탄생하게 된 스토리가 궁금해졌다.

- 애프터어스를 런칭하게 된 배경은.

“어렸을 때부터 유독 동물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자연스럽게 동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터전과 환경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주시했다. 미국에서 학업을 마치고 커리어를 쌓으면서 일찍부터 중고의류 거래와 대여 플랫폼이 보편화, 활성화 되어있는 시장 환경을 마주했다. 매년 버려지는 의류 폐기물과 제조 과정에서의 환경 오염이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는 점이 패션산업의 가장 큰 취약점이며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다. 매일 국내에서만 버려지는 의류는 150톤에 달한다. 이는 코끼리 50마리와 같은 양의 폐 의류 발생을 뜻한다. 

다행히 과시 소비 성향이 강했던 패션은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환경에 대한 유해성과 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중시하는 쪽으로 판도가 크게 바뀌었다. 해외 곳곳에서는 SPA브랜드에 반기를 들고 폐의류를 수거, 해체해 나만의 아이템을 만들어 입는 MZ세대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행위를 SNS에 업로드하고 쿨하고 힙한 패션룩으로 확산시키는 움직임이 상당하다. 애프터어스는 무분별한 폐의류를 줄이고 ‘친환경을 재정의 한다’를 모토로 탄생한 플랫폼이다. 입혀지지 않은 채로 버려지는 옷이 없는 미래를 꿈꾸는 온오프라인 그린 패션 플랫폼을 표방한다.”   

 

- 중고의류나 대여서비스 플랫폼들도 많이 생겼다. 애프터어스만의 특장점은 무엇인가. 

“산업 전반에 ESG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지만 마케팅에만 그치는 경우가 많다. 애프터어스는 실현가능하고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을 모토로 가장 가까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애프터어스는 무분별한 의류 폐기를 반대한다. 입을 수 있지만 버려지는, 유통업계에서는 팔릴 기회가 상실된 폐의류에 주목했다. 하나뿐인 샘플, 눈으로 잘 안보이지만 미세 흠집으로 B급 등급을 받은 의류, 디스플레이 또는 애프터 시즌 상품 등 기존 유통 채널에서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어 유통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새 옷들에 새 생명을 불어준다.

제조과정의 디자인 샘플, 퀄리티 샘플, 비품, 마케팅 과정의 촬영용, 인플루언서 협찬용, 판매 과정에서의 단기 및 장기 재고 모두 포함된다. 중견 이상 규모 기업의 경우 이미지 손상을 우려해 3년차 재고는 매립, 소각하는 곳이 많지만 환경적 위험이 크다. 그 이하 규모는 일명 땡처리로 개발도상국에 수출하고 있다지만 부족한 솔루션이다. 재고 창고 보관은 고정비용을 증가시킨다.

제조, 보관, 폐기과정에서 많은 환경 문제를 발생시키는 만큼 기업에게는 소비자 연결을 통해 비매품 고민을 해결시켜 줄 수 있다. 또  판매 금액의 일정 부분은 브랜드들과 함께 환경 단체들에 기부함으로써 환경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후원을 진행한다. 제로웨이스트 미션과 환경적 기부를 통해 시대에 맞는 그린기업 가치관 형성을 도모한다.  

소비자에게는 디자이너 레이블을 가장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메리트뿐만 아니라 제로 웨이스트 물품 또한 패셔너블하고 품질이 높다는 인식을 제고시킨다. 샘플 상품에는 가끔 ‘암홀을 더 좁게’, ‘2센치 기장 줄임’ 등 디자이너의 고뇌가 숨어있는 메모를 발견할 수 있는 재미도 있다. 착한 소비, 환경적 소비를 지향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그린 패션’ 커뮤니티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또 기업과 고객이 직접 기부한다는 점을 명확하게 표시해 제로웨이스트 미션에 참여를 독려하고 유대감을 형성한다.

제로웨이스트클럽 브랜드들은 입점시 반드시 기부를 진행해야 한다. 소비자는 기부 여부를 선택해 브랜드가 패션이 야기하는 환경적 악영향을 줄일 수 있도록 기부한다는 점을 안내 받는다. 소비자와 브랜드간 공동체 의식으로 환경을 함께 생각하고 정해진 커미션 구조로 긍정적 가치 소비 경험과 기회를 제공한다.”  

- 애프터어스의 향후 계획은. 
“애프터어스는 온라인 플랫폼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 팝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지난 5월, 4개 브랜드와 시작해, 이태원에서 진행한 두 번째 팝업에서 송지오(Songzio), 조셉앤스테이시(Joseph & Stacey), 마조네(Majournee), 나체(Nache), 써틴먼스(13Month), 노이어(Noirer), 논로컬(NonLocal)등 22개 브랜드와 함께 했다. 오픈 4일간 6000여명이 방문했고 준비된 4500장 의류 중 약 80% 이상이 팔렸다.

8월24일 오픈한 세 번 째 팝업에서도 30개 브랜드와 함께 하며 참여했던 브랜드들의 입소문과 바이럴 효과로 입점 또는 참여 브랜드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재고 리스크에 취약한 마이크로 브랜드부터 디자이너 레이블, 브랜드까지 참여를 독려해 친환경적 실천의 허들을 낮추고 진정성 있는 그린마케팅 실행에 앞장 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