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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끈 조여 매는 패션업계, 슈즈서 신사업 박차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체질 강화 내수 기반으로 해외 시장까지 넘봐

2018-11-02     정정숙 기자

신발이 패션업계 신성장동력의 돌파구가 되고 있다. 옷 중심의 대기업이 레드오션에 접어든 의류시장에서 벗어나 미래 먹거리로 신발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신발 시장은 전년 대비 5%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지만 이는 단순 경기변동 사이클에 따른 결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 전세계적으로 스니커즈와 스포츠화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내수 기업들은 신발 사업을 확대해 체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들 기업은 내수를 기반으로 해외시장 진출까지 병행하고 있어 주목된다. 패션그룹형지는 작년 하반기 신발사업부를 신설했다. 크로커다일레이디,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 등 기존 여성복 4개 브랜드와 연계해 신발 라인업을 확대하고 의류 브랜드와 시너지를 내고 있다.

18SS 샤트렌 스니커즈는 2차례 리오더되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FW에는 크로커다일레이디가 바통을 이어 받아 패딩슬립온 블랙을 출시하며 한달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됐다. 형지는 20년 경력의 신발 전문 개발자 및 MD를 새로 영입하면서 신발사업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까스텔바작은 지난 7월 전세계 시장을 겨냥해 골프 및 스니커즈 라인 개발에 들어갔다. 국내 신발 전문기업 C&K무역, 미국 JBJB GLOBAL과 함께 월드와이드 신발 합작사 코니글로벌을 설립했다. 내년 말 상품 출시와 판매에 나설 전망이다.

송주진 코니글로벌 이사는 “전세계적으로 수입 럭셔리 스니커즈 인기가 높고 개성 있는 제품을 원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라이프스타일 편집샵이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포티즘 트랜드 확산으로 운동화와 스니커즈 수요가 늘고 있어 대기업이 슈즈 카테고리를 확대해 캐시카우를 키우는 추세”라고 밝혔다.

신발사업부 관계자는 “스포츠와 스니커즈 시장이 커짐에 따라 신발 부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형지는 앞으로 신발 비중을 5%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LF는 풋웨어 사업부를 강화하며 PB로 슈즈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있다. LF는 슈콤마보니를 연 800억원대 매출 효자 브랜드로 키운 이보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를 지난 10월 풋웨어 사업부 상무이사로 영입했다. 앞으로 바잉과 영업팀을 추가로 보강할 예정이다. 이 상무는 버켄스탁, 벤시몽 등 수입 슈즈 브랜드와 자체 PB상품 기획을 총괄한다.

LF는 슈즈 편집샵 라움에디션을 통해 벤시몽, 버켄스탁, 핏플랍 등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한편 자체 브랜드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롯데와 현대백화점에 바네스브루노아떼(이하 아떼) 단독 슈즈 매장을 오픈했다.

아떼 매장에서는 여성 컨템포러리 질바이스튜어트뉴욕 슈즈도 함께 판매한다. 내년까지 백화점과 프리미엄 아울렛에 5개점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LF 관계자는 “버켄스탁, 벤시몽 등 기존 수입 슈즈 반응이 좋았던 만큼 앞으로 슈즈를 강화해 성장동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 한섬의 자회사 현대 G&F가 전개하는 타미힐피거는 전세계 최초로 슈즈 단독매장을 국내에 오픈했고 세정의 편집샵 웰메이드는 슈즈 부문을 확대해 상품 카테고리를 늘렸다. 국내 신발 시장은 지난 5년간 성장과 하락을 거듭하면서 연평균 1.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