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바이어, 韓 디지털컬렉션 꽂혔다
아이디얼쇼룸, 코로나에도 수주량 늘어
해외세일즈랩 아이디얼쇼룸 리차드천 대표는 “라이브 스트리밍 방식으로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시도한 첫 디지털 마켓이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평했다.
아이디얼쇼룸은 지난달 논현동 본사에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주어(JOOR)와 줌(ZOOM)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모바일 스트리밍 디지털컬렉션을 진행했다. 각 브랜드의 개성과 디테일을 녹여낸 생생한 영상으로 지난 시즌만큼의 해외 세일즈 성과를 얻었다.
영국에 기반을 둔 세계적인 리테일러인 잘란도(Zalando)는 ‘Connected Retail’ 프로그램을 통해 약 1800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자사 플랫폼을 통해 판매되도록 지원, 성공적으로 전개 중이다. 잘란도는 코로나 여파가 극심했던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7% 신장한 20억3000만 유로(약 2.8조 원)를 기록했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에 발 빠르게 몸을 실은 기업들의 성공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높게만 느껴졌던 장벽이 뉴노멀로 적용되면서 돌파구가 되고 있는 것. 배경은 온라인 리테일러들의 강세다.
리차드천 대표<사진>는 “코로나바이러스 락 다운 기간 동안 온라인 매출이 큰 폭 상승하는 풍선효과 뉴스를 세계 곳곳의 외신을 통해 전해 들으며 힘든 상황을 오히려 반전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과거 전반의 무드나 시즌 컨셉을 전달하는 화보 형식에서 실사에 가까운 영상을 디테일하게 볼 수 있는 솔루션과 기술력이 더해진 영상 스트리밍으로 현지 해외 컬렉션을 대체할 만큼의 수주가 이뤄졌다.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비대면 형식의 디지털 마켓이 새로운 비즈니스 방식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여파로 온택트가 일상이 된 현 상황에서 패션 분야 또한 온라인이 유일한 생명선이라는 생생한 후기다. 유럽과 미국 시차에 대한 불편함만 감수한다면, 충분히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아이디얼쇼룸이 해외 세일즈를 활발하게 진행하는 대표 브랜드 ‘디스이즈네버댓’은 이번 디지털컬렉션을 통해 지난 시즌과 비교해 2배 이상의 오더를 받았다. ‘앤더슨벨’은 쎈스 수주액이 코로나 이전이었던 지난해 대비 400%가량 늘었다.
두 브랜드 모두 코로나로 인해 이번 시즌 바잉을 스킵하겠다는 리테일러가 10%이상 존재했음에도 총 오더 금액은 각각 18%, 14% 증가했다. 10개 이상의 새로운 리테일러로부터 수주을 받는 성과도 보였다.
세계적인 해외세일즈랩으로 잘 알려진 투마로우(Tomorrow)는 디지털 쇼룸 사이트를 자체적으로 개설하고 보유 브랜드에 대한 프레젠테이션뿐만 아니라 디자이너와 리테일러 인터뷰, 디지털 패션위크 기간 동한 투마로우가 꼽은 최고 브랜드, 이벤트 등을 활발히 진행했다.
모든 컨텐츠는 쇼룸이 보낸 링크로 접속했을 때만 열람 가능하다. 또 다른 해외 세일즈 랩 247쇼룸은 권한이 부여된 사람들만 다운받을 수 있는 앱을 개발해 디지털 브랜드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였다.
리차드 천 대표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이 다소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해외 리테일러들의 국내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컬렉션은 최근 침체된 패션업계에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사례를 경험으로 디지털컬렉션의 취약점을 보완함과 동시에 바이어에게 완전한 버추얼 경험을 제공하는 디벨롭 작업을 통해 활발한 디지털 쇼룸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