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스튜디오 명유석 대표 - ‘동대문 불씨 살리기’ 프로젝트에 투자합니다
두타몰과 프리미엄 맞춤옷으로 승부 지점 늘려 사업 지속 가능성 높인다 위드인24, 정부(8억) 기업(8억) 매칭 투자방식으로 운영 올스튜디오 이름 걸고 판매 강화 개인 맞춤에서 해외 수주까지 병행
-올스튜디오는 어떻게 출발한 사업인가?
“올스튜디오는 공익을 위해 운영하는 사업이다. 동대문 활성화를 위한 정부와 밀스튜디오가 각각 8억씩 투자해 예산을 마련했다. 올스튜디오에서 얻은 수익은 동대문 시장이 활기를 찾는 거름이 될 것이다.
이번 사업은 2019년 동대문 활성화 방안 이었던 위드인24의 개인맞춤형 의류사업 연장선에 놓여있다. 위드인24는 취지가 좋았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30을 타겟으로 옷을 판매했지만 실제로 2030이 끌릴 만한 디자인이 아니었다고 본다. 올스튜디오는 동대문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취지를 살리고 희망을 심을 새로운 사업이다.”
-위드인24의 취약점을 보완하고 개선한 점은?
“올스튜디오는 장소 선정에 가장 신경썼다. 동대문 두타몰은 유동인구가 많고 실제 판매도 원활하게 이뤄지는 곳이다. 올스튜디오는 바이어와 소비자에게 노출이 많이 될수록 유리하다. 두타몰이라는 장소가 큰 역할을 해줄 것이다.
동대문 시장은 전 스트림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위드인 24는 ‘하루만에 옷을 만들 수 있다’는 계산 아래 시작된 사업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위드인24에서 주문한 옷이 24시간 안에 도착하지 못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 원단-패턴-샘플로 이어지는 시스템이 탄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단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원단 조달에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패턴을 뜨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올해는 원단을 미리 쌓아두고, 패턴사 4명을 고용해 24시간을 맞출 계획이다. 정확하고 빠르게 패턴을 완성하리라 생각한다.
정산 시스템도 실제 패션기업이 운영하는 형식으로 바꿀 계획이다.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옷이 팔리자마자 입금돼야 일할 맛이 난다. 올스튜디오는 최소 1개월에서 3개월 걸리던 비효율적인 결재과정을 간단하게 줄일 예정이다.”
-개인맞춤형 수요와 기성복 수요를 함께 충족할 계획이다. 어떻게 실현할지?
“올스튜디오는 2030을 타겟으로 설정했다. 개인맞춤 옷의 경우, 젊은 세대를 주소비층으로 설정한다고 해서 저렴하게 판매할 생각은 없다. 2030 사이에서도 퀄리티 좋고 희소성 높은 옷을 살 사람은 많다고 본다.
개인맞춤은 가상의상착용 시스템에서 커스터마이징을 진행하는 방법을 택했다. 3D바디스캐너로 치수를 측정해 개인 신체에 맞게 그레이딩 작업을 요청한다.
해외 바이어 수주도 끌어낼 계획이다. 바이어가 원하는대로 디자인 일부를 변경해 매출을 얻고자 한다. 동대문 활성화 사업의 핵심은 모든 과정을 ‘메이드인코리아’로 제작해 신뢰를 이끌어내는 데 있다.
하지만 프리미엄 개인맞춤 옷만으로 매출을 만들기란 쉽지 않다. 10명 디자이너와 콜라보한 기성복으로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려고 한다. 기성복은 기존 밀스튜디오가 구축한 생산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한다. 블라우스 한 장당 4~5만원대로 부담없는 소비를 유도하려고 한다.”
-올스튜디오에는 정부돈 8억이 들어간다. 특정 기업에 세금을 지원한다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이번 사업은 8개 업체가 치열하게 경쟁했다. 직접 PT 자료를 준비해 발표했는데, 예상치 못한 질문들이 있어 신선한 경험이 됐다. 유사 사업계획안을 들고 온 업체들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
솔직히 수익을 얻을 생각이라면 동대문활성화사업에 뛰어들지 않는 편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올스튜디오는 철저히 공익을 위해 운영되는 사업이다. 올스튜디오 운영으로 동대문 시장이 가동되고 다시 관심을 받는다면 그걸로 충분히 승산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지속 가능한 올스튜디오 전개가 동대문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이후에도 사업을 지속할 계획이 있나?
“두타몰 외에 정부 추가지원없이 스타필드 하남에 입점한다. 두 개 지점이 성과를 보인다면 추가로 7개 지점을 더 운영할 계획이다.
그 정도면 지속가능을 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올스튜디오 초기 사업 모델로는 정부 예산 없이 독자적으로 관리하기 힘들다. 여러 지점이 생기면 체계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 올스튜디오 사업을 이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