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에 초점 두는 한국 골퍼 스타일로 바꿨어요” - LF골프 실무 3인방
국내 시장에 맞는 소재·패턴·메이킹에 집중
LF가 골프 브랜드 닥스골프와 헤지스골프 조직을 실무 체제로 싹 바꿨다. 3월 선임된 김상균 패션사업 총괄 대표가 실무진을 직접 챙기며 변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김상균 대표는 성장세에 있는 골프와 아웃도어를 분리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포석이다.
현재 브랜드 바잉 파워와 판매 전략 강화를 위해 조직을 통합 및 세분화하고 있다. 김상균 대표는 헤지스를 국내 리딩 브랜드로 키운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기존 오규식 부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로서 LF를 이끌고 있다.
골프 부문의 경우 실무에 정통한 국내 인재를 내외부에서 발탁해 재도약에 나섰다. 닥스골프와 헤지스골프는 MZ세대를 겨냥하며 21FW부터 브랜드 쇄신에 나선 것이다. 디자인실에는 해외 CD를 과감히 배제하고 국내 역량 있는 인재를 승진, 배치했다. 헤지스골프는 김지연 디자인실장이, 닥스골프는 김민경 실장이 맡아 MZ세대를 겨냥한다.
생산 소싱부서 실무진은 외부 전문가를 발탁해 전진 배치했다. 10여년 이랜드 출신의 김훈 소싱 BSU부장을 발탁했다. LF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생산 라인을 강화하며 골프 브랜드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고 시장을 선도한다는 포석이다. LF 골프를 실무에서 책임지는 이들 3인방 행보가 기대된다.
-실무팀에 힘을 싣는 조직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가장 큰 변화를 꼽는다면.
▲김훈 소싱 BSU부장(이하 김훈)=김상균 대표는 패션사업을 총괄하면서 미래 성장성이 높은 골프와 아웃도어 스포츠 분야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모든 직원들에게 소재, 패턴, 메이킹을 강조한다. 골프 브랜드를 비롯해 패션을 기능성 소재로 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무자들은 디자인이 기능성 소재와 융합해 시너지를 내고, 골프와 스포츠는 어떻게 패턴을 적용해야 운동 할 때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지를 살핀다. 외부 패턴연구소가 있다면 협력도 가능하다. 글로벌 브랜드 수준으로 품질을 안정화하기 위해 이토추상사처럼 기술력이 앞서 있는 생산기업과 메이킹에 나선다.
이번 21FW 닥스골프의 프리미엄 라인 닥스런던은 수입 소재를 70%까지 늘린다. 두 브랜드에 편안한 활동성 있는 옷을 만들기 위해 스트레치 소재를 90%까지 썼다. 튜브원단이나 봉재선이 없는 에어페이크패딩으로 차별화된 기능성을 보여준다.
▲닥스골프 김민경 수석 디자인실장(이하 김민경)=내부적으로는 앞으로 더 바뀌어도 된다는 분위기다. 위 사람한테 컨펌받기를 기다리기보다 스스로 움직이고 있다.
-해외 CD를 없애고 실장한테 디자인팀을 맡겼다. 그 이유는?
▲헤지스골프 김지연 수석 디자인실장(이하 김지연)=올해 SS제품부터 디자인팀을 맡고 있다. 이전 CD체제와 비교해 더 큰 변화를 주고 있다. 일본은 캐주얼한 디자인을 소비하는 성향이 강하다. 국내 소비자는 기능성에 초점을 두고 구매한다. 기능성의 두잉(doing) 제품을 많이 사고 트렌디한 것을 좋아한다. 소비자 착장문화가 다르기 때문이다.
국내 골퍼는 단품보다는 풀 착장으로 구매하는 성향이 강하다. 이번 리뉴얼부터는 소비자 니즈에 맞춰 풀착장 제안을 많이 한다. 스포츠는 단품성이 강하다면 골프는 풀 착장 위주로 구입한다.
▲김민경=닥스는 100년이 넘는 브랜드다. 브랜드 가치는 높은데 시장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면도 있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모든 직원들이 바뀌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마인드가 컸다. 코로나 시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공석도 1여년 이어졌다. 헤리티지가 강한 닥스골프를 제대로 이해하고 잘 아는 내부인을 책임자로 올리겠다는 분위기가 있었다.
디자이너 팀장 두 명이 작년부터 올해 컬렉션을 라인별로 나눠 준비했다. 나는 백화점을 찾는 골퍼에 맞는 포퍼먼스가 강한 라인을 보여줬다. 최근 트렌드와 맞는다는 평을 받았다. (김 부장에 따르면 김민경 실장이 선보인 닥스골프의 포퍼먼스 라인은 내부 임직원들을 비롯한 바이어 및 인플루언서 등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MZ세대가 골프 시장에 많이 유입되고 있다.
▲김지연=헤지스골프는 작년 영한 감성의 온라인 전용 캡슐 컬렉션을 늘리고 있다. 작년 FW 젠더레이션을 더한 더블플래그를 런칭했다. 영골퍼가 원하는 옷은 격식 옷보다는 친근하고 스트리트한 감성이 어울린다고 분석했다. 부산백화점 팝업을 진행하고 소비자 반응이 좋아 올해 F/W시즌 인코스 라인으로 본격 출시한다.
-팀을 어떻게 이끌 예정인가.
▲김지연=베테랑 팀원과 기존 디자인팀 멤버들이 역량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민경=디자인은 크리에이티브한 영역이다. 팀원들이 하고싶은 것을 하고 책임과 자유를 함께 주고자 했다. 작년 리뉴얼 당시에도 닥스 같은 옷을 하지 말라. 당신들이 입고 싶은 옷을 만들라고 주문했다. 디자인이 더 자유로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