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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첨단 의류매장으로 오프시장 넘본다

올해 말 로스앤젤레스 ‘아마존 스타일’ 오픈 손바닥 스캔 첨단 피팅룸, 진열은 한 아이템

2022-02-03     이지수 기자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은 올해 말 첨단 피팅룸을 갖춘 의류 매장 ‘아마존 스타일(Amazon Style)’을 오픈한다. 아마존 스타일은 아마존이 시도하는 최초의 의류 매장이다. 아마존은 아마존 스타일 매장을 열며 의류 매장으로서 입지를 새롭게 다질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첨단 시스템을 적용한 매장으로 전통 소매점에서 불편함을 느꼈던 피팅룸 이용 방식·컬러·사이즈 전개로 어수선했던 매장 진열 방식을 탈피하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아마존은

올해 말 오픈하는 아마존 스타일 매장은 스마트폰과 함께 걸어 다니는 매장이다. 매장에는 한 아이템에 한 가지 사이즈와 컬러만 진열한다. 이외 상품의 재고는 매장 백룸에 보관해 상품의 디자인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소비자가 스마트폰에서 아마존 어플에서 아이템의 QR코드를 스캔하면 사이즈, 색상, 제품 후기 및 유사 아이템을 확인할 수 있다. 입어보고 싶은 옷을 직접 집는 대신 아마존 앱에서 버튼을 눌러 피팅룸에 추가하거나 픽업 카운터로 보낼 수 있다. 시모이나 배슨 아마존 스타일 전무는 “소비자는 다른 색상·사이즈 및 핏을 찾기 위해 선반을 뒤지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탈의실에는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를 설치한다. 사용자는 탈의실 안에서 점원에게 다른 사이즈 및 제품을 탈의실로 바로 요청할 수 있다. 매장 직원은 각 피팅룸의 ‘안전한 옷장(secure closet)’ 칸에 옷을 배달한다. 고객은 탈의실을 떠나 직원을 찾아다니며 문의하지 않고도 쇼핑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이다. 결제는 아마존 손바닥 스캔 시스템인 ‘아마존 원(Amazon One)’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아마존 어플에서 매장 구매 내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어 온라인 오프라인 채널을 통합 관리한다.

로스앤젤레스 교외 글렌데일(Glendale)에 오픈하는 아마존 스타일 매장은 약 3만 평방피트(약2787㎡) 크기로 백화점보다는 작은 규모다. 남녀 의류에서부터 신발 및 액세서리까지 다양한 카테고리를 다룰 예정이며 신진 브랜드부터 유명 브랜드 제품까지 판매한다. 지난 20일 CNBC보도에 따르면 시모이나 배슨은 “아마존 스타일에서 10달러 기본 아이템부터 400달러 디자이너 제품까지 만나볼 수 있다”며 “우리는 모든 범위의 예산과 모든 가격대의 상품을 제공하는 매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온라인 최강자 아마존은 최근 오프라인 창구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통 오프라인 소매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온라인 플랫폼이지만 오프라인 매장을 확보하며 온라인의 한계인 소비자와 접점을 높이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

아마존은 2015년에 시애틀에 첫 오프라인 서점 아마존 북스를 열고, 2017년 미국 유기농 식료품점 홀푸드마켓을 137억 달러(약 16조 4000억원)에 인수하며 오프라인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아마존 무인매장(grab-and-go), 온라인 인기 상품만을 모아 판매하는 매장, 자체 슈퍼마켓 체인 아마존 프레시(Amazon Fresh)를 연달아 선보였다. 이들 오프라인 매장에서 의류나 신발 등 패션 상품을 판매한 적은 없었다.

아마존은 온라인 시장에서 의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범위의 제품을 다뤄 왔다. 브랜드 제품 판매는 물론 자체 의류 라인을 전개하며 초기 온라인 의류 시장을 주도했다. 2020년 명품 구매 어플리케이션 럭셔리 스토어(Luxury Store)을 오픈, 명품 의류 시장 브랜드까지 발을 뻗었다. 금융회사 웰스 파고는 작년 3월 아마존이 월마트를 제치고 미국 1위 의류 소매 업체가 됐다고 발표했다. 2020년 아마존 의류 및 신발 판매액은 410억 달러를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