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진출 준비하는 BTS 운동화…“잘하는 것만 할래요” - 23.65 구교민 대표
신발 좋아 하나하나 발품팔아 준비 뚜렷한 브랜드 이미지 만드는 게 관건
구교민 대표는 매일 아침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중국 왕홍(라이브방송 인플루언서) 소속사가 보낸 메일을 연다. 코로나19로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신발을 주문하는 중국 손님이 늘어, 본격적으로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왕홍과 컨택하고 있다.
23.65는 구 대표가 직접 아르바이트로 초기자금을 마련해 세워 더욱 각별하게 느껴지는 브랜드다. 작년에는 BTS(방탄소년단) 정국이 신어 10대 사이에서 트렌디한 스니커즈 브랜드로 부상했다. 구 대표는 23.65가 유명해진 뒤, 높아진 인지도를 유지하고 브랜드를 성장시킬 방법이 뭘까 하루종일 고민한다.
-BTS 멤버가 스니커즈를 신으면서 유명해졌다. 성장하는 브랜드에게 좋은 기회다. 이 인지도는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지금 23.65는 잘할 수 있는 곳에 집중하려고 한다. 외국에서 반응이 좋아 해외시장을 공략할 예정인데, 중국과 미국, 일본 3국을 눈여겨보고 있다.
중국에는 왕홍을 통해 라이브커머스 판매를 노리고 있다. 코로나19가 시작되고 나서 중국에서 물건을 주문하는 소비자들이 대폭 늘었다. 따로 중국을 염두에 둔 건 아니었는데, 온라인 홈페이지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아마존으로 진출하려고 한다. 지난 9월 아마존에 입점해 브랜드관을 오픈했고, 11월에는 미국 PR 대행사와 만난다.”
-23.65를 운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모든 신발은 제가 직접 디자인을 구상한다. 신발 모양과 색, 재질까지 하나하나 꼼꼼하게 따진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신발의 완성도와 품질이다. 수많은 수정사항을 거쳐 ’이 정도면 출시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야 내놓는다. 학생일 때 신발을 좋아해 신발 사업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아르바이트로 사업을 위한 초기자금을 모았다. 좀 더 신발시장을 공부하고 열심히 노력하면 생계유지할 수단이 될거라는 명확한 계획이 있었다.
신발 생산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정보가 없었다. 처음으로 개발한 스니커즈는 제 눈에는 예뻤는데, 주위 사람들에게 ‘볼링화스럽다’는 혹평을 들었다. 좌절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소비자 니즈를 충족할 더 좋은 신발을 만들 수 있을지 하루종일 고민했다.
23.65를 시작하면서 신발 공장도 처음 가본 셈이다. 제가 말하는 신발을 그대로 만들어줄 공장을 찾는 게 관건이었다. 신발 공장은 부산에서 중국을 거쳐 베트남에 정착했다. 직접 뛰어다니며 곧바로 수정사항을 반영해줄 공장을 찾았다. 컨펌했다가 뒤엎는 경우가 많아, 공장 사장님들과 많이 다퉜다. 신발마다 느리게 완성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도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그 정도까지 했으면 (나 같으면) 출시했겠다’는 수준에서는 만족할 수가 없더라.”
-23.65가 시장에서 자리잡으려는 방법은 무엇인가?
“규모가 큰 브랜드처럼 3년, 5년, 10년 단위의 거창한 계획은 세우려고 하지 않는다. 새해가 오기 전에 1년 계획과 그 해 목표만 세운다. 그리고 1년동안 그걸 달성하는 것만 생각한다.
올해 계획은 중국 진출이었다. 전세계 누구라도 볼 수 있게 SNS에도 꾸준히 게시물을 올린다. 게시물을 본 사람 중 한명이라도 신발을 산다면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과 올해 목표 중 하나는 면세점 입점이었는데, 코로나19로 보류되고 있다. 조금 더 기다릴 거다.
23.65는 브랜딩이 필요하다. 뚜렷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고 싶다. 안정적인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 수많은 컨설팅을 받았는데 쉽지 않더라. 큰 브랜드라면 자금 계획 걱정이 없지 않을까 부러워할 때가 있다. 작은 규모의 브랜드다 보니, 항상 전체 자금을 고민하면서 최소한 필요한 곳에만 써야 한다. 중국에서 월 3~500개 주문이 들어오고 있어 올해는 조금 여유자금이 생겼다. 지금의 중국은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효과가 커, 여유자금을 인력 채용과 마케팅에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