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옷이 ‘친환경 장갑’으로 다시 태어나다
태광산업·대한화섬, 서울중구청에 리사이클장갑 전달
태광산업·대한화섬(섬유사업본부 대표 박재용)은 국내 첫 리사이클 방적사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서울 중구 현장 근로자들에게 2500켤레 친환경 장갑을 전달했다. 태광산업·대한화섬과 중구청(구청장 서양호)은 지난달 30일 중구청 구청장실에서 ‘친환경 장갑 전달식’을 가졌다. 이번에 중구청에 전달된 친환경 장갑은 사용하지 않은 헌 옷을 수거해 해섬 작업을 거쳐 재생산한 원사로 만들었다. 해섬이란 원단 혹은 의류를 찢고 갈아서 섬유의 원료 형태로 되돌리는 공정을 말한다.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은 지난 8월과 9월 사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수거한 의류를 해체, 해섬한 이후 친환경 원사인 ‘에이스포라-에코(ACEPORA-ECO®)’로 재생산한 뒤 작업 현장에서 사용 가능한 장갑을 생산했다. 생산된 장갑은 총 2500켤레다. 중구청 공원녹지과 현장 근로자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국내 섬유업체가 재사용이 불가능한 의류에 대한 리사이클 방적사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은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한 상업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향후 공공기관 협력을 통한 지속가능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장기적 해결책도 모색할 계획이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리사이클(Recycle) 또는 업사이클(Upcycle, 단순 재활용을 넘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새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행위)이 환경적,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며 “소비한 티셔츠를 리사이클 방적사로 재생산하는 지속가능성 선순환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달식에는 태광산업·대한화섬 박재용 대표이사와 중구청 서양호 구청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양측은 앞서 지난 10월에도 투명 페트병 자원순환 사업 관련 업무협약(MOU) 등을 체결한 바 있다.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은 산업계의 친환경 흐름에 발맞춰 플라스틱 등 생활 쓰레기를 고부가가치 섬유로 재탄생시키는 등 국내 친환경 재활용 섬유시장을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6월 울산항만공사, 사회적기업 우시산, 유니폼 제작업체 형지엘리트와 함께 다자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10월에는 울산항만공사와 우시산에서 회수한 국내산 해양 페트병 등 플라스틱을 친환경 원사 ‘에이스포라-에코’로 재생산해 만든 원사로 제작한 작업복을 울산 공장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