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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O, 디자이너 브랜드와 동반성장 ‘쑥쑥’

소규모 입점기업에 패션생태계 맞는 선생산자금 지원

2022-02-03     이지수 기자

비제바노(대표 황규명)의 온라인 셀렉트샵 ‘OCO(오씨오)’는 2019년 런칭 후 2년(2020~2021년) 연속 거래액 100% 성장을 달성했다. 지난 해 거래액은 200억을 돌파했으며 입점 브랜드는 1200개를 넘겼다. 70%를 차지하는 20대 남성이 매출을 견인했다. 이들의 재구매 비율은 50%가 넘는다. 연간 객단가는 10만원 이상으로 충성도 높은 소비자군을 보유하고 있다.

마음의

OCO는 20대 남자들이 좋아하는 플랫폼으로 시장에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OCO 관계자는 “플랫폼과 디자이너 브랜드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제작했던 컨텐츠와 마케팅의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OCO는 입점 브랜드와 동반 성장에 힘을 쏟는다. 입점 브랜드는 스몰 브랜드가 많은 편이다. 이들은 자본력이 크지 않아 시즌 상품을 판매 후 자금을 확보해서 다음 시즌 제품을 생산한다. 때문에 주문량 폭등이나 이전 시즌 상품 매출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마케팅 비용을 지불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OCO는 입점브랜드에 제품 생산과 공급 및 화보 촬영에 차질이 없도록 여러 가지 비용을 지원한다. OCO는 플랫폼에서 선출시하는 브랜드의 신제품 화보 촬영 비용을 지원하고 브랜드 유튜버 컨텐츠 촬영 시 50%의 비용을 보탠다. 기획전 주문량 폭등에 리오더 생산비 조달이 어려운 브랜드에는 생산비를 선지원했다.

다양성을

4년차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말렌’은 지난겨울 OCO 더플코트 기획전에서 단독 컬러를 오픈해 초도 물량을 1시간 만에 소진했다. 소규모 브랜드라 코트 리오더 원단 비용이 부족한 상황에 직면했다. 조기 품절 처리를 고려하던 중 OCO측은 브랜드에 원단 값 4000만원 선정산을 지원했다. 조정규 말렌 대표는 “말렌은 자본이 많지 않은 1인 디자이너 브랜드다. 당초 예상했던 주문량을 훨씬 넘어서니 리오더가 어려울 정도였다”며 “당황한 사이 플랫폼에서 먼저 제안을 해줘 소비자와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MD들의 기획력도 OCO의 강점으로 꼽힌다. OCO는 플랫폼 초기부터 유튜브 컨텐츠를 적극적으로 제작하면서 패션 유튜버와 브랜드의 접점을 만들었다. 어떤 브랜드와 어느 유튜버가 어울리는지 먼저 제안하고 섭외했다. 테일러가 만든 남성 디자이너 브랜드, ‘비얼디드키드’는 퀄리티 좋은 제품을 소개하는 패션 교수님으로 유명한 ‘호호시’와 유튜브 컨텐츠를 촬영했다. 박종서 비얼디드키드 대표는 “호호시 컨텐츠 노출으로 비얼디드키드는 시그니처 아이템 ‘실루엣팬츠’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클래식

아이템 하나로 소비자에게 각인돼 이후 브랜딩의 색깔, 방향성까지 잡게 된 계기가 됐다. 이후 비얼디드키드는 OCO MD와 협업으로 ‘팬츠 컬렉션’을 만들기도 했다. 박 대표는 “OCO에서 단순히 페이지 앞단에 노출시켜주는 것만이 아닌, 브랜드를 실질적으로 인큐베이팅 해주는 느낌을 받았다. 브랜딩 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암피스트’는 지난 해 디렉터 라인에서 브랜드 ‘듀테로’와 협업 제품을 만들었다. OCO에서 선출시를 제안받고 에디토리얼 이미지를 OCO와 함께 제작했다. 전문 모델과 촬영을 진행했으며 콜라보레이션 제품 이미지를 룩북 완성 전부터 플랫폼에 미리 노출할 수 있었다. 최종만 암피스트 대표는 “두 브랜드 협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먼저 보여줄 수 있었다.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이끌어 출시 후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