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S/S 하이서울패션쇼 - “참신함과 다양성 충족된 수주 패션쇼!”

하이서울쇼룸 입점대상 20개 브랜드참가 16회 런웨이

2018-11-12     이영희 기자

각양각색의 컨셉과 스타일, 다양성이 충족된 패션쇼였다. 하이서울패션쇼는 SBA(서울산업진흥원)가 하이서울쇼룸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들을 대상으로 국내외 바이어 및 VIP를 초대, 유통채널 확보와 수주를 위해 진행했다.

지난 10월 16일부터 19일까지 단독패션쇼 12개, 서울시 공동 브랜드 소그를 비롯한 연합쇼 8개사 등 총 20개 중소기업 및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런웨이를 펼쳤다. 하이서울패션쇼는 입점 브랜드들을 위해 최적화된 미니 패션쇼이다. 획일적이지 않고 각양각색의 특색을 보여주며 헤라서울패션위크와 기간을 함께 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또한 20개 브랜드들이 각기 다른 조닝과 컨셉, 스타일, 컬러, 가격대를 제안함으로써 바이어들로 하여금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런웨이 형식의 선기획 스타일 소개 및 바이어대상 수주 상담 패션쇼인 오프쇼와 온라인 플랫폼의 특성을 반영한 관련 이벤트를 만나 볼수 있는 플랫폼데이, 패션위크 참여바이어를 대상으로 하는 수주상담회도 진행됐다.

SBA는 패션전문 온라인 플랫폼과 협업으로 패션쇼 참여기업 등 쇼룸 입점 상품의 온오프 라인 기획전을 운영해 판로 확대의 기회도 부여하는 등 다각적 노력을 기울였으며 현재도 진행중이다. 다양성과 독창성 등에 호응도가 높은 반면 브랜드별 기량의 차이는 향후 발전을 위한 과제로 남는다.


여성복은 더캄, 남성복은 슬링스톤
슬링스톤의 박종철, 더캄의 감선주 디자이너 컬렉션은 하이서울쇼룸의 위상을 제고했다. ‘슬링스톤’으로 매 시즌 패션쇼를 통해 한국 남성복의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는 대표 중견 디자이너인 박종철은 이번에 ‘뉴크리에이션(New Creation)’을 테마로 ‘옛것을 새롭게 하다, 치유와 재건’ 등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193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빈티지한 감성을 레더자켓, 트렌치코트, 롱셔츠 등에 반영했으며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블랙과 화이트, 모노톤 등 세련된 컬러에 집중했으며 테일러드 한 핏에 레이어드 스타일을 연출함으로써 박종철디자이너의 시그니처를 표출했다. 화려한 셀럽들의 방문과 이색 런웨이로 하이서울패션쇼기간 중반의 분위기를 한 껏 고조시켰다.

더캄은 ‘나빌레라’를 컨셉으로 한국 여인들의 희노애락을 나타내는 의복에서 영감을 받아 흐드러지는 감정을 곱게 나타내고자 했다. 항상 클래식한 실루엣을 지향하지만 고루하지 않고 신체를 돋보이게 하지만 과도하지 않은 곡선으로 힘있는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다. ‘더캄’은 매 시즌 진화하며 정체성을 각인시키고 있다. 이번 패션쇼에는 화이트에 집중하면서 다양한 표정의 자유로운 실루엣을 선보였다.

세심한 디테일과 겹치면서도 난해하지 않고 무심한 듯 신경쓴 스타일이 감선주 디자이너의 내공과 실력을 입증했다. 런웨이 전반에 배경이 된 작가의 작품과 의상 등 전체적인 기획의도와 함께 단아하면서도 내재된 화려함, 족두리를 연상시키는 머리장식과 3D로 제작한 가슴장식 등 스타일링도 돋보였다.

뉴페이스와 라이징 스타들의 무대
▲이번 시즌 첫 선을 보인 제이초이(JCHOI)는 클래식과 컨템포러리, 컨셉과 리얼리티, 대중과 디자이너양극단 사이의 스펙트럼안에서 디자인의 접점을 찾아간다는 브랜드 컨셉을 설정했다. 건축과 사물, 회화 등 다양한 주제들을 기하학적으로 해석, 단순화하고 고유의 특성들을 점, 선, 면으로 도식화해 디자인에 적용했다.


