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베트남 백신기부, 미얀마 동포사회에 관심을

미얀마 섬유봉제 정상화  생산 납기 매우 안정적  민주화 보다 살아남아야 정치적 배경 없는 국제 협력 

2021-09-24     김임순 기자

정부가 베트남에 코로나19 백신 무상지원을 결정한 가운데 봉제 기업이 다수 진출해 있는 미얀마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리 정부는 영국과의 백신 스와프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100만 회 접종 분을 들여오기로 했는데, 이와 비슷한 양의 백신을 다음 달 중에 베트남에 무상 지원한다고 밝혔다. 한국이 해외에 백신을 직접 지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주석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통해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미얀마 한인 봉제회는 올 초부터 발발한 정권장악 쿠데타 상황을 온몸으로 견뎌내며 코로나19와 싸워냈다. 미얀마 한인 상공회는 중국백신을 공여 받아 첫 접종했으며 24일 2차 접종을 마쳤다. 코로나 19로 생사를 오갈 때 국적기인 대한항공마저도 항로를 없애고 백신도 직접 찾아다녔어야만 했다.

미얀마 정권의 유혈사태보다 우리 앞에 불어 닥친 코로나19 확진은 더 두려웠다. 산소통이 긴급하게 필요했지만 전쟁터에서 장비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미얀마 현지 공장에서 일하며 수출일선에 몸을 맡긴 재외국민에게는 우리정부가 저 멀리에서만 서성거렸다. 한인회는 코로나 19백신을 찾아내고, 개별 부담금으로 중국 백신을 접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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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진출 국내기업은 현재 군부가 정권을 완전 장악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세안, 중국, 러시아에서도 이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제회의 등에도 군부대표가 참석 하고 있으며, 이번 미국에서도 5000만불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칭 문민 통합정부가 전쟁을 숨어서 선포했으나, 인원이나, 무기가 군부와 비교가 안 되는 게릴라전 양상이라는 분석이다. 현지진출한 A기업은 “봉제품을 생산해 미국과 캐나다, 유럽지역으로 수출하고 있다”며 “미얀마 공장생산에 있어서 전혀 문제되지 않으며, 오히려 안정적이다”는 판단을 내놨다.   

국가별 미얀마에 대한 일부 경제 제재 이외 직접 개입도 않고 있다. 중국은 미얀마 군부를 지지하는데 힘을 실어주는 양상이다.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쑨궈샹 특사가 미얀마의 초청으로 8월21~28일 미얀마를 방문했다”며 “중국의 미얀마에 대한 우호 정책은 미얀마 전체 국민을 향하며, 미얀마 각 당·각파가 인민의 장기적인 이익에서 출발하기를 주장 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외부의 부당한 개입에 반대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미얀마가 조속한 시일 내에 국가 사회 안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힘을 보탰다.

미얀마 한인회는 진출기업의 생산차질이나 공급에도 걱정은 없다는 분석이다. 양곤 지역, 일부 테러가 있었으나 반군의 근거지인 국경지대 국군과 교전 경우 쿠데타 이전에도 산발적으로 있어 왔다는 것. 

쿠데타 이후 시민불복종(CDM)으로 정부 행정 업무 마비, 은행 인출지연사태, 의료진들의 파업으로 인한 의료 공백, 수출입 통관지연으로 인한 조업 중단 등 시민들이 임시 정부의 잘못된 결정으로 생활에 불편을 겪었다. 계속되는 임시정부의 실책에 국민들의 반감도 생겨나고 있다.

쿠데타 초기 미국이 제재를 시작할 때 EU는 제재 하지 않았다. 제재를 가할 시, 군부 피해는 적고 저소득층이 가장 큰 피해를 받을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이후 일련의 사태를 겪으며, 미얀마 국민들은 모두가 지켜내야 할 소중한 민주주의의 가치와 명분보다는 당장의 끼니를 이어 나가야할 소득이라는 것이다. 

미국은 전 세계 저소득 중간 소득 국가에 기부하기 위해 화이자의 또 다른 5억 도스를 사들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 기부는 정치적 조건 없이 해야 된다고 강조 했다. 문 대통령은 23일 새벽 화상으로 열린 ‘글로벌 코로나19 정상회의’에서 코로나 극복을 위해 언제든 국제사회와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에 이은 미얀마 재외동포의 기대감이 커지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