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방기업, 한국 떠나 베트남 이전 가속화

국내 생산설비 59만 추 불과…1990년 최고치의 1/6

2020-12-10     김임순 기자

면방기업 해외이전 급진전 속에 국내생산설비는 58만1888추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이전에 따른 면방공장의 유휴부지는 매각을 통해 경영효율화를 내세우고 있다. 최근 일신방직과 전방 광주공장 부지 매각은 업계 새로운 이슈거리로 등장했다.

전방은 광주광역시 북구 임동 100-3외 22필지 및 위 지상 건물에 대한 양도금액 3660억1400만 원에, 일신방직은 광주1공장인 북구 임동 100번지 외 토지를 3189억 8600만원에 매각했다.   일신방직과 전방은 자산매각을 통한 경영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효율성 강화를 밝혔다.

이들 토지는 지난 7월에 계약을 완료, 내년 6월말까지 공장을 비워줘야 한다. 면방공장의 부지매각은 이들 기업만이 아니다. 동일방직 청주공장, 경방의 용인공장 등 대다수 면방공장 매각이 앞 다퉈 진행돼 왔다.

면방업계 국내 설비는 베트남 이전을 가속화시키며 국내시장은 사업다각화에 나서는 한편, 경영안정을 노리는 모습이다.   돌이켜 보면 면방산업은 지난 1980년대까지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과 수출주도형 산업으로 성장 발전해 왔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후 중국, 인도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의 급격한 성장으로 섬유제품 소비 감소추세와 원단구매 및 생산기지의 국내이탈 가속화, 전력비 상승 등 점차 성장 동력을 잃어갔다.

최근 방직협회 회원사 방적설비가 90년대 최고 수준의 1/6에 불과한 59만추에도 못 미치고, 가동율은 77%이하 수준에 맴돌고 있어, 국내 방직산업이 처한 현실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면방산업이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해왔으나 신흥국의 추격과 국내인건비 상승, 해외 시장의 경제 블럭화를 기반으로 해외 이전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