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런스, 더현대서울서 10일간 매출 1억원 이상
브랜디드 카페, 8만여 남성 충성 고객이 성장 비결
브랜디드인더스트리(대표 김우용)가 지난달 22일 더현대 서울에 편집숍 ‘엔트런스’를 오픈 후 10일 간 1억원 이상 매출을 냈다. 한 달 매출 3억원을 예상한다. 작년 8월 성수동 ‘엔트런스’ 매장에서 첫 달에 낸 매출 1억 5000만원을 뛰어넘는 인기다.
브랜디드 인더스트리 유통사업부 신현수 이사는 “브랜디드 카페 회원이 방문객의 대부분인 성수점과 달리 더현대점은 여성 고객들도 많이 방문해 아들, 남자친구, 남편 옷을 산다”고 전했다.
더 현대 서울 ‘엔트런스’ 판매 직원은 “하루 결제만 650건이 있었다. 지난 주말 웨이팅은 600팀을 넘겼고 1시간씩 기다려서 고객들이 매장에 들어올 정도였다”고 밝혔다. 인기 아이템은 바람막이와 바시티 자켓으로 20만원대 가격임에도 찾는 고객이 많다.
신이사는 “지난 3일까지 샘플 세일을 진행해 더현대 입점 초반에는 오픈런까지 있었다. 전날 밤 11시부터 텐트 치고 기다리는 고객도 있었고 새벽 5시부터는 웨이팅 줄이 늘어서는 수준이었다”며 인기를 전했다.
브랜디드인더스트리는 자사 데님 브랜드 ‘브랜디드’, 시티보이 캐주얼 ‘유니온 블루’와 미니멀 감성의 ‘인스펙터’로 작년 200억원대 매출을 냈다. 올해는 오프라인 편집숍 ‘엔트런스’로 사업을 다각화한다.
브랜디드는 8만 7000여명의 남성 회원을 보유한 커뮤니티로 2015년 개설됐다. 도메스틱, 디자이너, 자체제작 브랜드를 위한 패션 카페다. ‘남자들이 인정해주는 내가 발굴해낸 멋진 옷’을 위한 커뮤니티다. 브랜디드 카페 내에서 샘플 증정이나 래플 등을 재밌게 즐긴 이용자들이 입소문을 내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브랜디드에서 언급된 제품은 바로 다음날 무신사 랭킹 1위를 찍기도 한다. 유명하지 않던 브랜드라도 새롭게 발굴할 수 있는 장을 열어주는 것이 브랜디드만의 차별화 포인트다.
최근 남성복 업계 내 홍보 효과가 큰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다. 체험단과 배너 광고 등은 물론 카페 활동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할 수 있고 실소비자들과 소통이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 엔트런스는 브랜디드에 입점된 380여개 브랜드에서 진성 고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카페 내에서 언급량이 많은 브랜드 30여개를 선별해 편집한다. 소규모 브랜드 특성상 신상품 로테이션이 수시로 돼 365일 매장은 새로운 제품으로 신선한 느낌을 준다.
브랜디드는 영세 국내 브랜드를 인큐베이팅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성수동에 예약제로 운영하는 인큐베이팅 쇼룸 ‘인벤토리 전시장’에는 지하 공간 198㎡(60평)에 무상으로 2주에 한 번 12개 업체에게 쇼룸 기회를 제공한다. 순차적으로 브랜드 제품을 전시하고 판매는 하지 않는다. 쇼룸에서 보고 사고 싶으면 비치된 QR을 통해 페이지 랜딩 후 구매하면 된다. 이 공간 역시 회원들만을 위한 예약제 공간이다.
연매출 5000만원 규모의 한 업체는 인벤토리 전시장을 통해 한 달에 3000만원 매출을 내기도 했다. 이처럼 소규모 브랜드를 무상으로 지원해주고 회원들을 위한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브랜디드는 ‘충성심’ 강한 고객과 브랜드를 키운다. 이들이 국내 남성복 씬에서 내는 영향력은 점차 강해지고 있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