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 테일러메이드에 4000억 투자해 골프시장 진출
8월 출자, 49.5% 확보
에프앤에프(F&F, 대표 김창수)는 지난 19일 더네이쳐홀딩스가 투자를 철회한 세계 3대 골프용품업체인 ‘테일러메이드’ 인수전에 전략적 투자자(SI)로 나섰다. F&F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위한 센트로이드 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펀드(이하 센트로이드 PE)에 참여키로 결정했다. 이사회 결의 직후 센트로이드 PE에 출자확약서(LOD)를 제출했다.
에프앤에프는 이번 센트로이드 PE가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약 6000억원 규모 지분(에쿼티) 인수 펀드에 SI 자격으로 4000억원을 출자한다. 오는 8월 초 투자 출자금을 납입할 예정이다. 투자금액은 총 4000억원 규모다. 후 순위 투자에 3000억원, 중순위 메자닌(주식과 채권 중간 성격)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 에프앤에프 지분율은 약 49.5%인 것으로 전해졌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을 전개하고 있는 에프앤에프와 센트로이드 PE는 테일러메이드 인수합병(M&A)를 위한 전략적 투자자(SI) 협의 과정을 거친 바 있다. 앞서 SI에 참여키로 한 더네이쳐홀딩스는 지난 19일 테일러메이드 그룹 인수에 대한 SI 선정과 출자 확약을 철회했다. 당초 주식으로 1000억원 출자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디스커버리, MLB 등을 전개하는 F&F가 국내외 시장에서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전개하는 더네이쳐홀딩스보다 브랜드력이 강해 투자자 모집이 잘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골프웨어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테일러메이드는 클럽이나 용품으로 유명하다. 앞으로 국내 시장에서 에프앤에프는 디스커버리를 단시간 성공시킨 저력으로 테일러메이드 어패럴을 키울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골프가 추가돼 성장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과 ‘MLB’를 전개하는 에프앤에프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51% 오른 2503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8% 줄어든 8376억원을 달성했다. 코로나 여파로 전체 매출 성장이 줄었지만 2027년까지 라이센스를 보유한 디스커버리는 작년 매출이 전년대비 11% 급성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센트로이드 PE는 테일러메이드 인수 총 금액 2조1000억원 가량을 모두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일러메이드 M&A 자금은 후순위 에쿼티 펀드 6000억원, 중순위 메자닌 펀드 5000억원, 인수금융 1조원으로 구성돼 있다.
SI 투자에 에프앤에프가 참여하고 FI(재무적투자자)에 새마을금고중앙회와 농협중앙회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센트로이드PE는 지난 5월 새마을금고중앙회 등과 테일러메이드 최대주주 미국 KPS캐피털파트너스와 17억 달러 규모에 경영권 지분 인수 계약을 맺었다.
테일러메이드는 타이거 우즈 등 세계적 골프 선수들이 사용하는 브랜드로 유명하고 1979년 설립됐다. 아이언 등 골프 장비 부문에서는 글로벌 1위에 올랐다. 2018년부터 작년까지 연평균 11.3% 성장했다. 작년 매출은 1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아쿠쉬네트, 캘러웨이골프와 함께 세계 3대 골프용품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