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산 20% 쿼터로 묶어 국내 생산기반 살리자”
서울대AFB, 한국패션산업협회장 초청 간담회서 제안
국내 의류생산 기반이 크게 위축되면서 업계에서는 국내 산업기반 보호를 위해 쿼터제를 도입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현재 국내 의류 대기업과 중견기업 대부분이 생산기지를 동남아 등에 맡겨 이들과 거래하던 기존 고정 벤더들은 주문이 급감하면서 생산시설을 줄이고 인력도 기업생존 연명 수준의 위기를 맞거나 폐업하는 업체가 상당수에 이른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이다.
지난 7월 25일 서울대AFB(회장 김병관)는 한국패션산업협회 한준석 회장을 초청, 국내 패션기업과 여기에 제품을 공급하는 벤더사들간 협력과 공생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국내 섬유의류 생산기반 보호를 위해 적어도 최소한의 물량은 국내에서 생산하도록 하는 쿼터제를 도입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이날 한 참석자는 “해외 생산의 20% 정도를 쿼터로 묶어 국내로 돌리는 도의적 경영으로 수십년간 거래해 온 고정 거래선을 보호하고 공생하는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취지로 건의했다.
이날 참석한 서울대AFB 집행부 기업인들은 “의류 대기업 중견기업들이 인건비 등 경감을 위해 해외생산시설과 인력을 활용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국내 제조기반이 무너지면 결국 원청(패션 브랜드)도 해외 현지 기업들이 독점에 따른 횡포를 부리거나 담합할 경우 역으로 우리기업에 큰 타격을 주는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류 제조업계 생산기반 붕괴는 매년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인력 감축 및 고령화까지 심해져 바닥이 보이지 않는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하반기(7~12월) 일자리 전망에 따르면 섬유업에서 무려 7000여개의 일자리가 날아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 일자리 창출 정책과 상반되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모럴 해저드에 빠진 의류 대기업들도 지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