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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패션스타트업 10選] 카이머 김윤지 대표 - 1등 수영선수, 스타 패션디자이너 되다

2018-07-13     조동석 기자

지난해 6월 카이머(KYIMER)를 런칭하며 수영선수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인생 2막을 연 김윤지 대표와 1년 만에 다시 만났다. 카이머는 수영선수 출신 디자이너가 만드는 패션이라는 생소함과 더불어 개성 있는 디자인, 그래픽, 컬러감의 삼위일체로 국내외 패션 피플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아 왔다.

관심만큼 사랑이 컸기 때문일까? 카이머는 1년 사이 다수의 국내 온라인 유통망에 입점하고 해외에도 진출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대중적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세컨드 라벨을 런칭하며 사업영역확장에도 나섰다.

김 대표는 패션과 다소 상반되는 느낌을 가진 ‘수영선수’ 출신이다. 전국소년체전 접영 100m부분 3등, 접영 200m부분 1등을 하고 국가대표 상비군 활동을 하는 등 가족, 코치로부터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수영 유망주였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옷을 좋아하고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수영장에서 쉬는 시간 틈틈이 패션일러스트를, 쉬는 날에는 스타일리스트 겸 모델로 활동하는 등 수영선수 은퇴 후 본격적으로 패션디자이너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카이머는 김윤지 대표의 영어 이름 ‘Kim Yoon Ji’의 K와 Y, 수영선수를 뜻하는 ‘Swimmer’의 합성어다. 글램코어를 기본으로 틀에 갇혀있지 않은 자유분방함과 강렬한 컬러감, 스포티함이 느껴지는 소재를 사용해 ‘유니크 스포티즘’을 지향한다.

올해 초 선보인 세컨드 라벨 카이쇼(KYISHOO)는 모델이자 남편인 ‘시오’를 뮤즈로 그와 함께 만들어가는 옷 이라는 의미를 담아 런칭했다. 현시대 청춘의 감성을 담아 김 대표가 자유롭게 스케치한 룩을 베이스로한 스포티무드 유니섹스 브랜드다. 가격대는 티셔츠 4~6만 원대, 하의는 10만원 초중반, 아우터는 20만 원대로 책정돼 합리적이다.

전년 대비 가장 큰 변화는 유통 채널의 확장이다. 현재 카이머와 카이쇼는 W컨셉, 어라운드더코너, 무신사, 에이티브, 모어댄워즈, 네이버 디자이너윈도 등 수많은 국내 온라인 유통채널과 쇼핑 어플리케이션 하이버에 입점 돼 있다. 오프라인은 압구정동에 위치한 편집샵 보이플러스에 입점돼 있으며 현대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했다.

또한 글로벌시장에도 진출했다.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 위치한 라포레 백화점의 ‘우글라’에도 입점했으며, 분기별로 팝업스토어까지 진행하는 등 일본시장에서의 반응이 뜨거운 편이다. 이밖에 마카오에 위치한 편집샵 ‘인키 스토어(Inky Store)’에서도 바잉 문의를 하며 글로벌 진출 청신호를 켠 상태다.

김윤지 대표는 브랜드에 대한 한류 연예인의 관심 덕분에 해외에서 문의가 많이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카이머와 카이쇼는 배우 이준기를 비롯해 이홍기, 샤이니 태민, 레드벨벳, EXID, 트와이스 등 아이돌 스타들이 착용하며 주목 받았다. 특히 블랙핑크 등 다수의 연예인들이 협찬이 아닌 직접 구매 후 착용한 터라 더욱 큰 관심을 받았다.

김윤지 대표는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부족한 점을 메우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 노력이 조금이나마 통했는지 고객들이 큰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한걸음 한걸음이 느리고 부족한 점이 많지만 카이머를 사랑해주는 고객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글로벌 카이머’가 되도록 노력을 이어 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