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한국산 중고의류 수입 48% 증가
일본에 이어 2위…소비심리 약화로 값싼 의류 찾아
말레이시아는 생활비 증가로 인한 소비심리 약화로 인해 중고의류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무역정보를 제공하는 월드 트레이드 아틀라스(World Trade Atlas)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2017년 중고의류 수입은 전년 대비 18.5% 증가한 1억7850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수입국은 일본, 한국, 호주 순이다. 한국은 2014~2016년 3년간 지속적으로 수출량이 줄어들다 작년에는 48.2% 증가한 2856만 달러의 중고의류를 수출했다.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이 새 옷을 사는 대신 비용 절감차원에서 중고의류 구매를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일본은 매년 말레이시아 수입의류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대부분의 중고의류는 수입업자와 유통업자가 유통해 현지 시장에서 판매되거나 타 국가로 다시 수출된다. 말레이시아의 중고의류 수출량은 1억820만 달러로 규모가 작지 않다. 한국은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에 의해 중고의류(HS코드 630900)를 수출할 때 무관세로 통과된다.
주로 일본 중고의류를 취급하는 ‘잘란(Jalan Jalan Japan)’, ‘반도루(Bandoru Store)’ 등을 비롯해 싱가포르 기반의 중고의류 판매 스타트업 ‘리파시(Refash)’ 등이 성업 중이다.
코트라는 말레이시아에 한국 패션 및 온라인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어 우리 기업들의 현지 중고의류 시장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현지 쇼핑몰에는 스파오(SPAO), 미쏘(MIXXO), 후아유(WHO.A.U) 같은 한국 의류브랜드가 다수 나가 있어 한국 의류 및 패션에 관심이 높은 편이라는 것이다. 11번가나 현지 최대 온라인 몰 라자다(LAZADA)에서도 쉽게 한국 의류를 접할 수 있다.
코트라는 “(잘란, 반도루 같은) 일본 중고의류 사이트를 벤치마킹 해 온오프라인 유통 플랫폼을 구축하고 SNS를 활용하면 한국산 중고의류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