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대구컬렉션, 글로벌패션축제로 판 키워야
한·중·러·체코 디자이너 참가, 각양각색 자국 패션 과시 홍보, 마케팅 강화로 지역민·섬유패션산업계 지지도 획득 우선
제 30회 대구컬렉션이 한국, 중국, 러시아, 체코 디자이너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패션축제로 토대를 닦았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이사장 노동훈)이 주관한 이번 대구컬렉션은 특히 30주년을 맞아 최복호, 박연미, 구정일, 남영은, 김민정, 한현재와 김정옥 대구경북한복협회장을 비롯한 11명의 한복 디자이너들의 패션쇼가 함께 진행됐다.
특히 30주년을 기념 중국의 대련, 정저우와 체코 프라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디자이너들이 각양각색의 컨셉과 특성을 주무기로 패션쇼를 펼쳐 관심을 집중시켰다. 또한 이번 행사는 새로운 진행방식을 도입해 저녁 5시 10분부터 20분 단위로 패션쇼를 배정, 첫날과 둘째 날 각각 5,6 개를 집중해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대기시간이 길고 종일 진행하는 패션쇼의 비효율성을 타파하고 관람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데 의의를 뒀다.
개막쇼는 대구의 젊은 감성을 대변하는 ‘디 모멘트’의 박연미 디자이너가 맡았다. 박연미 디자이너는 오버사이즈 핏의 코트와 자켓, 유니크한 라인의 원피스와 블라우스 등을 집중 선보였고 미니멀하고 중성적 라인과 비대칭 절개라인의 모던 아방가르드 실루엣을 펼쳐놨다.
이어 ‘이즈 딥’ 한현재 디자이너는 ‘실루엣’을 테마로 오버 핏의 코트와 자켓, 베스트 등을 블랙과 화이트 컬러를 접목해 제안했다. 울과 알파카 램즈울과 스킨을 활용해 모던 시크 룩을 선보였다.
CENTURYCLO 김민정 디자이너는 이번 패션쇼를 통해 감각적이고 유니크한 시그니처 스타일로 지속 가능한 브랜드 가치를 에센셜한 디자인과 프레시한 감성을 조화시켜 표현하고자 했다. 블랙과 화이트, 실버 색상에 유니크하고 시크한 디자인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중국 대련이양복장 대표 이월(LeeWol)은 ‘FeelRom’브랜드로 웨어러블한 신상품 패션쇼를 선보였다. 현지의 스트리트 캐주얼 무드를 패션쇼를 통해 소개했다. SUCCUB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기반을 둔 디자이너(Evmeneva Ekaterina)브랜드로 자국의 퍼와 벨벳, 실크 등 소재를 활용, 전통적 모티브와 감성을 럭셔리하고 글로벌하게 재해석한 의상들을 선보였다.
대구컬렉션 이틀째 개막은 대구를 기반으로 글로벌한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최복호 디자이너가 맡았다. 최복호 디자이너는 45주년을 기념해 새로운 도약의 의미를 담아 CHOIBOKO REBOOT라는 컨셉으로 의상들을 무대에 올렸다. REBOOT의 중심은 패턴인버전(Pattern inversion)으로 하나의 옷이 코트, 자켓, 베스트 등 다양한 복종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이번 쇼를 통해 착용방법에 따라 예상치 못하는 실루엣을 만들어 내는 최복호 만의 패턴 마법이 실현됐으며 마니아들의 큰 관심이 집중됐다.
지. 네이처(G.NATURE)우모는 대구지역을 대표하는 남성복 디자이너 구정일이 이끌고 있다. 구정일 디자이너는 이번 시즌 스카이블루, 꼬냑와인, 카키, 뉴트럴 컬러를 린넨, 코튼, 울에 접목시켰으며 셔츠와 블레이저를 중심으로 뉴 테일러링을 구현했다. 세련되고 깊은 색감과 자연스럽고 테일러드한 착장 연출로 호평받았다.
카키 바이 남영은은 컨템포러리 클래식을 지향, 여성적이면서도 실용적 라인의 실루엣을 제시했다. 소프트하면서 라운드한 실루엣, 스트레이트 박시 실루엣이 중심을 이뤘고 가디건, 코트, 드레스 등 아이템이 주목받았다.
체코 프라하를 대표하는 ‘MIRO SABO’는 페미닌한 데이웨어 드레스와 스커트, 탑을 제안했다. 다양한 컬러를 감각적으로 믹스했으며 울과 실크, 저지 등 천연소재에 집중했다. 드레이핑과 볼륨감이 돋보이는 실루엣은 또 다른 이색적 감성을 느끼게 했다.
화화호호와 중국 정저우의 ‘DEARIEY’의 연합 아동복쇼는 당연히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통고름을 디테일하게 응용해 직선의 모던함과 아방가르드함을 더한 아동복이 선보였다. 네오플랜을 활용, 핏의 간결선과 고름의 디테일을 응용했으며 수공예적 요소를 더해 귀엽고 아트적인 고급스런 아동복을 실현했다. 베이지, 핑크, 블루, 블랙, 그레이 등을 메인으로 오방색을 서브 컬러로 활용했다.
관련업계는 “올해 30회 역사의 대구컬렉션이 중장기성장 목표를 수립하고 지역성을 탈피, 아시아 대표 컬렉션으로 판을 키워나가야 할 때” 라는 조언을 했다. 또한“체계적인 홍보 마케팅을 강화하고 우선 대구지역의 지지도와 이미지제고, 나아가 예산 확대편성이 이어져야 한다”는 대안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