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지구를 위해, 세탁 줄이는 ‘옷’ 만들 때

한강에서 미세 플라스틱 다량 검출 세탁기 필터도 미세입자 못 걸러내 환경오염과 파괴의 위험성 심각 ‘25년부터 생활폐기물 매립·소각 금지 물 적게 쓰는 ‘워시리스’ 섬유 개발해야

2021-07-16     김임순 기자

친환경, 가치소비를 그려본다. 옷으로 인한 과소비를 줄이는 대신 소장가치를 떠올린다. 입고 버려지는 옷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환경을 망치는 주범이 됐다. 코치 등 해외브랜드들이 코로나19를 기해 패션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되짚고 나섰다. 옷은 세탁을 통해서도 수자원을 오염시켜 우리의 환경을 지키지 못한다.  

모 방송국에서 내보낸 ‘환경스페셜’은 헌 옷 폐기 실태를 파헤치고, 헌옷이 만들어낸 섬유쓰레기 문제점을 진단했다. 이는 사회적 이슈를 몰아가며 많은 시민들이 다양한 시각으로 의견을 개진하며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섬유패션업계 새바람을 불러 모은 친환경의류사업, 폐페트병을 수거해 만든 옷, 그 옷은 과연 모범 답안인가,  

재고의류수출업체 유종상 대표는 하루 약 40t의 헌 옷이 들어온다고 말한다. 이렇게 버려진 옷들은 가나, 방글라데시와 같은 개발도상국으로 수출되고, 수출된 옷은 썩지 않고 남아 심각한 환경문제를 일으킨다.

드넓은 초원에서 풀을 뜯어 먹어야 할 소들이 버려진 폐섬유를 먹고, 식수로 사용되던 아프리카 가나의 오다우강은 병을 일으키는 오염된 강으로 변했다. 버려진 옷은 대부분 페트병과 같은 석유를 원료로 만들어진다. 옷들은 빠르게 생산되고 소비되는 수퍼 울트라 패스트패션 시대를 만들었다. 

수도권 시민들의 식수인 한강 하류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다량 검출됐다. 미세섬유도 포함된다. 미세섬유는 세탁기의 필터조차 걸러내지 못한 미세섬유 입자들이다. 서울시립대 김현욱 교수는 세탁액에서 나온 미세섬유가 결국, 우리 식수가 되고 더 나아가 먼 바다까지 이동한다고 말한다.

폐플라스틱의 환경파괴 위험성은 알지만, 옷의 환경 위해성을 크게 인식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몇몇 의류업체들이 폐플라스틱을 이용한 의류 생산을 선언하며 친환경 기업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리사이클 자원 과정은 과연 친환경적일까, 많은 의류 브랜드들은 리사이클 소재를 명분으로 내세워, 소비자로 하여금 자신들의 옷이 친환경에 가깝다고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는 지적이다. 

세계 각국에서 날아와 쓰레기가 되어 쌓여가는 헌 옷들, 환경스페셜이 아니어도 섬유패션업계는 팬데믹 영향으로 인해 ‘안전’을 더 중시한다. 우리나라는 의류 수출 세계 5위다. 한해 제작된 옷 중 30%는 버려진다.

한강에 둥둥 떠다니는 미세플라스틱은 의류와 빨래 때문이다. 1kg 빨래 실험에서 발생한 미세플라스틱, 의류 세탁과 한강 미세플라스틱 간 관계가 드러났다. 환경부가 2025년부터 종량제봉투에 담긴 생활폐기물을 선별이나 소각 없이 매립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쓰레기를 묻을 대체 매립지도 더는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  

Wash-Less 섬유가 절실해 진다. ‘세탁을 덜 해도 되는’ 옷, 세탁을 줄여 자원을 아끼고 지속가능한 친환경에도 기여한다. 섬유는 실존하며 안전한 지속가능함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 

의류 미세플라스틱은 합성섬유에서 발생하는 아주 작은 플라스틱 입자다. 합성섬유 옷은 한번 세탁할 때마다 70만개 이상 미세플라스틱이 방출된다. 바다까지 도달해서 수 백 년을 떠돌아다니며 바다생물의 먹이가 된다. 어류가 삼킨 미세플라스틱은 먹이사슬을 따라 결국 우리 식탁에까지 오른다. 

2017년 국제자연보전연맹는 바다를 오염시키는 플라스틱의 약 30%는 가정과 산업용 제품에서 방출된 미세플라스틱이다. 미세플라스틱 오염의 약 35%는 놀랍게도 합성섬유 제품의 세탁으로 발생한다고 한다.

세탁의 원인이 되는 냄새와 오염은 Wash-Less 기술이 접목 되었을 때 가능하다. 보다 차원 높은 패션 디자인은 기능을 앞세운 소재만이 소장가치에 힘을 더한다. 지속가능, 친환경 섬유패션산업을 위한, 더 업그레이드된 소재를 찾아나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