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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판매율 급감에도 상반기 물량 안줄인다

상반기 기점 반등 포인트 잡기…캐주얼라이징 확산  여름 상품 전년과 같거나 최대 20%까지 생산 늘려

2021-02-04     나지현 기자

여성복 업계가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반등 포인트 잡기에 나선다. 코로나19 3차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도 높게 시행된 12월부터 현재까지 연말 특수 실종과 외출, 모임 자제 등으로 목적 구매가 높은 소비 성향이 큰 여성복은 매출 하락세를 피할 길이 없었다. 특히 올 겨울 코트를 비롯한 아우터 판매가 부진했다. 종전 1월 마감 시 60~70%를 기록하던 겨울 판매율은 32~45% 수준으로 10~25%가량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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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움츠러든 곳이 많지만 대체로 S/S 물량은 크게 줄이지 않았다. 백화점 전개 및 가두 브랜드 10여개의 올해 상반기 물량을 조사한 결과 봄은 10%가량 줄여 소극적으로 진행하는 곳이 많지만 여름 물량은 전년과 동일하거나 최대 20%까지 늘려 잡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바이러스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 상황으로 계획했던 물량을 축소하려 했다. 백신 보급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상반기를 기점으로 위축된 소비 심리가 회복할 것으로 보여 예년 수준으로 계획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또 “대신 스팟, 리오더 반응 생산 비중 을 높여 추이를 보며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성복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현상은 기획의 변화다. 지난해 블라우스, 스커트, 자켓 등 기존 주요 품목의 소비가 확연히 줄어든 현상을 반영했다. 집콕 생활과 재택·단축근무 영향으로 포멀 상품 중심이던 기획이 올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변화를 보이고 있다.

데일리웨어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제품 확대와 캐주얼라이징이 화두다. 소비자가도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해 코로나 장기화로 팍팍해진 가계 살림을 고려해 접근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블루페페’는 봄 초두 전략 아이템을 별도로 구성, 퀄리티는 동일하지만 기존 소비자가보다 30% 저렴한 상품을 선보인다. 또 기존 정장류, 목적구매 용도의 아이템 비중을 줄이고 데일리웨어의 캐주얼 착장을 확대했다. 시그니처 데님 라인도 새롭게 구성했다. 봄 물량은 13% 줄였지만 여름 물량은 예년과 동일하게 진행한다.

또 지난해 가을부터 인쇄형 카달로그를 없애고 월별 주력 아이템을 2주 단위로 디지털 룩북으로 전환해 온라인으로 실시간 판촉을 도모한다. ‘씨’는 가성비와 가심비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프레스티지’, ‘시그니처’,‘원마일&투마일웨어’ ‘캐주얼라떼’로 세분화된 라인을 선보인다. 리오더, 스팟 비중은 30%로 높여 잡았다.

‘베스띠벨리’도 편안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캐주얼라인 ‘콤마라인’비중을 강화했다. ‘무자크’는 봄 물량은 거의 동일하게 진행하고 여름 아우터 물량은 전년대비 2배 증대했다. 리오더 및 스팟비중은 50%까지 확대했다.

‘올리비아로렌’은 봄은 10%가량 축소했지만 여름 물량은 전년 수준으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QR비중을 확대해 판매 반응을 보면서 유연하게 움직인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