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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물간 로고플레이, 심플한 ‘캐릭터·심볼’이 뜬다 

소비자들, 반복되는 디자인에 식상   브랜드 매출 30~40%까지 급락

2021-06-18     나지현 기자

최근 패션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ooo브랜드 이제 식상하다’ ‘반복되는 디자인이 진부하다’ 등의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실제로 온라인 플랫폼 관계자는 “기존 로고플레이 중심 브랜드의 매출이 30-40%까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섹스 중심의 맨투맨과 로고티로 매출 볼륨을 키웠던 브랜드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피로감이 심화됐다는 지적이다. 홍대에서 8년간 스트릿브랜드 편집샵 롸킥스를 운영 중인 정현우 대표는 “여전히 로고 중심의 상품수요는 있다.

최근

하지만 최근 3~4년간 30%가량 판매가 줄었다”고 말했다. 또 “과거 브랜드를 알리고 띄우기 위한 수단이었지만 이제 구식이 돼버렸다. 너무 많은 브랜드들이 출현하고 있는 상황에서 로고플레이로만 시장에 승부수를 내는 것은 더 이상 고객에게 어필되기 어렵다. 진부하고 단조롭다”고 밝혔다.

이커머스 내 다양한 플랫폼들의 출현으로 시장 진입 장벽은 낮아졌지만 수천, 수만 개의 공급자들과 경쟁하며 제대로 색깔을 내지 않으면 생존은 물론 내 고객을 만드는 것이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80여개 브랜드를 편집해 판매하는 오프라인 편집샵 플라넷비 정요샙 차장은 “로고플레이 상품은 10대들에게 몇 년간 인기가 높았다. 코로나19 영향도 있지만 작년부터 판매가 확실히 저조하다. 몇 년간 많은 고객이 필수적으로 구매하면서 이제 색다른 상품에 눈을 돌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롸킥스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최근 획기적인 문화 카테고리를 접목한 퓨처랩이라는 플랫폼을 런칭했다. 참여형 크루 모집과 운영, 소통형 고객이 이루어가는 공간이다. 

정 대표는 “비전문적 인력이어도 톤앤매너가 통하는 사람끼리 뭉치고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해내며 누구나가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문화 카테고리 접목 커머스다. 신선한 접근방식과 다양한 상품, 굿즈 등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 상황이 변하면서 로고 중심의 상품에 대한 오더량이 줄고 새로운 바리에이션을 준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게 올라오고 있다. 아예 무지나 로고, 심볼이 없는 심플한 아이템에 대한 판매도 상승세다. 

엘엠씨 박해나 실장은 “변형된 로고나 디자인을 가미해 신선함을 주는 등 변화를 주고 있다.  텍스트가 아닌 브랜드를 심볼화 할 수 있는 캐릭터를 개발해 심플하지만 아이캐칭 되는 디자인 개발도 추세다”고 말했다. 

엠엠씨에서는 지난해부터 쓰리베어라고 불리우는 블루 컬러의 곰돌이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티셔츠와 인형 등 다양한 아이템에 적용하고 있으며 연령과 상관없이 키덜트 감성을 가진 고객들에게 접근성이 좋아 리오더에 들어가는 등 꾸준한 판매로 다양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일환으로 ‘예일’을 대변화한 불독, 앵무새를 심볼로 한 ‘칸코’, 여우를 브랜드 캐릭터로 대변하고 있는 ‘메종키츠네’, 고양이를 형상화한 ‘하이투’, 곰을 심볼로한 ‘UCLA’ 등 패션 브랜드들의 동물캐릭터 심볼화도 많이 보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