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쿨구스 이불, 소재 독점권 상품보호 가능할까

기술 상품특허, 사용권부여과정 난제  개발요구 의한 주문 ‘연구개발 결과물’ 거꾸로 특허 탐색 통한 개발품 도출도 평가 과정 속 ‘유망기술 사전 발굴’  신제품카피 진입장벽…곳곳에서

2022-06-23     김임순 기자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기술특허나 상품특허는 계약이 아닌 거래로도 가능한 것인가. 뜨거운 논쟁만큼이나 후덥지근한 시간이다, 냉감 소재는 계절을 잊게 할 것을 기대하며, 수요가 몰린다. 속옷에 국한해 사용하던 차가운 원단은 패션, 펫, 침구 등 다양하게 활용되는 추세다. 열대야를 이기는 이불 시장도 각축전이다.

헬렌스타인은 사계절 구스에  이어 쿨구스 이불을 제안하며 업계 전문사로 우뚝 뛰어올랐다. 온라인 매출로 국내 동 사업 분야 톱을 달리는, 이회사가 만든 쿨구스를, 많은 침구 브랜드들이 잇따라 내놓으며 카피논란이 제기됐다.  

쿨구스 이불은 브랜드마다 제조사별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이불 겉감인 섬유소재와 충전재인 구스는 거의 같다. 브랜드만 다를 뿐이라는 주장도 있다. 침구 브랜드 중에는 해외에서 직접 소싱하는 곳도 있으나 드물다. 국내산 쿨구스 이불은 냉감소재 적용여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충전재는 다운함량을 중요시한다. 쿨구스는 다운 함량이 좋은 충전재만 골라 무게를 낮춘다.

겨울용 이불 퀸 사이즈 기준 800g라면 여름용은 300g 전후의 적은 물량이다. 다운함량90% 깃털 10% 구스이불은 최고품질의 구스다운이불로 평가받는다. 대부분 좋은 구스이불은 다운함량 80% 깃털 20%를 적용한다. 구스산지도 중요하다. 중국산 아니면 유럽산이다. 유럽산 중에서도 폴란드 산이냐, 헝가리구스냐를 가려 고급화 정도를 따진다. 

국내 침장 원단 생산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대한방직 방림 삼일 외에 신일섬유 등이다. 여름 냉감이불은 풍기인견과 뱀부, 아울라스트 냉감 소재를 사용한다. 쿨구스 원단은 단연코, 털이 빠져나오지 않으면서 가벼워야 하고, 냉감은 필요조건이다. 폴리에스터나 모달에 뱀부(대나무) 원단을 혼방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신일섬유는 구스이불의 냉감을 적용시키며, 원단자체 무게를 줄이는 가벼운 원단 공급을 위해, 몇 해 전부터 신제품 개발을 시작했다. 다양한 섬유를 적용시키는 연구개발 끝에 세 데니어 폴리에스터 뱀부 원사를 혼방시켜 쿨구스 섬유원단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신일섬유는 브랜드사가 기대하는 원단 독점권에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특정소재는 개발 직후 계약을 통해 독점권을 부여받아야하고, 그만큼 소재에 대한 물량확보도 기여해 줄 것을 담보한다. 

소재의 독점은 시장을 확장하기는 어려워도 브랜드 보호는 가능하다. 특허를 통해 하나의 기업에 독점권을 줄 경우 매출보장에 대한 배려를 주장하는 반면, 개발 요구에 의한 주문은 어느 정도 보호는 있어야 한다는 견해가 맞선다. 특허는 연구개발의 결과물이기도 하면서, 거꾸로 특허 탐색을 통해 연구개발 아이템을 도출할 수도 있다. 정부 평가 과정은 유망기술을 사전에 발굴해 개발을 지원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신제품을 개발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제품카피 진입장벽은 곳곳에서 나타날 수 있다. 

여름을 위한 시원함은 더 가까이에서 다가오고 있다. 스마트싱스와 빅스비로 진화한 AI 기능은 온습도 공기질까지 캐어하며 쾌적함을 제공해 준다. 수면 시간에 맞춘 편안한 수면 환경의 굿슬립도 유용하다. 갤럭시 워치 4와 연동하면, 수면 시작을 감지해 열대야 쾌면 모드도 알아서 작동한다. 

냉감 제품 수요는 여름 한철이다. 변리사는 “영업비밀은 구체적으로 누가 누구 것을 확실하게 부정한 방법으로 탈취해갔다고 하는 것을 정확히 입증을 할 수가 있어야 되는데….”라고 말한다. 과거부터 ‘기술 탈취’ 주장이 빈번했지만 제대로 증명된 적이 없다. 

쿨구스 이불은 여름 한철이지만, 곧 다가올 추동에는 대대적인 구스 이불 시장 쟁탈전이 벌어진다. 구스이불이 아닌 페더이불 깃털이불은 구스시장을 흐리는 원흉이다. 좋은 쿨구스를 만드는 구스이불은 올 겨울에도 영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