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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스포츠 시장 향한 선전포고 ‘휠라 밀라노 대첩’

탄생지 이탈리아 밀라노패션위크에서 거대한 ‘F 물결’ 일으켰다 정통 스포츠 헤리티지에 미래지향 감각 더해 새 영역 제시 우월적 DNA· 100년 역사 ‘휠라의 모든 것’ 전시회로 발길 몰려

2018-09-28     이영희 기자

[연착=이영희 기자] “휠라의 본고장이면서 세계 패션의 중심지인 이곳 이탈리아에서 밀라노 패션위크를 통해 과거부터 미래까지 브랜드 비전과 도전적 행보를 전 세계에 소개하게 돼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

지난 9월 23일 저녁(현지시간) 휠라 그룹의 윤윤수 회장은 당일 성공적인 밀라노패션위크 진입과 아카이브 전시회의 성공을 축하하며 소감을 밝혔다.
휠라그룹(회장 윤윤수)은 1911년 이탈리아 비엘라에서 시작된 이래 107년 만에 탄생지에서 전 세계 마켓 석권을 다짐하는 의미심장한 글로벌 컬렉션을 개최했다.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공들여 준비한 이번 휠라의 글로벌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패션 플랫폼인 밀라노패션위크에서 거대하고도 파워풀한 F 물결을 일으킨다는 야심찬 포부가 읽혀졌다.

밀라노패션위크의 런웨이에서 세계적인 스포츠 패션 감각을 과시하고 나아가 100년 역사의 저력을 과시하는 아카이브전시회로 우월적 DNA와 경쟁력을 여실히 입증한 이번 ‘휠라의 밀라노대첩’은 글로벌 마켓에 대한 선전포고를 의미했다.

2019S/S 패션쇼,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
‘휠라’는 탄생지는 이탈리아지만 대한민국을 종주국으로 범 국가적인 글로벌 브랜드로 당당한 행보를 내딛고 있다. 지난 23일 밀라노 휠라 패션쇼현장은 출입구부터 현지 및 외신 기자들과 글로벌 관계자, 패션종사자 및 패션피플들로 붐볐다. 600명 입장 예정이었던 매머드급 패션쇼장은 인원초과로 스텐딩 관람객들까지 들어차 열기가 후끈했다.

이번 패션쇼는 윤윤수 회장과 휠라코리아 윤근창 대표, 휠라 USA 존 엡스타인 사장, 중국 안타그룹 딩 시종 회장을 비롯 유럽과 아시아 미주 등 글로벌 관계자들이 참석해 세계시장에서의 활약상과 도약을 위한 다짐의 장을 겸했다.

7명의 2018 미스코리아들을 포함해 각 국을 대표하는 셀러브리티가 함께 참가, 축하 무드가 더해졌다. 이외에도 미국 바니스, 블루밍데일, 버그도프굿맨 등 유명 유통채널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휠라에 대한 관심과 중요도를 실감하게 했다.

휠라 2019S/S 글로벌 컬렉션은 고유의 아이덴티티인 정통 스포츠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미래지향적이고 패셔너블한 감각으로 ‘가치’와 ‘혁신’을 지향하는 젊은 고객층들의 니즈를 리드하기에 충분했다.

이번 밀라노 패션위크 프로젝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안토니노 잉그라시오따(Antonino ingraciotta), 요셉 그래젤(Joseph Graesel)로 쇼 피스마다 다양한 컬러와 체크패턴 스트라이프 등을 입혀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일부 슈즈에는 크리스털과 같은 특별 소재를 적용함으로써 시선을 집중시켰다.

한 세기 동안 쌓아 온 브랜드 헤리티지와 축적된 아카이브에서 영감을 얻어 휠라만의 감성을 느낄수 있었던 이번 패션쇼는 ‘아이코닉 레플리카(Iconin Replica)’라는 테마로 스타디움 자켓, 니트 집탑(zip-top), 폴로 티셔츠, 우븐 쇼츠 등 종전과는 차별화된 아이템들을 펼쳐놨다.

“씨 나우 바이 나우(See Now Buy Now)” 라는 다소 직설적이면서 유머러스한 테마아래 등장한 의류와 신발, 액세서리 등에 밀라노 감각을 접목한 아이템들이 주목 받았다. 의류는 다채로운 컬러와 밀라노 타이포 모티브, 반전된 F로고 등 독특한 분위기가 돋보였다.

슈즈는 크리스털 스톤으로 장식한 슬라이드 슬리퍼, 오리지널 테니스 슈즈, 고급 천연가죽의 로고 슬라이드 슬리퍼 등은 매력적이었다. 이번 패션쇼에서 공개된 아이템들은 모두 이탈리아에서 제작되며 내년에 전 세계 휠라 스토어에서 한정 수량 판매된다.

