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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떼기시장된 리셀 ‘정당한 이윤 VS 소비자 피해’ 찬반 논란

불법행위로 정상 시장 유통질서 흐린다는 지적  법적 테두리 만들어 보호하자는 의견도 대두

2021-08-27     나지현 기자

#럭셔리 스트릿 패션플랫폼인 비자레이매지네이션에서 발매한 크롬하츠 x 드레이크(Chrome Hearts x Drake) 협업 제품은 마이애미에서 한정 발매된 전 세계 리미티드 제품으로 143만 원에 래플 응모로 판매됐다.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판매 개시 후 리셀 시장에 바로 등장했고 해외 $2,000-$3,000대로 가격 형성이 돼있다. 국내 리셀 시장에서는 500~70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과열된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한정판과 리셀, 온라인 래플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연령이나 계층이 넓어지고 있다. 희소 상품 또는 원하는 패션 아이템을 구하기 위해 돈이나 시간을 아끼지 않는 MZ세대들의 소비 특성을 반영해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이들 시장에 대한 명암도 함께 조명되고 있다. 래플이나 리셀이 올바른 의미로 활용되고 있을까?

래플은 일반적으로 제품을 발매할 때 응모와 추첨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유명 스포츠 브랜드들을 비롯해 각종 패션브랜드들이 리미티드 상품에 대해 시행 중인 판매정책이지만 제품 발매 시 보편적인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과거에는 운동화나 의류를 발매할 때 선착순으로 제품을 판매하였으나 소비자들 사이에서 공정하지 못하다는 불만이 제기되어 공정함을 위해 도입한 정책이다. 래플은 1명 당 1개의 제품만 응모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불법적으로 업자들이 개입해 제품 확보를 위한 봇(Bot)을 돌려 악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과거 리셀 커뮤니티를 운영했던 한 관계자는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한 리셀러들이 편법을 동원해 응모를 진행하거나 선착순으로 구매가 가능한 제품을 해외 불법 특정 프로그램을 이용해 많은 제품을 구입하는 세력이 있다”며 “부당한 방법들을 동원하는 중간 유통자가 개입하면서 실사용을 목적으로 제품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당첨 확률을 낮추고 있는 사례가 흔하다”고 밝혔다. 

리셀은 주로 한정판으로 발매된 제품이나 국내에서 구매하기가 힘든 제품들을 구해 웃돈을 얹어 개인에게 판매하는 행위다. 여기엔 수요가 많아지는 만큼 누구나가 재테크 수단으로 뛰어드는 리셀러(Re-seller)들이 등장하면서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도 커지고 있다. 크림, 솔드아웃 등 시스템을 갖춘 공식적인 리셀 플랫폼들이 등장하면서 과도하게 과열된 시장의 일부 자정 작용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비자레이매지네이션 이승환 대표는 “누구든지 재테크로 정당한 이윤을 추구하는 수단으로 오용되고 있는 사례도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시장 과열로 ‘업자’들이 줄 서기 아르바이트를 여러 명 고용해 상품을 독점한다.

생업이나 학업을 제치고 줄을 설수 있는 일반인은 많지 않다. 비자레 내에서도 구하기 힘든 한정판 제품의 경우 발매가격이 비싸도 정말 많은 응모가 들어온다. 브랜드나 모델명을 모르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시장 과열 현상과 리셀템이 자산이라고 바라보는 시선, 이러한 소비문화 확산으로 구하기 힘들고 가격이 높은 제품에 대한 과시욕을 부추기는 등 잘못된 기준과 시선을 심어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시장에서 리셀이라는 행위가 지속될 수 있는 이유는 한정판 제품을 찾는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고 리미티드 제품에 대한 가치가 계속 오르기 때문이다. 

대기업까지 뛰어들면서 한정판 운동화나 의류를 사고파는 리셀시장의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다. 아트모스 유상훈 대표는 “리셀은 정상 판매 채널의 순기능을 무너뜨린지 오래다. 매집 군단의 절반이상이 리셀러들이다. 또 리셀러들은 한정판 제품을 소장하기를 희망하는 콜렉터에게는 불편한 존재이기도 하다.

인기제품이나 재고 소진으로 구할 수 없는 제품들을 리셀러를 통해 구매할 수 있지만 시세라는게 형성되면서 천정부지로 오르는 가격 등 통제가 안 되는 만큼 시장을 교란시키는 부정적인 영향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또 “불법과 탈세를 막기위해 과세를 통해 올바른 시장 질서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