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패션, 한정판·희소가치 담아 투자까지 이어진다
시장 진입 쉬워, 선도 기업 진입한 초기 공급자가 더 많은 한정적 거래로 우려
#코오롱스포츠는 올해 10주년을 맞은 ‘안타티카’를 출시하면서 안타티카 오리진 레드 컬러에 한해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최초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기술을 적용, 카카오 클립(klip)을 통해 디지털 보증서를 제공했다. 이번 안타티카 오리진 레드컬러는 직접 남극 극지 연구소에 납품하는 동일한 상품인 만큼 NFT 보증서를 발급해 한정판의 의미를 더했다.
#돌체앤가바나는 지난 10월 NFT 데뷔 컬렉션 ‘콜레치오네 제네시(Collezione Genesi)’를 경매를 통해 약 560만 달러(한화 66억 원)의 낙찰가를 올렸다. 낙찰자는 실제 세계와 메타버스 동시에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았다.
전 산업에서 메타버스 구현과 NFT기술 도입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패션업계는 NFT(Non 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토큰)의 영구적 보존성과 희소가치 기능에 주목하고 있다. 가상세계에서 화폐기능을 하는 NFT기술이 발달하면서다.
카피 이슈가 끊이지 않는 시장 환경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시리얼넘버를 부여받고 고유 오리지널리티를 지킬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NFT의 패션적용 사례는 몇 몇 선도기업에 국한돼 있다. NFT패션은 시장 진입 비용이 높지 않고 NFT플랫폼을 통해 등록하면 누구나 접근이 쉽지만 현재 공급자 시장만 형성돼 있다.
블루템버린을 전개 중인 루비콘스는 독자적인 NFT 서비스를 도입한 패션 제품 개발로 뉴욕 패션위크에 참여했다. 패션 디자이너 작품을 2D/3D 랜더링 작업을 통해 디지털 파일화하고, 이를 NFT로 저장해 각 작품에 히스토리텔링 마케팅을 포함시켜 고객들에게 선보인다. 저작권 확보와 고유의 가치를 높였다.
코오롱스포츠는 안타티카 패딩에, 디어마이디어는 리빙 제품에 NFT를 선보였다. 이들은 고유성과 한정판에 대한 부가가치 제품으로 접근했다. 루비콘스 이건호 대표는 “NFT는 패션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인 위조품 제작과 디자인 저작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NFT패션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혁신 모델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향후 NFT패션이 음원과 미술품과 같이 소장용 혹은 투자 수단으로 거래되는 새로운 시장으로 변모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기존 패션 상품을 단순히 온라인에서 판매하던 시장에서 콘텐츠화해 시장이 확장된다는 의미다. 고객들은 위조품의 피해에서 벗어나, 정품과 희소성이 보장된 제품이나 디자인 저작권을 직접 구매해 추가적인 이익을 실현 할 수 있다.
리빙 업계 최초로 NFT도입을 시도한 디어마이디어 정두영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카피가 안 된다는 NFT의 속성은 고유성 보존이 강점이다. 패션분야에서는 희소가치와 영구 보존성에 대한 부가가치가 높은 만큼 확장성은 무궁무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세대 SNS로 각광받는 메타버스와 연동되는 NFT 시장 확산은 필수이자 일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학교 공과대학 기계공학부 최재붕 교수는 “TV광고가 전통적 마케팅 기법이었다면 디지털 생태계에 익숙한 MZ세대들과의 교감과 감성에 맞닿은 메타버스와 NFT 시장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혁신 모델로 아깝지 않은 투자다”고 밝혔다. 또 “기업들 역시 신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메타버스와 NFT에 대한 투자는 미래지향적인 선택이자 필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장이 초기 진입 단계인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현재 시장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나 스탠다드가 없고 NFT는 아직 가상자산으로 법정 화폐로 교환하거나 직접 거래할 수 없다. 지정된 NFT거래소에서만 한정적으로 거래가 가능하다. 비즈니스 모델은 무궁무진하나 일상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디어마이디어 정두영 대표는 “공급자만 있어서는 시장이 형성될 수 없다. 고객 접근성이 떨어지면 의미가 없다. 시장성을 높이고 활발한 경험을 가질 수 있는 사회적 임팩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