▲‘까이에’는 하이서울쇼룸과 더불어 활동영역을 넓혀가며 신진에서 기성디자이너로 매 시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성미와 사랑스러움이 어우러진 디자인으로 마니아층을 굳혀가고 있으며 바이어들의 호응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번 패션쇼에서는 ‘비오는 날의 수채화’ 같이 시각적 효과를 통해 다채로운 형태와 색채로 감성을 자극했다. 빗줄기 너머 형상처럼 라이트한 컬러와 얇은 시폰, 투명한 소재와의 레이어드 등 변화하는 색감과 실루엣을 표현했다.

파스텔 옐로, 베이비 핑크, 파스텔 퍼플, 페일 아쿠아. 시 폼 그린(sea foam green)등 색상을 활용했고 실크, 울/실크, 코튼, 린넨 등을 접목했다. 빅 숄더, 컬러 프리밍, 하이웨이스트와 큰 벨트, 스트링 디테일로 여성미를 배가했다.

▲서울시 공동 브랜드 소그는 총괄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김해숙 펄스 대표의 기획과 디자인,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협력사들과의 협업으로 패션쇼 무대를 완성했다. ‘서울에서 부는 패션바람’을 모토로 무심한 듯 멋과 디테일이 어우러진 어반 캐주얼 룩과 여성미와 스트리트의 역동성이 느껴지는 의상들이 속속 선보여졌다. 전체적인 구성과 디자인, 연출력이 손색없이 어우러진 런웨이였다.

▲‘소누아’는 이번 시즌 음악의 선율, 음표에서 영감을 받아 음악의 희노애락을 의상의 색감 변화로 표현하고자 했다. 음표의 비대칭적인 면을 의상에 반영, 대칭과 비대칭이 어우러지는 의상들을 선보였다.

▲‘홀리넘버세븐’은 이번 시즌 가먼트 다잉 기법을 적용, 레트로한 컬러톤을 표현했다. 겹겹이 포개진 러플, 걸을 때마다 흔들리는 가죽 라이더의 태슬 디테일로 남성복과 여성복을 믹스매치해 경계를 허무는 젠더리스한 스트리트 룩을 완성했다.

▲‘더애쉴린(THE ASHILYNN)’은 두 자매 Ash 와 Lynn이 스스로 빛이 나고, 큰 꿈을 꾸며 각자의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강인한 여성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런칭한 디자이너 브랜드이다. 유니크한 디자인과 소재로 일상속에서 빛날 수 있는 컬렉션을 지향한다. 이번 패션쇼는 ‘미드썸머스 이브(MIDSUMMER’S EVE)’를 테마로 썸머타임이 주는 즐거움과 로맨스, 자유분방함을 페미닌하고 유니크한 무드로 표현했다. 이번이 네 번째 컬렉션이다.

▲샐러드볼의 이번 컨셉은 네버랜드이다. 더 이상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소녀들의 이야기를 컬렉션에 담았다. 오버사이즈하고 루즈한 핏에 집중하고 네버랜드의 신비로운 숲을 그린과 옐로, 블루의 컬러조합으로 표현했다.

▲‘쥬바인(JUBINE)’은 Playful Sophistication을 슬로건으로 초현실주의 무드를 지향하며 다양한 소재와의 믹스매치, 펍(pop)한 컬러로 표현했다.이번 컬렉션은 A Surreal Moment를 주제로 일상에서 느껴지는 Surreal(비현실적이고 꿈같은)한 순간을 표현하고자 했다.

▲프릭스의 김태훈 디자이너는 액션페인팅의 아티스릭 터치의 프린트 패브릭과 컷 팅과 디테일, 라인들에서 느껴지는 디자인 포인트를 강조했다. 이번 시즌 차갑고 견고한 쇠가 녹아가면서 부드럽게 요동치며 뭔가가 형성돼 지는 형태들을 프린트물로 웨어러블하게 풀어낸 의상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Owl91은 봄비를 테마로 비가 내리는 어둡고 차분한 무드를 무채색으로 구현했다. 또 비가 그친후 봄에 대한 기대감은 그린톤으로 표현했으며 매듭과 날개, 디테일로 OWL91의 청순한 남성의 느낌을 간결하게 그려냈다.

