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숨쉬는 옷, 생명력 있는 ‘루비나’로 영속”

K-패션의 뿌리는 SFAA, 한국 컬렉션 태동의 주역 코로나19는 기회…디지털역량키워 세계패션의 중심으로

2021-04-16     이영희 기자

“SFAA컬렉션은 대한민국 패션의 뿌리입니다. 12명의 디자이너들이 모여 한국최초의 컬렉션을 시작했고 오늘날 K-패션의 발신지 서울패션위크의 근간이 된 것입니다.”

한국패션의 뿌리를 찾고 새로운 비전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국 패션의 레전드 루비나 디자이너와 패션연출가이자 프로모델 교육자 정소미 감독, 모델의 역사를 대변하는 톱모델 박영선이 지난 8일 루비나 사옥에 함께 자리했다.

이날은 동아TV ‘K패션:인사이트’의 첫 방송 ‘루비나(RUBINA)편’에서 루비나 디자이너가 1980년대부터 한국패션, 컬렉션의 태동과 변천과정, 미래의 비전에 대해 후배들과 대중들을 향해 토크쇼를 했다. 톱모델 박영선의 사회로 루비나 디자이너와 정소미 감독이 1980년대 부터의 발자취를 현장 경험을 중심으로 이야기 했다. 각 분야에서 레전드급 전문가들이 함께 자리한 당일 오후 6시 실시간 방송에 댓글과 호응이 쏟아져 대중의 관심을 입증했다.

루비나

토크쇼와 함께 루비나 의상을 입은 시니어모델 패션쇼 영상이 송출됐다. 루비나는 방송전 본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제 고객이 시니어층입니다. 고급브랜드를 선호하지만 세련되게 자신의 특성에 맞게 연출하는 방법에는 미숙한 면이 있습니다.

이번 패션쇼를 위해 체형에 잘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아주고 구두와 소품까지 갖추니 감춰졌던 매력이 나오는 것 같아 흐뭇합니다. 너무나 세련되고 또 워킹도 다들 훌륭하셔서 기쁩니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33벌의 의상을 준비했고 선릉이 내려다 보이는 루비나 사옥의 핫플레이스인 5층에 무대를 설치했다. 사랑스런 미소와 세련된 워킹의 실버모델들은 프로급 런웨이를 완성했다.

정소미

루비나 디자이너는 “도쿄에도 컬렉션이 있는데 한국은 왜 없는가?라는 의구심과 함께 12명의 디자이너들이 모여 SFAA컬렉션을 시작했고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1년에 어김없이 2번의 컬렉션을 해오면서 한국패션의 역사가 시작됐다”며 한국 컬렉션역사의 태동을 설명했다.

정소미 감독은 20년 넘게 SFAA컬렉션 연출을 해 온 것은 정말 감격스런 역사로 표현하고 활주로 형식의 런웨이에서 국립극장 등 다양한 장소를 찾아 동선과 공간을 차별화하며 진화해 온 패션쇼의 과정과 발전사에 대해 이야기 했다. 특히 “루비나 패션쇼의 연출은 언제나 도자기를 빚는 과정처럼 소중하고 아름다운 기억이었다”고 회고했다.

톱모델

박영선은 “두 레전드분들과 토크쇼에 동석해 영광”이라면서 “패션쇼 초기에는 메이크업, 헤어, 소품까지 모델들이 직접 챙겨야 했는데 90년대부터 코디네이터, 디렉터, 뷰티, 헤어등 아티스트들이 함께 하면서 지금의 패션쇼 형식을 갖추게 된 것 같다”고 기억을 되살렸다.

루비나는 “SFAA 컬렉션에서는 각자의 테마를 트렌드로 제시하면서 컬러가 뚜렷했는데 요즘은 트렌드를 쫓아가면서 개성은 약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한 “생명력이 있는 옷, 애착가는 옷, 살아 숨쉬는 옷을 만드는 것이 루비나의 목표”라고 이정표를 제시했다. 

정소미 감독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있지만 꿈과 비전을 가져야 하며 전세계가 네트워크로 한 라인에 있는 요즘이 오히려 기회라고 본다. 디지털의 역량을 앞세워 이럴 때 K-패션이 세계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시니어모델 패션쇼를 앞두고“다양한 삶속에 녹여진 캐릭터가 표현되는 시니어모델은 독특한 시니어패션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면서 내면의 세계를 이끌어 내 더 젊어지고 건강해지는 삶을 영위하길 바란다는 당부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