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패션시장 저성장 절벽에 갇혔다
작년 1.6% 감소한 42조 4700억원 5년 평균 1.9% 성장...물가상승률 수준
2017년 국내 패션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6% 감소한 42조 4704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역시 0.2% 줄어든 42조 4003억원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성기학)는 11일 '패션 정보공유 및 패션시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패션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9%에 그치는 등 물가 상승률 수준의 저성장이 지속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부터 패딩 등 아우터 제품과 캐주얼 신발이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경우 2019년에는 다시 플러스 성장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패션시장 부진은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캐주얼 의류의 매출 감소가 직접적 원인으로 분석된다. 캐주얼 의류는 판매가 1% 늘어나면 전체 패션시장이 0.4% 늘어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이 캐주얼 의류 시장이 올 상반기에는 -1.9%로 역신장하면서 국내 패션시장 규모도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정장류의 경우 올들어 기업 부도율 증가, 실업률 상승 등 얼어붙은 취업시장이 영향으로 남성정장(-7.5%), 여성정장(-3.9%)이 모두 내리막 길을 걸었다. 정장제품과 연관성이 높은 가방시장도 2.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봉제의복업을 포함한 패션기업들의 2017년 매출은 34조1720억원으로 전년대비 0.4% 하락했다. 수년간 이어온 불황과 아웃도어 시장의 급격한 침체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국내 패션기업들이 재고 소진을 위한 할인마케팅을 확대함에 따라 영업이익률 역시 동반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1.41%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그만큼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섬산련은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변동이 사회변화를 이끌고 ▲패션기업에 대한 외부 자금 유입 및 M&A 활성화로 비전문가에 의한 패션핵심역량의 부실화가 초래될 것으로 우려했다. 또 4차 산업혁명이 일상화되는 시점에 우리의 대응이 미흡할 경우 국내 패션소비시장이 회복된다 하더라도 지속가능한 성장이 아닌 불안한 호황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섬산련은 오는 18일 오후 2시 섬유센터에서 열리는 'Korea Fashion Market Trend 전망세미나'에서 상세한 내용을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