▲립온더포인트는 환경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전달하고자 시즌컨셉을 ‘플라스틱 아일랜드’로 설정했다. god save the ocean, too much plastic too ocean to die, beachcombing 등 친순간 슬로건을 페러디해서 캐치플레이즈를 만들어 프린팅했다. 특히 직접 바다를 다니며 비치코밍한 플라스틱 쓰레기로 패션쇼 액세서리를 만들어 관객들이 해양오염의 경각심을 느끼도록 유도했다. 쇼 이후에도 ‘제주좋아’라는 제주청년단체와 협업 비치코밍한 제품으로 옷의 디테일을 주고 판매수익금 일부를 제주환경 보호단체에 기부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C-Wear는 ‘반항적인 미니멀리즘’을 컨셉으로 발상의 전환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브랜드다.단순하지만 재미있고 크리에이티브 한 디자인을 위해 다양한 분야와 협업하기도 한다. 이번시즌 컨셉은 ‘품행장애’로 설정해 자유의지의 다양성에 관해 다름과 틀림에 대한 메시지를 씨웨어의 스타일로 반항적이고 탈형식적으로 디자인했다.

▲아브라함케이(ABRAHAM K) 한글은 돌의 단면, 식물의 잎맥, 물의 파동 등 자연물이 만들어내는 구조적 형태와 인간이 만들어 낸 다양한 건축물 등에서 볼수 있는 구조적 형태를 희석시켜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또 다른 시야로 표현하고자 했다.

▲커스텀어스는 ‘No boundray of work and life’를 테마로 일과 여가의 균형에서 한차원 나아가 일상에서 여가를 즐기는 편안한 데일리 라이프를 표현하고자 했다. 이를 베이스로 내추럴한 실루엣과 패턴으로 커스텀어스 만의 라이프를 제시했다.

▲블랭크는 ‘소풍’을 테마로 일상을 특별하게 해주는 소소한 행복의 에너지, 설렘에서 영감을 받아 이번 컬렉션을 완성했다. 리듬감 있는 실루엣, 경쾌한 터치의 소재 매치를 통해 실용성이 강조된 입는 재미를 더한 데일리웨어를 선보였다. 다양한 유틸리티와 함께 블랭크만의 캐릭터를 표현했다.

▲블리다는 이다은 디자이너의 섬유미술 아트웍을 통해 패션의 밸류를 높이는 여성복 브랜드로 매 시즌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즌은 바다의 청량한 느낌과 휴식의 느낌을 담았다. 길게 말려져 있는 모시롤은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를 나타내며 모시의 끝 부문을 여유로운 마음으로 한올 한올 잘라내며 파도를 그렸다고 한다.

이번 패션쇼는 특히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뷰티브랜드 엘리푸와 클러치 백을 디자인했으며 가방 브랜드 플로르와 백을, 액세서리 브랜드 귓불과 함께 런웨이와 룩북을 구성했다. 또 슈즈 브랜드 메이엘듀, 재즈를 기반으로 하는 작곡팀 모시카 뮤직과 음원을 콜라보레이션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쏘리, 투 머치 러브’는 솔직, 꾸밈없고 웃음이 많은 발랄한 젊은 여성 저널리스트였던 넬리 블라이 (Nellie Bly 1864.5.5 ~ 1922.1.27 )를 뮤즈로 삼았다. 최초로 탐사보도의 장을 열고, 1889년 세계일주에 도전,모든 기록을 갈아치운 넬리 블라이의 인류애와 페미니즘을 로맨틱하며 펑키한 감성의 드로윙과 달콤한 무드로 풀어냈다.

▲‘저스트 인 스타일’은 설렘을 테마로 부푼 마음을 벌룬 소매로 나타냈고 셔링과 주름, 레이스 디테일로 볼륨감을 강조했다. 폴리, 시폰, 오간자 등 소재로 가벼운 느낌을, 설렘의 형태는 도트 프린트로 보여줬다. 화이트와 블랙을 기본으로 베이지, 핑크, 블루, 바이올렛 등 컬러를 파스텔 톤으로 부드럽게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