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텔그린 “새옷 줄게 헌옷 주세요”
중고시장 익숙해 헌옷 거부감 낮아 품목수 늘려 참여율 확대 유도
#손님이 집앞 파스텔세상 매장에 닥스키즈 점퍼를 가져왔다. 매장 매니저는 옷을 살펴보고 분류표에 따라 등급을 매긴다. 옷이 뜯어지거나 올이 나간 부분은 없고, 옅게 오염된 부분이 두 군데 보인다. 매니저는 A등급을 매겨 한 쪽에 보관하고, 손님 아이디에는 바로 쓸 수 있는 포인트 2만점을 적립했다. 손님은 막 받은 포인트 2만점으로 매장에 걸려있는 신상품 맨투맨을 사서 집으로 돌아갔다.
자체 의류순환 플랫폼 파스텔그린은 고객 손에서 버려지는 상품을 다른 고객이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유아동복 파스텔세상이 운영하는 파스텔그린은 어린이들이 입었던 본사상품을 되판다.
파스텔그린은 소비자가 옷을 매장이나 본사에 반납하면 외부업체에 수선과 세탁을 맡겨 꼼꼼하게 검수한 다음 홈페이지에 업로드한다. 화보 촬영에 쓴 옷과 샘플 옷, 기능에 문제없는 리퍼 옷과 함께 하나하나 사이즈별로 파스텔그린 페이지에 업로드한다.
파스텔그린이 현재 규모를 키우기 위해 시도하는 부분은 품목수 늘리기다. 최지영 사업부장은 “서비스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상품 종류를 늘리거나, 참여브랜드 수를 늘리거나, 소통채널을 다양화하는 방법이 있다”며 “현재 모객 과정에 있는 파스텔그린이 가장 먼저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은 품목 수 늘리기”라고 말했다. 파스텔그린은 사용감이 있는 티셔츠류를 제외하고, 고객 손에서 버려지고 있는 품목까지도 시스템에 넣을 계획이다.
파스텔그린 측은 당근마켓과 번개장터 같은 중고 생필품 시장이 커지면서, 누군가 입었던 옷을 사는 행위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파스텔그린은 앞으로 프로젝트를 플랫폼화할 계획을 세웠다. 주로 매장반납을 통해 수거되는 옷은 택배 이벤트를 통해 본사로 배송되도록 유도하고, 물류 프로그램을 개발해 개별 중고상품에 코드를 부여하고 포장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별도 페이지를 마련해 운영 중인 파스텔그린은 모객에 성공하면 별도 플랫폼 사업으로 전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