휠라가 패션쇼 한 날은 마르니,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 이탈리아의 하이엔드 브랜드들의 쇼가 있었다. 스포츠 브랜드가 패션위크에 참가한 경우는 흔치 않아 유독 현지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배경이 되기도 했다. 휠라의 2019S/S 트렌드 발신과 모델, 음악, 조명, 연출에 이르기까지 수준급 런웨이에 호평이 이어졌다.

100년 역사 ‘휠라의 모든 것’ 아카이브 展
밀라노패션위크 기간의 휠라 전시회는 100년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아카이브로 주목받았다. 축적된 아카이브 전시는 휠라의 DNA와 아이덴티티를 한 눈에 볼수 있었다. 물론 태동과 성장은 물론 미래의 지속발전 가능성에도 설득력을 더했다.

밀라노 라 트리엔날레(La Triennale di Milano) 박물관에서 열린 ‘Tutti in FILA-A RETROSPECTIVE WITH EYE TO THE FUTURE(휠라의 모든 것-미래의 눈으로 본 회고전)’은 실제로 이탈리아 비엘라에 위치한 휠라 뮤지엄을 그대로 옮겨 온 것과 같은 모습으로 구성됐다.

연도별 휠라의 제품개발과 마케팅활약상 등은 그 시대의 흐름과 사회상까지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재, 기능성 및 스포츠의 변천사까지를 대변하고 있어 흥미진진 했다. 오늘날의 휠라가 있기까지 원동력과 현재 진행중인 역사로 쉽게 시들지 않을 브랜드의 내공이 읽혀졌다.

휠라 뮤지엄의 탄생을 시작으로 브랜드 대표 종목을 소개하는 테니스클럽, 클라이밍에 이어 얼반 시티, 에슬레저 패션 & 스포츠 퓨전 등을 컨셉으로 섹션을 구성했다. 휠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가늠케 하는 시간과 공간을 표현했다. 이탈리아 어로 ‘휠라의 전부(Tutti)’를 한눈에 볼 수 있었던 이 전시회는 밀라노 패션위크의 또 다른 화제몰이를 했다.

밀라노는 지금 ‘휠라 앓이’ 중
한국에서 휠라가 불과 2년여 만에 4050세대의 전유물에서 1020대가 선호하는 영&핫 브랜드로 부상한 것과 마찬가지로 현지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감지됐다. 밀라노 핫플레이스에서 10명중 절반이상은 휠라슈즈를 신고 있다. 드레스에도, 미니스커트에도 청바지 혹은 숏팬츠, 수트착장에도 휠라의 최신상품들을 착용한다. 특히 패셔너블한 패션피플들 역시 마찬가지.

휠라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은 밀라노 현지 뿐만이 아니라 미국, 중국 할 것 없이 전세계 동시다발적 현상이라고 언급했다. 휠라는 밀라노 패션위크 참가를 기념, 세계적인 패션 편집샵 10꼬르소 꼬모(10 Corso Como)와 이색 협업을 펼쳤다.

두 브랜드는 지난 9월 18일 이탈리아와 밀라노라는 공통분모 아래 ‘휠라x 10꼬르소 꼬모’ 캡슐 컬렉션을 출시한 것이다. 10꼬르소꼬모를 상징하는 블랙, 화이트 컬러 바탕에 휠라 고유의 레드 컬러를 포인트로 가미하는 등 두 브랜드의 특징적 요소를 감각적으로 융합해 의류, 슈즈, 액세서리 등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였다.

휠라 관계자는 “10꼬르소꼬모 측이 패션쇼를 끝내고 더욱 좋은 자리로 옮겨 제품을 소개하겠다는 제안을 해왔다”고 전했다. 휠라에 대한 우호적 움직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세계적인 슈즈 브랜드들을 집결시켜 놓은 편집샵 ‘풋 락커(Foot Locker)’는 쇼윈도에 휠라의 부스를 마련했다.

휠라의 톡톡 튀는 감각을 보여주는 스크린과 함께 최신상품을 배치해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 매장 내에도 가장 중요한 위치에 제품을 배치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이탈리아 뿐만 아니라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은 휠라를 전개 중인 안타스포츠가 해외 브랜드들을 추월하며 상위에 진입하는 영업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속성장, 재도약의 원천
역사가 깊다고 해서 지속 성장하지는 않는다. 한 때 굴곡이 있었지만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제품개발에 대한 지속 투자와 끈기, 기동성이 오늘날 휠라가 재도약하는 배경이 됐다.

휠라코리아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윤근창 대표는 “스포츠브랜드의 대세이자 메인상품은 ‘슈즈’라는 확신아래 지난 10여년간 매년 100억원씩 총 1000억원을 투자해 왔다”면서 “휠라가 글로벌마켓에서 1년에 4500만족을 소싱하는 파워를 적극 활용해 발빠른 제품공급 및 가성비까지 충족시킴으로써 경쟁력을 획득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휠라는 100년역사 위에 또 다른 100년 대계를 꿈꾸고 있다. 이번 밀라노패션위크에서의 글로벌 프로젝트 실행은 그 꿈을 향한 힘찬 행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