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 정구호 손길로 새로 쓴 타임리스 클래식 하이엔드 여성복 육성

“역사와 전통의 해외 패션하우스들에 견주는 브랜드 만들 것” 3월 신세계백화점에 부티크형 매장 오픈...프리미엄 시장 겨냥 

2022-03-03     나지현 기자

“새롭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는다” 정구호의 자신감을 담은 하이엔드 여성복 ‘존스(JONS)’가 베일을 벗는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의류 제조·판매 업체 글로벌세아 그룹 에스앤에이가 디자이너 정구호와 손잡고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에 새 바람을 예고했다. 이번 런칭은 단순히 진입장벽이 높은 고가 브랜드를 넘어, 프리미엄 여성복 시장에서 전에 없던 포지션을 개척하겠다는 각오다.

변치 않는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타임리스 클래식을 표방하는 존스의 오프라인 정식 런칭은 이달부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경기점 등 오픈을 시작으로 주요 백화점에 입점해 소비자와 만난다. 

‘존스’는 시간의 흐름에 구애받지 않는 스타일을 추구한다. 테마는 ‘타임리스 클래식’이다. 타겟 연령층을 좁히고 유행을 따르기보다 어떤 연령층의 여성에게나 판타지를 줄 수 있는 브랜드를 표방한다.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수십 년에 걸쳐 이뤄낸 포지셔닝이다.

정구호 CD는 “시즌이나 시대 흐름과 상관없이 오랫동안 우아하고 멋스러움을 유지할 수 있는 브랜드로 컨셉을 잡았다”고 밝혔다. 또 “국내 여성복 브랜드로 해외 명품 브랜드와 견줄 수 있을 정도로 디테일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영 포티’, ‘니프티 피프티’ 같은 신조어들은 40대, 50대가 중년에 속하며 ‘실제보다 젊어 보여야 하는’ 세대임을 암시한다. 존스는 타겟을 연령으로 가르지 않는다. 빌려온 젊음을 내세우지 않는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럭셔리 브랜드의 클래식 라인은 유행을 타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타겟 연령층의 구분을 무색하게 하는 불변의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이를 실현할 방법은 궁극의 퀄리티와 클래식에서 찾았다. 여기에 시대를 읽는 정구호 CD의 탁월한 감각으로 현대적인 터치를 더했다. ‘존스’만의 ‘뉴 클래식’이다.

존스를 입다, 이야기를 함께 입다...첫 뮤즈 배우 강소라 
정 CD는 “존스가 캐릭터가 확실한 프리미엄, 그래서 수입 브랜드와 겨룰 수 있는 아이덴티티를 갖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존스’의 2022 봄·여름 시즌 컬렉션에는 글래머러스하고 드레시한 리조트룩이 다수 포함되었다. 색감 또한 풍부하다. 모든 라인을 통틀어 입체적이고 구조적인 실루엣을 추구한다. 해외 럭셔리 브랜드의 컬렉션 라인에서 접할 법한 무드로, 국내 브랜드에서는 드문 시도다.

하지만 레드 카펫 위에서 볼 법한 화려함과는 분명 다른 결이다. 모든 것은 브랜드의 철학인 ‘타임리스,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이라는 단어 안에서 섬세하고 절제된 형태로 표현됐다. 대범한 색감이나 패턴은 두 가지 이상 섞지 않는다. 장식적인 요소는 최대한 덜고 소재 자체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은은한 광택의 실크 혼방 소재와 이태리에서도 인정받는 최고급 캐시미어가 주로 사용됐다.

‘존스’의 뮤즈인 배우 강소라는 컬렉션 이미지 속에서 검은 머리를 정갈하게 빗어 하나로 묶은 단 하나의 헤어스타일로 모든 라인의 의상을 소화한다. 최고의 럭셔리는 개인적인 것임을 증명하듯, 결코 과시하지 않고 일상이 되어버린 우아함을 담아낸다.

매장 인테리어에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녹였다. 전면에 가죽 위빙과 마호가니 나무를 입체적으로 활용해 마치 프라이빗한 타운하우스에 들어선 듯 한 느낌을 준다. 고급스러운 라운지와 피팅룸을 통해 존스만의 독보적인 프리미엄 감성을 살렸다. 존스의 아이덴티티 컬러인 강렬한 버건디와 짙은 브라운이 매장에 무게감과 우아함을 감돌게 한다. 이 공간에서 존스의 옷을 걸치는 순간 존스가 창조한 페르소나를 덧입게 된다. 

무심한 라운지룩부터 특별한 날의 파티룩까지 존스의 컬렉션은 크게 다섯 섹션으로 나뉜다. ‘클래식’, ‘모던’, ‘글램’, ‘프리미엄’ 그리고 액세서리 라인인 ‘데코레이션’이다.
존스의 정체성으로 볼 수 있는 ‘클래식’ 라인은 시즌과 트렌드를 뛰어넘은 전통적인 디자인을 추구한다. 영감의 원천은 존스의 페르소나가 살고 있는 50~60년대 패션하우스다. 남성복을 재해석해 다양한 여성복이 탄생하던 시기의 구조적이고 드라마틱한 실루엣이 돋보인다.

‘모던’ 라인은 보다 세련되고 절제된 우아함이 돋보인다. 현대적인 터치가 가장 많이 가미된 라인이기도 하다. 무심한 듯 힘을 뺀 룩이지만 섬세함도 놓치지 않았다. 한편 ‘글램’은 가장 화려하고 여성성을 강조한 라인이다. 풍성한 드레이핑, 대범한 컬러 플레이, 화려한 패턴 등이 포함된 디자인은 대부분 ‘글램’ 라인에 속한다. 볼드한 주얼리와 스카프 등을 통해 다양한 파티룩을 연출했다. ‘프리미엄’ 라인은 소재 및 디테일에서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