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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칼럼] 리더는 나눔과 헌신으로 ‘대동단결’ 이끌어야

한국섬유신문 창간 39주년을 맞아 선두매체로서 정론직필 역할수행 진정한 리더의 선한 영향력을 기대 역사계승·아우르고 화합할 때 “왕관을 쓴 자, 무게를 즐겨라!”

2020-07-17     이영희 기자

한국섬유신문이 창간 39주년을 맞았다.
대한민국 최초의 섬유 패션산업계 정론지로서 40여 년간 업계와 함께 울고 웃었다. 본 기자 역시 20대에 입사해 50대를 지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동대문시장 점포 한 칸에서 시작, 오늘날 패션기업을 이룬 입지전적인 경영인들의 고군분투와 성공의 시간을 함께 달려온 역사의 산증인이 됐다.

한국섬유신문은 선두 매체로서 앞으로도 올 곧은 직언과 정론 직필을 고수하며 섬유패션산업의 역사를 이어가고 도전정신을 계승할 것이다. 전문기자로서 30년을 종사하다 보니 최근에는 오랜 취재원들의 은퇴나 부음을 맞는 일이 많아진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그 분들의 지나온 시간들과 업적에 경의를 표한다. 

기자라는 직업은 감사하게도 항상 성공의 가도를 달리거나 그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과 만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채우고, 전달할 수 있다.

진정한 리더의 영향력은 주변을 일으키고 귀감으로 각인된다. 얼마전 작고한 박동준 디자이너는 후배들에게 큰 유산을 남겼다. (사)박동준기념사업회는 ‘박동준상’을 제정, 매년 유망한 인재를 발굴해 2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하며 패션쇼 개최 및 특전을 부여한다고 발표했다. 고 박동준 디자이너는 1951년 대구 출생으로 1972년 ‘코코 박동준’을 열고 40여 년 동안 지역을 대표함은 물론 대한민국 패션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 왔다.

박동준 선생은 40여년 패션철학을 계승 발전시킬 패션인 발굴을 위해 이 분야의 발전과 사회공헌의 가능성을 갖춘 유망자를 선정해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지병으로 별세하기 전, 매년 2000만원씩 20년을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를 했다는 지인들의 전언에 큰 감동이 몰려왔다.

박동준 상은 패션계에서는 드문 일로 모범적 사례로 남아 릴레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대한민국 섬유, 패션 리더들의 역할론이 회자되고 있다. 코로나 19로 그 어느때보다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요즘, 진정한 열정과 헌신의 자세로 업계를 이끌 리더가 필요하다.

섬유패션산업의 리더라 할 수 있는 협, 단체장들의 역할을 예로 들 수 있다. 단체장은 회원사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하고 모든 일들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 오랜 노하우를 투영하고 자신의 인프라를 기꺼이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군림하거나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성공한 리더로서 나누고 봉사하는 위치다. 단체장 선출 혹은 추대 시기마다 납득할 수 없는 기준과 사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 

최근 (사)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회장으로 명유석 대표가 취임했다. 선거를 통해 역대와는 달리 디자이너이면서 패션기업가인 명 대표가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것이다. 역대 중견디자이너가 회장직을 수행한 것과 달리 경영인의 DNA가 강한 명유석 회장이 선출된 것은 그 만큼 난관에 봉착한 연합회의 혁신을 바라는 회원사들의 염원 때문일 것이다.

제 5대 신임 명유석 회장은 “역대 선배들의 공,과를 떠나 명예회장제를  만들고 부회장들을 고문으로 추대해 서로의 영향력이 후배들에게 미칠 수 있도록 하며 상하를 아울러 대동단결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기업을 경영하면서 축적한 인프라와 유통채널을 최대한 활용해 중진과 신진 디자이너들이 비즈니스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게 하겠다는 각오다.

성공한 리더는 아우르고 나눠야하는 사명이 있다. 성공 과정에서의 숱한 노력과 시행착오, 노하우들이 리더의 내공이다. 그 내공이 뒤를 밟아 올 후진들을 이끄는 원동력이 돼야 한다.

“왕관을 쓴 자 무게를 견뎌라”가 아니라 “왕관을 쓴 자 무게를 즐기라!” 하고 싶다. 리더로서 선배로서 지나온 시간들을 계승하고 귀감을 남길 귀한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섬유신문이 함께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