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패션대기업 ‘익셉션 드 믹스마인드’ 마오지홍 회장 - 영부인 펑리위안 옷 디자인 한 ‘중국의 앙드레김’
패션과 문화예술 전반 아우르는 대그룹 이끌어 ‘문화창조분야 리더’ 주목 “다양성과 문화적 융합 통한 라이프스타일 시너지 창출이 중요” “한국적 특성 줄고 서구지향 보편성 두드러져…제 색깔 찾아야”
중국 영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의상 디자인으로 유명세를 떨친 ‘익셉션 드 믹스마인드(Exception de Mixmind)’의 창업자이자 경영자인 마오지홍 회장. 마오지홍 회장은 패션계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전반을 아우르는 대그룹을 이끌고 있으며 차세대 문화창조분야의 리더로서 또한 거물로 주목받고 있다. 본지는 지난 서울패션위크 기간 중 한국을 찾은 마오지홍 회장과 독점인터뷰를 통해 패션과 문화의 융합을 통한 이상적 발전 방향을 조명해 봤다.
마오지홍 회장은 중국의 앙드레 김으로 불리울 만큼 패션계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더불어 문화예술 관련 다수의 그룹을 보유, 운영하고 있으며 지면을 통해 상세 기술할 수 없을 만큼 광범위하다.
각 패션 문화단체의 중심에서 활약, 디자이너는 물론 중국과 프랑스 등 문화예술분야에서 세력을 키워가는 마오지홍. 비서를 대동하고 일분일초를 다퉈 비즈니스를 하는 마오회장이 지난 10월 하순경, 예정에 없던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중국패션위크 기간 중 5개의 패션행사 참석을 포기하고 한국을 찾은 것은 ‘형제의리’ 때문이라고 한다. 마오회장과 의형제를 맺은 이상봉 디자이너의 청담 사옥 개관 기념 아카이브 전시에 참가하기 위한 ‘번개 행보’였다. 인터뷰는 다음날 청담동 루프탑에서 진행됐다.
▲‘익셉션 드 믹스마인드’는 어떤 기업인가?
“1996년에 여성복을 런칭하며 패션계 진출했고 2012년 부터는 남성복도 전개하고 있다. 다수의 의류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진출해 있다. 현재 유니클로, 자라 등 패스트패션 기업들은 자본의 힘으로 볼륨화하면서 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패션업계가 실력있는 디자이너를 많이 육성해 경쟁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기업은 글로벌한 디자인실을 구성하고 있다. 감각과 실력, 시장을 볼 줄 아는 디자이너를 중요시하고 있다. 예를 들면 남성복 전담은 일본의 요지야마모토와 30여년을 함께 일한 전문가이다. 한때 한국디자이너도 있었다.
이탈리아를 건너 중국에 왔으며 나름 열심히 일했지만 안타깝게도 시장 특성과 잘 맞지 않았다. 우리기업은 패션에서 시작해 문화예술전반의 융합으로 토탈 라이프스타일 산업에 있어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으로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룹의 사업분야와 현황에 대해 언급해 주기 바란다.
“패션사업과 함께 2011년 서점복합문화 공간 ‘팡수어’를 오픈했다. 또한 2012년에는 상해의 옛집을 그대로 살린 복고적 복합문화공간 ‘믹스마인드’를 개설했다. 대단위 서점 팡수어는 일본의 유명 스타야 서점보다 4개월 먼저 런칭했으며 사천 성도, 광저우, 상해, 중칭, 칭다오 등에 속속 자리잡아 젊은 층들의 문화체험 공간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소통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상해의 믹스마인드 플레이스는 혼합실험공간으로 철거 직전의 건물을 보존, 옛 상해의 이미지를 살렸다. 현대적 작가들과 디자이너의 작품이 공존하면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고 있다. 영화인과 감독, 예술가, 디자이너, 작가들을 초청한 포럼을 개최하면서 문화예술전반을 아울러 아티스트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문화적 공감을 유도해 내고 있다. 젊은층들은 옷과 책도 사고 식사도 하며 데이트 장소로 믹스마인드 플레이스를 즐기고 있다.
2013년도부터 신예예술가 및 디자이너들을 위한 ‘YMOYNOT’를 런칭했다. 일본 요지야마모토와 함께 모던밴드이름 ’Y+NOT’을 브랜드명으로 정한 것이다. 융합을 통한 시너지와 경험을 바탕으로 도움을 주기 위한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믹스마인드 플레이스에 이어 ‘문화력연구소’도 발족했다. 문화가 우리사회에 미치는 힘에 대한 연구를 하는 곳이다. 2016년 프랑스 퐁피두와 예술센터를 공동으로 만들기로 계약했다. 이후 2017년 프랑스 파리에서 ‘비서양의 현대성’에 대한 전시를 열었으며 올해 11월 초에는 사천성 성도에서 ‘글로벌 도시 비서양의 현대성’에 대한 전시를 진행한다.
이러한 과정은 가능성 있는 젊은 예술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과정의 일환이다. 프랑스와의 교류 및 콜라보레이션은 현재도 지속중이다. 지난 2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방중시 새로운 프로젝트를 계약했다. 성도에 자연과학박물관을 만드는 등 에코 문화공간 ‘팬더 플래닛’이라는 프로젝트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팬더 플래닛에는 자연과학박물관, 환경 친화적 학교, 리사이클 박물관, 농업관 등이 자리한다.
이 모든 프로젝트는 프랑스의 전통있는 귀족집안 드콜라 가문과 진행한다. 토마토 박물관 운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드콜라 가문과의 콜라보로 팬더플래닛이 완성되는 시점은 향후 3년을 보고 있다. 사천성 팬더플래닛안에는 노아의 방주도 들어가는 대단위 프로젝트이다. 이외에도 서안의 고성과 성벽을 새롭게 보여주는 프로젝트 ‘도시미학연구원’ 도 진행중이다.”
▲2016년 한중 기업인 교류행사를 위해 방한했을 당시 한국과 중국의 역량이 합쳐지면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했다. 마오지홍 회장이 생각하는 한국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패션은 물론 문화전반에 이르기까지 한국은 역동성과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본다. 젊은 디자이너도 많고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트레이닝 기술도 매뉴얼화 되고 세계적 수준이다. 중국은 시장이 크고 다양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젊은이들의 패션에 대한 열정도 좋게 보여진다. 앞선 트레이닝 시스템은 모델에이전시에 이르기까지 체계화 돼 앞서가고 있다.”
▲한국에 대한 긍정적 시각 외에 조언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사실 우려되는 점이 있다. 특유의 한국적 분위기나 스타일이 좀 약하다는 생각이다. 한국패션은 현재 젊은 층 위주로 유럽풍과 미국풍이 많다. 이상봉 디자이너처럼 특유의 한국적인 것, 확실하게 한국답다는 개성이 부족하다고 본다.
디자이너 나름대로의 색깔이 약하다고 해야 할까? 패션과 더불어 한류를 이끌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쪽도 SM, YG, JYP 독점적 분위기가 강하다. 홍콩도 이러했으나 최근에는 좀 절제하는 분위기이다. 이같은 문화가 득이될지 독이 될지는 잘 분간해야 할 듯하다. 패션이든 문화산업이든 자본의 힘이 쏠리면 한계에 봉착한다. 다양성은 반드시 필요하다.”
▲앞으로의 계획은?
“형님(이상봉 디자이너)과 함께 비즈니스하는 것?(웃음). 미래를 주도하는 것은 패션과 문화, 예술, 라이프의 전반을 아우르며 융합과 시너지를 내는 것이고 이것이 사업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