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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8포켓 바람타고 키즈라인 강화

2018-05-04     정정숙 기자

패션업계가 키즈라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 명의 아이에게 부모, 조부모는 물론 삼촌, 이모 등 일가 친척이 지갑을 연다는 ‘에잇포켓’이 업계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유통채널을 늘리고 있다. 기성 제품을 본 뜬 키즈 제품을 출시하거나 유아가 선호하는 캐릭터와 콜라보를 하며 시장 선점을 하고 있다.

■ 아동복 재런칭, 신규 오픈도 잇따라
아동복 시장이 성장하자 패션업계가 브랜드를 늘리거나 재런칭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자사 아동복 브랜드 ‘빈폴 키즈’를 백화점 매장에서 철수한 지 1년 만에 온라인 브랜드로 재런칭했다. 빈폴키즈는 기존 보다 가성비를 높였다. 아동 유해물질 검사 등을 강화해 품질을 한층 높인 것이 특징이다. 한세드림은 직수입 계약을 체결한 ‘리바이스 키즈’ 기세가 강하다. 리바이스키즈는 데님 오리지널 브랜드 리바이스 키즈라인이다.

데님과 함께 모자, 백팩 등 액세서리도 만나볼 수 있다. SPA브랜드 수준의 합리적 가격대로 선보이고 있다. 브랜드 현지의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 전달과 국내 고객에 맞는 아이템 개발의 균형을 맞추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2월 신세계 의정부점 오픈을 시작으로 롯데, 현대, 신세계백화점 등에 10개점을 오픈했다. 하반기 아울렛 10개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연내 20개 매장을 새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슈즈 편집샵에도 에잇포켓 바람이 불고 있다.슈즈 멀티샵 ABC마트는 지난 4월 19일 단독 키즈 매장인 ‘ABC 키즈마트’를 롯데월드몰에 오픈했다. 나이키, 아디다스, 크록스 등 글로벌 유명 브랜드 및 자사 브랜드 호킨스의 아동화 라인을 중심으로 선보이고 있다. 일부 코너는 키즈&맘(kids& Mom) 컨셉으로 커플 슈즈를 제안한다. ABC마트는 앞으로 가방, 아동용품 카테고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3개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15개점 이상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 성인 충성고객층 앞세워 시장 공략
브랜드에서는 엄마와 아이가 같이 입는 맘앤키즈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이중 기성 성인 제품 디자인을 본 뜬 제품이 많다. 이미 성공한 제품 장점을 살려 유아동복에 옮겨 구매를 이끈다는 전략이다.

라이프웨어브랜드 세컨스킨은 맘앤키즈 컨셉을 앞세워 엄마와 아이가 함께 입을 수 있는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자사 임부라인 ‘디어맘’의 충성고객층이 탄탄해 아동 의류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표 제품인 ‘에어니트 2합 A라인 키즈 드레스’는 발랄함을 강조한 유아용 원피스다. 성인용 상품이 함께 출시돼 엄마와 아이가 커플룩으로 입을 수 있다. 가볍고 구김이 적은 소재로 제작돼 활동이 많은 아이들이 입어도 옷이 쉽게 변형되지 않는다.

이 외에 ‘키즈 롱슬리브 베이직 가디건’도 동일한 디자인의 성인 제품과 함께 코디하면 엄마와 아이가 단란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네파의 ‘네파 키즈’는 패밀리룩으로 연출할 수 있는 루나 방풍자켓을 새롭게 선보였다. 성인 제품과 디자인이 같아 부모와 함께 입을 수 있다. 밝고 세련된 컬러에 아이들의 야외활동을 도와주는 기능성이 강화됐다.

세컨스킨 여지윤 영업전략팀장은 “저출산 현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이 한 명에게 투자하는 비용은 늘어나다 보니 유아동복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라며 “기성 브랜드가 키즈 라인을 런칭하는 경우 기존 고객층을 상대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인기 캐릭터와 콜라보 제품 출시 바람도 거세다.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선호도가 높은 캐릭터를 활용해 화제성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신성통상의 ‘탑텐 키즈’는 최근 118가지의 그래픽 티셔츠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 우주 등을 테마로 한 제품부터 팩맨, 디즈니, 심슨 콜라보레이션 티셔츠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