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트라이 모르는 MZ세대를 위한 도전
R&D, 온라인 PDM 사업부 가동…뉴트로 디자인 도입
토종 속옷 브랜드 쌍방울은 MZ세대와 호흡하기 위해 SBW로 다시 태어났다. 올 3월 새롭게 선임된 김세호 대표는 효율과 도전을 목표로 전체 조직을 개편했다. 쌍방울은 브랜드명조차 생소하다고 여기는 MZ세대를 새 소비자층으로 끌어들일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쌍방울의 핵심동력은 R&D 팀과 온라인 PDM (Platform and Digital Marketing) 사업부다. 지난 9월 신설된 온라인 사업부는 점주들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쌍방울 B2B(비즈니스 전용)몰을 만들었고, 지난 1월부터 준비한 B2C몰은 5월에 완성해 ‘트라이샵’이라는 이름으로 오픈했다.
PDM팀은 온라인에 특화된 마케팅 전략도 구상한다. 지난 4월에 인수한 비비안과 쌍방울 디지털 마케팅을 맡아, MZ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콘텐츠를 만든다. 비비안의 경우, SNS와 라이브방송으로 MZ세대 소비자에게 인지도를 높인다.
R&D팀은 원단부터 패턴, 봉제까지 가장 적합한 기능을 연구하고 개발한다. 디자이너와 MD가 모두 참가해 상품을 제작한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발열내의 히트업은 꾸준히 연구해 소비자 니즈에 맞게 업그레이드했다.
가장 최근에 개발한 히트업 라이트는 고기능성 내의를 대중이 합리적이라고 여길만한 가격대로 조정했다. 처음 개발할 당시 소비자가를 5만원대로 책정했지만, 판매 추이를 보면서 2만8000원대에 판매하기로 했다.
쌍방울이 제작하는 속옷과 이너웨어는 기능에 주로 초점을 맞추되, MZ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색상과 디자인으로 제작한다. 지난 11일에 판매한 ‘레이더스 드로즈’도 MZ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뉴트로 디자인을 도입한 예시다.
쌍방울그룹은 란제리 브랜드 비비안을 인수하면서 분위기를 전환했다. 결재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생략해 실시간으로 업무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결재라인을 타고 마지막 결재를 승인받을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사내 메신저로 곧바로 답변을 주고받는다.
이번 개편으로 쌍방울그룹 직원들은 ‘잘해보자’며 의욕적으로 일하는 분위기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수용하기 쉬운 정돈되고 유연한 조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오더가 내려오기 전에 먼저 팀에서 의견을 제안하기도 한다. 쌍방울의 새 얼굴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인플루언서 매거진 ‘맥앤지나‘ 발행과 MZ 스트릿 브랜드 ‘어반에이지’ 인수도 그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