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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장에서는…] 창업주 정신으로 뭉친 시너지는 무너지지 않는다

2021-12-17     이서연 기자

최근 신원에서 박성철 회장의 회사 건립사를 전해 듣고 마음 깊숙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원은 창립 48주년 패션 기업으로 최근까지 말도 많았지만 박회장이 회사를 건립하기까지 발자취는 기자의 심금을 울리기 충분했다. 

박 회장은 전남 신안에서 태어나 가난으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학업을 지속하기 어려워 목포 중앙국립감화원에 친구들과 찾아가 무료로 공부하려 가출을 감행했다. 소년원과 다름없던 감화원에서 일 밖에 할 수 없자 친구들은 돌아갔지만 박회장은 열심히 일했다. 그 모습에 감동한 선생님의 도움으로 목포 중·고에 진학했다. 

이후 서울에 상경한 박 회장은 한양대 행정학과 입학 후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학업을 이어갔다. 산업경제신문에서 교정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교열 기자로 입사했고 7년 간 기자로 활동했다. 당시 동향 출신인 김대중 전대통령이 의원이던 시절에 대통령 선거 공보담당 비서를 맡기도 했다. 1971년 말 섬유산업에 뛰어들어 하도급 물량을 납품하다 수출시장을 꾸준히 확대했다. 

이후 ‘베스띠벨리’와 ‘씨’를 선보이며 본격적 패션유통기업의 위용을 갖춰 오늘날에 이르렀다. 신세대 경영인들의 창업 스토리에서는 이 정도의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없다. 풍요로운 유학 생활 등을 누린 이들도 많다.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한 회장이 있는 옛 기업이 가진 강한 정신력을 느낄 수 있었다. 창업주의 정신에 공감하고 시너지로 뭉친 직원들이 있는 한 그들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