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 대란…미국으로 돌아가는 생산공장
나이키, “베트남 공장 재개됐지만 물류는 작년보다 2주 더 걸려”
글로벌 공급망 혼란이 계속되자 패션 회사들은 생산공장을 미국으로 옮길 준비를 하고 있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냉전 종식 이후 유지되어 온 세계 질서가 무너졌다”며 ”미국 기업은 성장하기 위해 글로벌 경제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 업체들은 코로나 팬데믹과 대중갈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끝나지 않는 글로벌 공급망 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북미를 선택하는 것이다. 뉴발란스는 올초 메사추세츠 주 메튠에 북미 지역 5번째 제조 공장을 열었다. 연간 약 75만켤레 신발을 생산할 수 있는 8만 평방피트 규모 생산 공장으로 지난 1월 가동을 시작했다.
이 공장에서는 뉴발란스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 라인 최고 인기 모델인 ‘990v5’를 만들고 있다. 현재 90여명의 직원을 고용했으며 올해 안 생산 능력과 인력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리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신발산업에서 지난해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 주요 생산지 중국과 베트남 생산 공장 락다운으로 타격이 컸다. 나이키는 지난주 3분기(2021년 12월~2022년 2월) 실적 발표에서 “베트남 내 모든 공장이 재개됐지만 물류는 여전히 지연되고 있다”며 “미국에 들여오기 전까지 팬데믹 이전 수준 대비 약 6주가 더 걸리고 작년 동기를 대비해도 2주가 더 걸린다”고 밝혔다.
코로나 이전 미국에서 판매된 신발의 약 70%는 중국산이었다. 최근 몇 년 동안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으로 인해 소매업체는 높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다른 국가로 물량을 분산시켰다. 2021년 중국 제품 점유율은 60.3%까지 떨어졌고 그 뒤로 베트남이 23.3%, 인도네시아 출하량은 약 6%다. 상위 3개 생산국의 물량이 미국 전체 신발 수입량의 약 90%를 차지한다.
맷 프리스트 FDRA(미국 경제 분석국 신발 부서) CEO는 CNBC 뉴스에서 신발 공장의 북미 지역으로 회귀에 대해 “미국에서 생산을 늘리는 것이 쉬운 해결책처럼 보이지만 비용이 올라갈뿐더러 구인에 어려움이 있다”며 “미국 내 카페들도 사람을 못 구해 안달이다. 인력이라는 원자재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