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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탄소섬유 10배 증설…2028년 글로벌 톱3 진입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서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 한일 무역전쟁 계기로 글로벌 섬유소재 기업으로 주목받아

2019-08-20     정기창 기자

효성이 2028년까지 탄소섬유에 총 1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톱3 탄소섬유 기업으로 도약한다. 효성은 20일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을 갖고 생산라인을 현재보다 10배 이상 확대키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연산 2000t, 1개라인을 2028년 10개라인 2만4000t으로 확대한다. 단일규모로는 세계 최대다. 현재 진행중인 1차 증설이 끝나는 2020년 1월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완공하고 2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2028년 10개 라인 증설이 끝나면 효성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현재 11위(2%)에서 세계 3위(10%)까지 올라서게 된다. 고용인원도 현재 400명에서 2300명 이상으로 늘어 신규 일자리도 창출될 전망이다.

효성은

조현준 회장은 협약식에서 “탄소섬유의 미래 가치에 주목해 독자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며 “탄소섬유 후방산업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수소경제로 탄소섬유의 새로운 시장을 열어준 만큼 탄소섬유를 더욱 키워 ‘소재강국 대한민국’ 건설에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밝혔다.

효성은 지난 2011년 전라북도와 전주시, 한국탄소융합기술원 등과 협업으로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탄소섬유인 ‘탄섬(TANSOME)’ 개발에 성공하고 2013년부터 상용생산에 들어갔다. 탄소섬유개발은 일본,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 4번째다.

탄소섬유는 최근 한일 무역전쟁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는 미래 ‘꿈의 신소재’다. 무게는 철의 1/4이지만 강도와 탄성은 각각 10배, 7배나 높다. 내부식성, 전도성, 내열성이 훨씬 뛰어나 자동차용 내외장재, 건축용 보강재에서 스포츠레저, 우주항공 등 첨단 미래산업에서 철을 대체하는 소재로 인정받는다.

탄소섬유는 특히 수소경제 시대의 핵심소재다. 정부는 지난해 1800대 수준인 수소차를 2022년까지 약 8만1000대, 2040년에는 620만대로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탄소섬유는 차량 경량화는 물론 수소차에 없어서는 안될 핵심 소재다. 수소연료탱크는 가벼우면서도 일반 공기보다 수백배의 고압을 견뎌야 하는 핵심부품인데 탄소섬유가 없으면 만들 수 없다. 2030년까지 수소연료탱크용 탄소섬유 시장은 120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행사에서 효성과 전라북도, 전주시 등 정부 지자체는 ‘신규증설 및 투지지원을 위한 투자협약을 맺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와 효성, 일진복합소재, KAI 등 탄소소재 관련 기업간 공동테스트 등 협력강화를 위한 ‘얼라이언스 MOU 체결식’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