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기업 D2C 전략, 업계 전반에 확대
고객데이터 확보 수월하고 가격 경쟁력 향상에 유리
올해 코로나 19를 겪은 중견 기업과 대기업들은 온라인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D2C(Direct to Consumer) 기반 브랜드 인수와 투자 비즈니스를 확장할 전망이다. 온라인 태생 D2C 기반 브랜드는 성장이 더 가속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19로 오프라인 대형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고 내부 혁신만으로 온라인에서 성장 하는 데 한계를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이현정 시리스파트너스 대표는 “자체 생산력을 가진 온라인 태생 D2C 브랜드는 앞으로 경쟁력이 더 커진다. 오프라인에 역공하는 형태가 더 빈번하게 일어날 것이다”고 분석했다. 코로나 19를 겪은 기업들은 아마존 등 거대 유통 플랫폼을 탈피하고 D2C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2017년 D2C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고 그 결과 현재 D2C를 통한 자사몰 판매의 선두 브랜드다. 지난해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 입점 중단을 선언하며 자사몰 비중을 늘렸다. 올해 6~8월(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 줄었지만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급증해 오프라인 손실을 메웠다.
지난해 D2C 매출은 전사 매출의 32%까지 확대됐다. 국내에서는 젝시믹스가 대표적인 성공 모델이다. 젝시믹스를 전개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전체 매출의 85% 이상이 자사몰에서 나온다. 올해 매출은 전년대비 두 배 성장이 예상된다. 한섬도 자사몰을 강화하고 있다. 더한섬닷컴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 오른 1250억원을 기록했다.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널디 등을 전개하는 에이피알은 자체 기획한 상품을 SNS콘텐츠를 통해 소비자에게 홍보하고 자사몰을 통해 직접 판매한다. 의류부문은 누적 3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27.9% 오른 321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자사몰 비중이 33%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피알은 향후 IT기술로 더욱 강화한 D2C 전략을 이어갈 전망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은 올해 누적 11월 자사몰 매출이 전년대비 약 89% 성장했다. 내년 25% 신장을 목표로 세웠다. 코오롱몰 올 11월 누적 매출이 전년대비 17% 신장했다. D2C는 중간 유통 과정을 생략하고 판매자가 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을 직접 판매한다.
불필요한 유통 마진을 줄여 가격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고 소비자 행동 및 소비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어 브랜드 관리에 더 유리하다. 코로나 19로 인해 오프라인 중심 기업들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이하 DT)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을 체감했다.
지난 5년여 동안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이 외형만 갖춰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현정 대표는 “D2C 스타트업은 코로나 19 상황에서 수익을 내 성장 가능한 비즈니스라는 것을 보여줬다”며 “중대형 패션 기업들은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는 온라인 D2C브랜드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