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에 집중한 버티컬 플랫폼, 2조원 시대 열었다
작년 전문몰, 종합몰(+9.3%)의 3배 급신장
무신사와 마켓컬리의 ‘버티컬 플랫폼’이 연 거래액 2조원 이상 메머드급 실적을 거두며 이커머스 시장을 견인하는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버티컬 플랫폼은 패션과 식품 등 특정 카테고리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이다.
지난해 9월 기준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버티컬 커머스인 전문몰 거래액은 종합몰의 3배 이상에 달하는 33.5%까지 증가했다. 종합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9.3% 늘었다. 버티컬 플랫폼들은 전문성이 돋보이는 제품 큐레이션과 함께 개성있는 서비스와 독특한 콘텐츠로 고객 소통에 나서며 자체 기록을 경신해 나가고 있다.
■무신사 작년 총 거래액 2조3000억원 돌파
무신사는 패션 전문 버티컬 커머스로 국내 패션 플랫폼 최초로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작년 무신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무신사 스토어 ·스타일쉐어 ·29CM ·솔드아웃)은 총 거래액이 2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이 같은 성과는 패션 카테고리 집중과 고객 취향 공략으로 가능했다. 다양한 고객 취향에 맞는 패션 브랜드와 제품, 패션 콘텐츠를 활발하게 제안하는 무신사 강점을 살린 운영 전략이 매출을 견인하는데 주효하게 작용했다.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스타일 및 실시간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무신사 랭킹'이 대표적 콘텐츠다. 패션 크리에이터들의 다양한 스타일링을 모아 볼 수 있는 ‘무신사 스냅’, 유튜브 채널 '무신사 TV' 이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고객이 직접 작성하는 후기는 팬덤을 만드는 취향 저격의 콘텐츠다. 무신사 스토어는 하루 2만 6000건 이상의 후기가 쌓인다. 무신사 스토어 내 후기는 지금까지 누적 2300만건을 돌파했다.
■마켓컬리, 올해 거래액 3조원 목표
신선식품 버티컬 플랫폼 선두주자 마켓컬리는 최근 2021년 거래액이 2조원에 육박했다. 올해 3조원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100% 직매입 방식을 고수하며 경쟁력을 강화한 케이스다.
마켓컬리는 새벽배송 시장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산지에서 식탁까지 도달하는 소요 시간 최소화를 시켰다. 이후 유통 대기업들이 연이어 새벽 배송에 뛰어들었다. 까다로운 소비자의 기준에 맞춘 높은 품질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마켓컬리는 1~2인 가구가 대부분인 요즘 세대의 취향에 맞춰 상품 컬렉션을 차별화했다. 매주 상품위원회를 열어 상품의 특성 등을 검토한다. 대표와 에디터 등 참석자가 만장일치 해야 입점이 된다.
CJ올리브영은 헬스&뷰티(H&B)스토어 시장을 개척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작년 상반기에는 누적 거래액 1조를 돌파하며 H&B시장에서 압도적 1위로 자리매김했다. 작년 거래액이 2조4000원으로 알려졌다. 올리브영은 버티컬 플랫폼으로 온라인과 기존에 운영하던 오프라인 매장을 연결한 O2O(Online to Offline) 시너지를 극대화해 독자적인 옴니채널 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