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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다, 마니아층 이끄는 헥사로 재도약

자유로운 업무 환경, 창의성 발휘

2022-01-14     이지수 기자

국내 컨템포러리 슈즈 브랜드 ‘소다’는 더 이상 가격 경쟁력, 브랜드 네임 밸류, 장인 정신을 앞세운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 점점 스마트해지는 소비자 수요에 맞추기 위해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 소비자가 바라는 가치를 담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온 노력을 쏟는다.

롯데백화점

소다는 4년 전 경기도 광주시에 DFD광주디자인센터를 세우며 디자이너들이 조직의 수직적 구조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생각하고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백화점 팀, 아울렛 팀, 산하 브랜드간 아이덴티티를 유지할 수 있는 독립된 업무 공간을 마련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하기 위해 제화 업계에서 드물게 주5일제를 도입했으며 업무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단축했다. 

그 결과 소다 제품은 다양해지고 있다. 소다 브랜드 자체를 강조하지 않고 라인별 특성을 강화한 제품을 만드는 방향이다. 소다를 드레스 라인, 캐주얼 라인, 컴포트 라인에 고급화 라인 헥사(HEXA)로 나눴다. 상권 분석을 통해 매장별로 상권 소비자층에 맞는 라인의 상품을 선보이며 운영의 질을 동시에 높일 수 있었다.

소다는 앞으로 국내 슈즈 브랜드의 넥스트 제너레이션으로 도약하기 위해 프리미엄 라인 헥사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헥사는 소다가 프리미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재작년 런칭한 라인이다. 40만원 이상 가격대의 이탈리아산 가죽과 파니타 퍼니싱 기법, 소다 노하우를 적용한 디자인을 아시안의 발 모양에 맞춰 개발한 제품이 특징이다.

김성용 소다 상무는 “헥사가 브랜드 내 하나의 라인이 아닌 독자적인 가치를 가진 브랜드로 인식될 수 있도록 성장시키는 게 목표”라며 “현재 헥사 라인은 전체 매출의 약 10% 규모지만 앞으로 90%대로 성장시키고, 국내 시장에서 먼저 인정받은 후 해외 시장도 노려볼 것”이라고 말했다.

매장에서는 헥사 마니아 층이 형성되는 중이다. 김태경 소다 롯대백화점 잠실점 점장은 “프리미엄 라인이라 가격대가 높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쉽게 구매하긴 어렵다. 그러나 고유 아이덴티티 담겨 있는 제품이라 마니아 층이 있다. 헥사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헥사만 찾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