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서 초고가 3000만원 짜리 다운 이불 첫 선
구스앤홈 아이더다운 "한국서 연간 약 5장 팔려"
아이슬란드나 그린란드 해안에 사는 야생 암컷 오리는 알을 부화하기 위해 자신의 가슴부위 솜털을 뽑아 둥지를 만든다. 이 솜털을 '아이더 다운(Eider Down)'이라고 부르는 데 지구상에서 가장 비싼 오리털이다. 자연 생태계 보호를 위해 버려진 둥지에서 채취하기 때문에 생산량이 한정된 만큼 아이더 다운으로 만든 제품 가격은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 5일 개막한 '프리뷰 인 서울(PIS)'에는 100% 아이더 다운으로 만든 이불이 출품됐다. 덮는 이불 한 장 가격이 3000만원이다. 프리미엄 구스 다운 전문기업인 (주)내외에서 만들어 '구스앤홈' 브랜드로 전시했다. 함께 전시된 아이더 다운 실물을 손으로 한 움큼 쥐어보니 따뜻한 감촉만 남고 손 안에 아무것도 없는 느낌이 들 정도로 촉감이 고왔다. 이렇게 보드랍고 가벼운 솜털의 숨을 살리기 위해 겉감은 초경량 실크소재로 만들었다.
이 회사 이재일 대표는 "아이슬란드에서 대부분 생산되는 아이더 다운은 연간 2500장 분량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한국에서는 매년 5장 정도만 판매된다"고 밝혔다. 전액 5만원권 현금으로 결재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남다른 가격만큼 구매 행태도 범상치 않다. 이 대표는 "고객 정보는 비밀"이라고 말했다.
내외는 올해 본사가 있는 송파 물류단지에 구스다운 전문 토털 케어 시스템(TCS) 도입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일반 세탁소와 비슷한 가격으로 구스이불을 세탁할 수 있다. 오래 사용해 숨이 죽은 다운이불은 충전을 받아 새 이불처럼 쓸 수 있다.
이재일 대표는 "소득이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침구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늘고 있다"며 "내년에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형 백화점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