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자연과 공생하는 아웃도어 지향
2019-10-16 최정윤 기자
올해 한국스포츠아웃도어협회장을 맡은 블랙야크 강태선 회장은 묵묵히 경험을 쌓으면서 자연과 함께 나아가는 아웃도어 정신을 한국 아웃도어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정했다. 블랙야크 마케팅 남윤주 팀장은 “아웃도어 정신은 성공을 도전의 보상으로 두는 스포츠와는 조금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블랙야크는 내부적으로 단기 매출에 집중하자는 의견과 장기적으로 자연과 공생해야 한다는 의견이 계속 부딪혔지만, 점차 후자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고 밝혔다.
블랙야크는 처음으로 겨울 다운에 친환경 요소를 적용하고 스타 마케팅을 접는다. 다운은 아웃도어 기업이 판매하는 의류 중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다. 기존 다운 광고는 유명 연예인이 부드러운 동물 털이 달린 후드를 우아하게 쓰는 장면을 연출했기 때문에, 직원들은 새로운 접근법을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한국 아웃도어 산업은 2014년경 등산복 유행으로 붐이 일었지만, 곧 ‘부모님 세대가 입는 알록달록한 옷’으로 인식되면서 인기가 급속도로 식었다. 오랜 침체 끝에 블랙야크는 지속가능 패션을 추구하는 ‘나우’를 인수하면서, 도시에서 지켜내는 지속가능성을 논의했다. 규모가 작은 나우가 이뤄낸 성공은 블랙야크 내부 직원들도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남 팀장은 “’친환경이 좋다’고 계속 강조하기보다 ‘친환경 패션을 입는 사람이 힙하다’는 흐름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 패션은 멋지다고 느끼면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따라 입는 현상을 만든다. 그게 바로 패션이 가진 힘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