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기업 D2C 전략, 업계 전반에 확대

고객데이터 확보 수월하고 가격 경쟁력 향상에 유리

2020-12-10     정정숙 기자

올해 코로나 19를 겪은 중견 기업과 대기업들은 온라인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D2C(Direct to Consumer) 기반 브랜드 인수와 투자 비즈니스를 확장할 전망이다. 온라인 태생 D2C 기반 브랜드는 성장이 더 가속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19로 오프라인 대형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고 내부 혁신만으로 온라인에서 성장 하는 데 한계를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이현정 시리스파트너스 대표는 “자체 생산력을 가진 온라인 태생 D2C 브랜드는 앞으로 경쟁력이 더 커진다. 오프라인에 역공하는 형태가 더 빈번하게 일어날 것이다”고 분석했다.   코로나 19를 겪은 기업들은 아마존 등 거대 유통 플랫폼을 탈피하고 D2C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2017년 D2C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고 그 결과 현재 D2C를 통한 자사몰 판매의 선두 브랜드다. 지난해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 입점 중단을 선언하며 자사몰 비중을 늘렸다. 올해 6~8월(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 줄었지만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급증해 오프라인 손실을 메웠다.

지난해 D2C 매출은 전사 매출의 32%까지 확대됐다. 국내에서는 젝시믹스가 대표적인 성공 모델이다. 젝시믹스를 전개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전체 매출의 85% 이상이 자사몰에서 나온다. 올해 매출은 전년대비 두 배 성장이 예상된다. 한섬도 자사몰을 강화하고 있다. 더한섬닷컴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 오른 1250억원을 기록했다.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널디 등을 전개하는 에이피알은 자체 기획한 상품을 SNS콘텐츠를 통해 소비자에게 홍보하고 자사몰을 통해 직접 판매한다. 의류부문은  누적 3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27.9% 오른 321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자사몰 비중이 33%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피알은 향후 IT기술로 더욱 강화한 D2C 전략을 이어갈 전망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은 올해 누적 11월 자사몰 매출이 전년대비 약 89% 성장했다. 내년 25% 신장을 목표로 세웠다. 코오롱몰 올 11월 누적 매출이 전년대비 17% 신장했다. D2C는 중간 유통 과정을 생략하고 판매자가 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을 직접 판매한다.

불필요한 유통 마진을 줄여 가격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고 소비자 행동 및 소비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어 브랜드 관리에 더 유리하다. 코로나 19로 인해 오프라인 중심 기업들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이하 DT)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을 체감했다.

지난 5년여 동안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이 외형만 갖춰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현정 대표는 “D2C 스타트업은 코로나 19 상황에서 수익을 내 성장 가능한 비즈니스라는 것을 보여줬다”며 “중대형 패션 기업들은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는 온라인 D2C브랜드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