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에서는…] “서태지와 레드벨벳은 다른 시대 아닌가요?”
2021-09-03 최정윤 기자
한국에서도 MZ세대는 하나로 묶일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Z세대가 성인이 되고, 소비력이 무시하기 힘들만큼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태지(80년대생)와 레드벨벳(00년대생)은 같은 시대선상에 놓여있지 않고, 당연히 세대가 공유하는 문화 또한 다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에서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온라인에서 크게 싸우고 있고, 문화전쟁이라고까지 부른다. 밀레니얼은 스키니진을 즐겼고, Z세대는 촌스럽다며 로라이즈진(low rise jeans)이 멋지다고 말하면서 싸움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이전에 태어난 X세대는 어떻게든 싸움에 끼어들어보려고 ‘여기 X세대도 있어요!’라고 외치는 중이다.
MZ세대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이 귀찮아서 젊은 세대를 대충 한 데 묶어버린 게 아니냐는 Z세대의 볼멘소리도 나온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과거처럼 ‘어떤 특성을 지닌다’고 정의내리기 힘든 세대라는 분석도 있고, 어쨌든 조직에서 쉽게 눈에 띄어버리니 MZ세대가 특이한 게 맞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볼멘소리로만 치부할 건 아니다. ‘어른들은 관심없는’ 온라인에서 10대들이 돈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수제품 플랫폼에서 액세서리를 만드는 한 작가는 소비자 대부분이 10대인데도 적게는 5만원에서 크게는 50만원을 결제해 1년에 연 1억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온라인 시장에서 브랜드나 플랫폼을 운영하는 대표들은 10대들이 어디서 돈을 마련했는지는 모르지만, 데이터 상으로 무시하기 힘든 소비력을 보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